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AMD 라이젠 3 3300X, 라이젠 3 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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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AMD 라이젠 3 3300X, 라이젠 3 3100
  • 김희철 기자
  • 승인 2020.05.0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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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김희철 기자] 4코어 프로세서 중 최강자는 두말할 것 없이 코어 i7-7700K였다. 코어 i7-7700K는 아주 높은 클럭 덕분에 게임 시 체감 속도가 아주 빨랐다. 그렇기에 메인스트림 시장이 6코어로 재편되기 전에는 무적의 CPU였고, 오랫동안 이어져 온 메인스트림·하이엔드 4코어 시장을 화려하게 마무리지은 제품이라 볼 수 있다.

그런 가공할 만한 성능 덕에 현 시점에서도 게이밍 용도로는 6코어 6스레드 제품 못지않거나 혹은 상황에 따라 그보다 더 나은 성능을 뽐낸다. 그런데 그런 코어 i7-7700K와 비슷하거나 혹은 조금 더 나은 제품이 라이젠 3 프로세서로 출시된다면 어떨까? 4코어 8스레드의 최강자가 바뀐다면?

 

7nm 젠2 아키텍처로 돌아온 라이젠 3 프로세서

기존 라이젠 3의 3000번대 프로세서는 ‘피카소’였다. 피카소는 1세대 APU 레이븐 릿지에서 큰 변화 없이 클럭이 조금 더 오른 프로세서였다. 물론 현 시점에서도 이 정도로 충분하다.

데스크톱 CPU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내장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으며, 인텔 8·9세대 코어 i3 프로세서와 같은 코어·스레드(4코어 4스레드)가 제공된다. 단 12nm 젠+ 기반이기에 7nm 젠2 아키텍처를 적용한 라이젠 3 마티스 프로세서보다는 성능이 떨어졌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7nm 젠2 아키텍처를 적용한 라이젠 3 프로세서다. 라이젠 3 3300X, 라이젠 3 3100 두 가지 제품으로 내장 그래픽을 포함하지 않아 피카소(라이젠 3 3400G, 라이젠 3 3200G)와 같은 계열인 APU라 볼 수는 없다. 기존 라이젠 3 라인업을 보충한다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

 

보급형 프로세서에 끝내 정복당한 데스크톱 4코어 8스레드

그렇다면 라이젠 3 3300X, 라이젠 3 3100의 특징은 무엇일까?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에는 SMT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SMT 기술을 통해 스레드가 두 배가 됐고, 기존 4코어 4스레드에서 4코어 8스레드로 상향됐다.

4코어 8스레드는 과거 2017년 시점에서는 코어 i7 프로세서에나 적용되던 고사양이었다. 물론 노트북에 탑재되는 라이젠 5, 코어 i5 등 저전력 프로세서에는 4코어 8스레드를 흔히 찾아볼 수 있지만, 데스크톱만큼은 4코어 4스레드가 끝이었다.

그런데 이번 라이젠 3 프로세서를 기점으로 드디더 4코어 8스레드가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오랫동안 지속됐던 하이엔드 라인업이 비로소 보급형의 위치로 내려갔다는 상징적인 사건이기도 하다.

그런데다가 라이젠 3 3300X, 라이젠 3 3100은 그저 그런 4코어 8스레드 프로세서도 아니다. 7nm 젠2 아키텍처의 장점은 그대로 다 적용된다. 기본 쿨러인 레이스 스텔스는 당연히 동봉되며 TDP 65W라 기본 쿨러만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거기에 게임캐시도 18MB가 적용된다. 게임 성능이 낮을래야 낮을 수가 없다. 또한 코어가 적기에 라이젠 3 3300X와 같은 경우 최대 클럭이 아주 높게 올라간다.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

 

경쟁사 제품 대비 스레드가 두 배 더 많은 라이젠 3 3100

라이젠 3 3100은 4코어 8스레드 프로세서다. 베이스 클럭 3.6GHz, 부스트 클럭 3.9GHz로 동작한다. 게임캐시는 18MB며 TDP는 65W다.

경쟁 제품은 코어 i3-9100이라 볼 수 있다. 코어 i3-9100은 4코어 4스레드로 동작하며 7세대 카비레이크 코어 i5 프로세서와 비슷한 성능을 지녔다. 그래픽카드를 장착해 주면 게임도 그럭저럭 구동해 내는 프로세서이기도 하다.

라이젠 3 3100은 이보다 스레드가 두 배 더 많고, 7nm 젠2 아키텍처 기반이기에 게임 캐시도 18MB로 아주 많다. 덕분에 많은 상황에서 코어 i3-9100보다 더 높은 성능으로 측정된다. 특히 작업에서는 대부분 조금씩 더 높게 측정된다.

