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동시접속자가 2,000만명을 돌파하며 동시접속자 최고 기록을 경신했을 정도며, 게임 컨트롤러에 대한 관심도 부쩍 증가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집에서도 실감나는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도와줄 레이싱 휠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레이싱 휠은 다른 컨트롤러보다 더 신중하게 구매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높으며, 부피와 무게가 크기 때문에 한 번 구매하면 처분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레이싱 휠 구매 시 어떤 점을 눈여겨봐야 할까? 레이싱 휠에 입문하고 싶다면, 다른 건 타협하더라도 ‘포스 피드백’ 지원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해당 기능의 지원되면 게임의 몰입도가 극적으로 상승되기 때문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레이싱 휠에서 포스 피드백이 중요한 이유와 가성비가 뛰어난 포스 피드백 레이싱 휠을 소개한다.
실감나는 레이싱을 위한 필수 기능
포스 피드백
포스 피드백이 없는 저가형 레이싱 휠은 게임 플레이 시 핸들을 돌리면 아무런 저항 없이 그냥 돌아간다. 하지만 이는 실제 운전과 완전히 다르다. 실제 운전에서는 휠을 회전하면 타이어와 지면의 마찰로 인해 운전대가 원래 방향으로 돌아오려는 성질이 있다. 이를 복원력이라 한다. 휠 회전 시의 복원력뿐만 아니라 저항력, 노면의 느낌 등 실제 운전과 같은 감각을 레이싱 휠에 적용한 기술이 바로 포스 피드백이다.
레이싱 게임을 실감나게 즐기고 싶다면 포스 피드백 기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할 수 있다.
다만, 포스 피드백 기능은 모든 레이싱 게임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게임이 포스 피드백을 지원해야만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레이싱 휠 구매 전에 자신이 즐기는 레이싱 게임이 포스 피드백을 지원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일부 제조사의 저가형 레이싱 휠은 단순 진동 기능을 포스 피드백처럼 설명해 둔 경우가 있어 이를 확실히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 진동만 지원되는 제품은 급커브 상황에서도 복원력이 전혀 없어 몰입감이 부족하다.
포스 피드백을 합리적으로 즐겨보자!
트러스트마스터 T150 Pro
이번 기사에서 소개할 레이싱 휠은 레이싱 기어 명가로 알려진 트러스트마스터의 T150 Pro다. T150은 3 페달이 기본 제공되는 T150 Pro와 2 페달 구성의 T150으로 나뉜다. 페달을 제외하면 다른 스펙은 모두 동일하다. 따라서 수동 운전이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T150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T150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5월 6일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포스 피드백 지원 레이싱 휠이라는 것이다. 포스 피드백 기능이 더해진 레이싱 휠은 4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T150 Pro는 323,820원이고 T150은 296,860원이다. 그런데도 성능은 407,150원에 판매 중인 로지텍 G29와 비견될 정도니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T150의 휠 베이스는 플라스틱 재질이 주를 이뤄 비교적 가벼운 편에 속한다. 하지만 휠 자체의 완성도는 상당하다. 900도까지 휠을 회전할 수 있는 로지텍 G29와 달리 1080도 회전을 지원하며, 그립부는 고무 재질로 제작돼 그립감이 뛰어나다.
또한,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해 PS4, PS3를 정식 지원하며, PC와의 호환도 가능하다. 휠 하나로 ‘그란 투리스모’와 ‘포르자 모터스포츠’ 모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페달은 3 페달 구성인 ‘T3PA’가 동봉된다. 페달의 무게는 측정 결과 2562g으로 묵직한 편이며, 입문용으로 충분한 성능을 자랑한다.
간단한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동봉된 ‘원뿔형 정지 장치’를 브레이크에 장착하면 페달 압력을 높일 수 있으며, 페달의 나사를 분리한 후 위아래를 뒤집으면 페달 각도도 변경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확장성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추후 페달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T3PA Pro’와 같은 전문가용 페달을 구매하여 T150에 장착할 수 있으며, 수동 운전의 손맛을 더해줄 ‘TH8A’ 쉬프터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설치는 두께가 충분한 컴퓨터 책상만 있어도 손쉽게 가능하다. 별도의 공구 없이 손으로 고정 장치를 돌려주는 것만으로도 고정이 완료된다.
공간도 크게 차지하지 않아 풀 사이즈의 키보드를 치우지 않고도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주의할 점은 케이블을 연결하는 순서인데, 페달 케이블과 전원 어댑터 케이블을 휠 베이스에 먼저 연결한 뒤, 전원 어댑터를 전원 플러그에 연결해야 한다.
이번 테스트는 T150 Pro를 PC와 연결해 오픈월드 레이싱 게임인 ‘포르자 호라이즌 4’로 진행했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휠의 조향각이나 포스 피드백 강도를 손쉽게 설정할 수 있으며, 레이싱 휠에 적용된 펌웨어 버전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게임을 켜지 않고도 ‘차량 충돌’, ‘펑크난 타이어’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한 포스 피드백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 이는 기사에 동봉된 영상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직접 플레이해보니 휠을 통해 노면의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특히, 일반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의 차이가 상당하다.
또한, 포스 피드백이 지원돼 급커브 시의 반동도 느낄 수 있으며, 메탈 소재의 페달로 인해 플레이도 안정적이다. 포스 피드백의 디테일한 느낌이나 강도가 트러스트마스터 ‘T300RS’보다는 부족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게임을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 좋은 포스 피드백 레이싱 휠을 찾는 이들에게 트러스트마스터 T150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