7zip, 시네벤치, 다빈치 리졸브, 프리미어 등의 스레드를 많이 사용하는 작업에서 표시가 난다. FHD 해상도의 게임에서는 비슷한 결과로 측정되며, 스레드를 많이 사용하는 패키지 게임의 경우 더 높게 측정되기도 한다.

 

6코어 프로세서에 도전할 만한 라이젠 3 3300X

라이젠 3 3300X는 4코어 8스레드 프로세서다. 베이스 클럭 3.8GHz, 부스트 클럭 4.3GHz로 동작한다. 게임캐시는 18MB며 TDP는 65W다. 경쟁 제품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라이젠 3 경쟁 제품은 코어 i5-9400이라 볼 수 있다.

코어 i5-9400은 6코어 6스레드로 동작하며 7세대 카비레이크 코어 i7 프로세서와 비슷한 성능을 지녔다. 그래픽카드를 장착해 주면 훌륭한 게이밍 머신이다.

라이젠 3 3300X는 물리 코어는 적지만 스레드가 많아 6코어 6스레드 코어 i5-9400과 경쟁할 만한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 게임에서도 고클럭 메모리가 갖춰진다면 더 좋은 성능을 보여줄 수 있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코어 i7-7700K도 경쟁 상대라 볼 수 있다.

 

라이젠 3 3300X의 비밀

3300X은 중요한 특징이 있다. CCD 내부의 7nm CCX가 단일 CCX라는 점이다. 라이젠 3 3100은 단일 CCX가 아니라 7nm CCX 두 개가 동작한다. 즉 CCX 당 2코어 4스레드가 활성화된 셈으로 간단하게 표기하자면 2+2 구성이다. 게임 캐시도 8MB, 8MB로 나뉘어 있다.

그러나 라이젠 3 3300X는 앞서 설명했듯 단일 CCX로 CCX 하나에 4코어 8스레드로 동작한다. 4+0 구성이라 볼 수 있다. 게임 캐시도 8MB+8MB가 아니라 16MB 단일로 사용한다. 단일 CCX는 라이젠 3 3100의 두 개로 나뉜 CCX보다 장점이 많다.

우선 코어에서 코어까지의 레이턴시(지연 시간)이 적고, L3 캐시도 나뉘지 않고 통합되어 있다. 이런 구조 덕분에 라이젠 3 3300X의 체감 성능이 좀 더 낫다.

 

B550 메인보드로 PCIe 4.0도 사용할 수 있다

AMD는 라이젠 3 3300X, 라이젠 3 3100의 등장에 맞춰 든든한 지원군을 공개했다. B550 메인보드다. 이는 오랫동안 활약해 온 B450 메인보드를 대체한다. PCIe 4.0을 지원하는 것이 최대 특징이다. 이를 통해 NVMe SSD와 그래픽카드의 최대 성능을 이끌어낼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듀얼 GPU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해당 특징은 이전에는 X470, X570에서만 지원됐는데, B550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으로는 범용 PCIe 레인이 2.0에서 3.0으로 상향됐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단 기존 피카소 프로세서는 호환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품

코어

스레드

기본 클럭 (GHz)

부스트 클럭 (GHz)

L3 캐시

TDP

(W)

쿨러

라이젠 3 3300X

4

8

3.8

4.3

16MB

65

레이스 스텔스

라이젠 3 3100

4

8

3.6

3.9

16MB

65

레이스 스텔스

 

시작하기에 앞서

테스트 시스템은 라이젠 3 3300X, 라이젠 3 3100 외에 라이젠 5 3500, 코어 i7-7700K를 동시에 진행했다. 메인보드 바이오스는 모두 초기화시키고 XMP만 적용한 상황이다.

참고로 메모리는 원래대로라면 AMD 시스템 3200MHz, 인텔 시스템 2666MHz를 적용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이번 테스트는 최대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두 시스템 다 3600MHz를 적용한 채로 측정이 진행됐다.

 

CPU – 라이젠 3 3300X, 라이젠 3 3100, 라이젠 5 3500, 코어 i7-7700K

메인보드 - GIGABYTE X570 AORUS PRO / 기가바이트 Z270X-GAMING K(코어 i7-7700K 한정)

메모리 - G.SKILL DDR4 16G PC4-28800 CL16 TRIDENT Z ROYAL 골드 (DDR4-3600, 16-16-16-36)

그래픽카드 -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 Ti Gaming D6 11GB 파운더스 에디션

SSD - 마이크론 Crucial P1 1TB

파워서플라이 - 마이크로닉스 Performance II HV 850W Bronze

쿨러 - 커세어 HYDRO SERIES H115i PRO RGB

 

직접 확인해 보자

CPU-Z

라이젠 3 3300X.
라이젠 3 3100.
라이젠 3 3300X의 성능이 가장 높게 측정됐다. 싱글 스레드도 그 코어 i7-7700K를 시원하게 추월한다. 참고로 코어 i7-7700K는 직접 테스트한 값이며 CPU-Z에 자체로 표기되는 레퍼런스 값보다 높다. 그런데도 라이젠 3 3300X가 더 높았다.

 

시네벤치 R20

시네벤치 R20 측정 결과. 참고로 코어 i7-7700K는 레퍼런스 값이다.
멀티 스레드 테스트 결과에서는 라이젠 3 3300X가 2,566점로 측정됐다. 코어 i7-7700K는 2,560cb, 라이젠 3 3100은 2,292점이다.
실게임 시 체감 성능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싱글 코어 속도는 라이젠 3 3300X가 503cb로 가장 높았다. 코어 i7-7700K가 476cb, 라이젠 3 3100이 445cb로 측정된다.

 

7-Zip

7-Zip 벤치마크도 라이젠 3 3300X이 가장 높았다. 특이사항으로는 총점만 놓고 보면 라이젠 3 3100이 코어 i7-7700K보다 더 높다.

 

풀로드 시 온도

라이젠 3 3300X의 풀로드 온도. 최대 74도로 측정됐다. 단 수랭 쿨러로 테스트되었기에 공랭 환경에서는 이보다 더 높게 측정될 수 있다.
시네벤치 R20으로 라이젠 3 3300X의 풀로드를 걸었을 때의 온도. 최대 74도로 측정됐다. 단 수랭 쿨러로 테스트되었기에 공랭 환경에서는 이보다 더 높게 측정될 수 있다.
동일 상황에러 라이젠 3 3100의 풀로드 온도. 69도로 낮은 편이다.
동일 상황에러 라이젠 3 3100의 풀로드 온도. 69도로 낮은 편이다.

 

3DMark 타임 스파이/파이어 스트라이크

라이젠 3 3300X.
라이젠 3 3100
라이젠 3 3300X.
라이젠 3 3300X.
라이젠 3 3100.
파이어 스트라이크 피직스 스코어는 라이젠 3 3300X가 가장 높았다. 또한 타임 스파이 CPU 점수는 코어 i7-7700K가 가장 높았다.

 

오버워치

오버워치는 라이젠 3 3300X이 가장 높게 측정됐다.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는 훈련장에서 동일한 상황으로 프레임을 측정했다. 옵션은 1920x1080 렌더링 100%에 풀옵션 및 국민 옵션(매우 낮음 프리셋, 안티 얼라이징·텍스처·거리 보기 울트라)으로 나눠 측정했다. 라이젠 3 3300X가 코어 i7-7700K를 압도했다.

 

바이오 하자드 RE:3

바이오 하자드 RE:3는 질의 악몽 부분(좀비 변화)에서 프레임을 측정했다. 1920x1080 해상도에 DX11 API 및 성능 우션 옵션을 적용한 상태다. 해당 테스트에서는 라이젠 3 3300X가 코어 i7-7700K보다 12프레임 가량 더 높게 측정됐다.

 

둠 이터널

둠 이터널은 평균 FPS은 라이젠 3 3300X, 최소 FPS는 코어 i7-7700K가 가장 높게 측정됐다.

 

마치며

라이젠 3 3300X, 라이젠 3 3100에 대해 알아봤다. 라이젠 3 3100은 4코어 8스레드답게 기존 4코어 4스레드 CPU보다 더 높은 성능으로 측정됐고, 코어 i3 프로세서가 긴장할 만하다.

특히 중요한 게 라이젠 3 3300X다. 게임에서 코어 i7-7700K를 압도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며 아주 뛰어난 성능으로 측정됐다. 물론 코어 i7-7700K를 5GHz 정도로 오버클럭 후 사용한다면 승부는 모르겠지만, 현 상태에서는 라이젠 3 3300X의 승리다.

가격으로 보면 라이젠 3 3300X가 120달러, 라이젠 3 3100이 99달러인데, 코어 i7-7700K와 비슷하거나 능가하는 게이밍 성능에 120달러라면 현 시점에서는 대단한 가성비의 게이밍 CPU라 볼 수 있다.

결론짓자면 가격 대비 성능까지 고려하면 최강의 4코어 자리는 라이젠 3 3300X이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3세대 라이젠 라인업의 완성을 의미한다. 4코어, 6코어, 8코어, 12코어, 16코어까지 거를 타선이 하나도 없다. 무엇보다 코어 i7-7700K 급의 CPU가 보급형 라인업으로 출시될 것이라고는 쉽사리 예상할 수 없었기에 라이젠 3 3300X는 대단한 충격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보급형 게이밍 CPU 시장에 대단한 CPU를 선보인 AMD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와 더불어 영화 해바라기에 등장하는 오태식의 명대사로 끝을 맺고 싶다.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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