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저소음 기계식 키보드, 자일런츠 스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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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저소음 기계식 키보드, 자일런츠 스위치
  • 김희철 기자
  • 승인 2020.03.0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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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김희철 기자] 사무실에서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한다면 어떨까? 기계식 키보드의 타건감은 업무 집중도를 높여주지만, 반대로 소음을 발생시켜 주변 집중도를 낮추는 악영향도 있다.

이 점을 해결하는 게 저소음 기계식 키보드다. 저소음 기계식 스위치는 리니어 방식의 저소음 적축, 저소음 흑축이 유명한데, 게이트론에서 텍타일(넌클릭, 갈축) 방식의 저소음 갈축을 선보여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

자일런츠 V2(Zilents V2 Switches/Silent Tactile)스위치는 그런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에서 한층 더 강화된 스위치다. 텍타일의 구분감은 그대로 구현하는데, 소음이 굉장히 낮다.

 

 

텍타일 스위치의 끝판왕인 특주축 자일런츠 스위치

질피씨(ZealPC)는 기계식 키보드 마니아들에게 특주 스위치인 질리오스, 틸리오스로 명성이 높다. 몬스타기어는 국내 유일 질피씨 공식 파트너로서 질피씨의 정품 특주축을 입고한다.

몬스타기어에서 판매하는 특주축은 질리어스 V2, 틸리어스 V2, 자일런츠 V2, 힐리오스 V2, 사쿠리오스 V2며 해당 특주축들은 질피씨가 게이트론 사에 특주 스펙을 의뢰해 제작된다.

이번 호에 소개할 자일런츠 V2는 저소음 택타일 스위치(저소음 넌클릭)다. 질피씨 홈페이지에서는 62g, 65g, 67g, 78g를 선택할 수 있고, 몬스타기어가 선보이는 스위치의 키압은 67g다.

참고로 이 67g은 바닥에 접촉하기 직전의 스프링 압력을 뜻한다. 체리 MX 스위치의 표기법인 입력 지점 압력과는 다르다. 체리 MX 갈축과 비교하면 약간 더 무거운 정도다. 갈축보다 고급 스위치이기에 10개 단위로 판매된다.

자일런츠 V2는 댐퍼가 재설계됐고 타건감이 개선됐다. 무엇보다 확실한 구분감을 제공하면서도 저소음으로 동작한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다. 기존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과 비교하면 비슷한 저소음에 더 확실한 구분감을 제공한다.

키압은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이나 체리 MX 갈축보다 조금 더 높은 편이다. 또한 PCB에 장착되는 바닥 부분에는 플라스틱 다리가 두 개 더 있다. 편하게 장착하려면 해당 플라스틱 다리도 장착할 수 있는 키보드를 사용해야 한다.

자일런츠 스위치. 게이트론 사에서 제조한 것임을 파악할 수 있다. 참고로 자일런츠 스위치는 키압에 따라 색상이 달라진다. 62g은 연한 민트색, 65g은 진한 민트색, 67g은 파란색, 78g은 남색이다.
자일런츠 V2의 내부 구조다.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과 간단하게 비교를 진행했다.
좌측 자일런츠 V2, 우측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이다. 다리 부분을 보면 5핀 퀵스왑, 3핀 퀵스왑임을 알 수 있다.
좌측이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 우측이 자일런츠 V2다. 슬라이더가 걸림쇠에 걸리는 부분이 차이가 난다. 자일런츠 V2가 좀 더 튀어나와 있다.
좌측이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의 스프링, 우측이 자일런츠 V2의 스프링이다. 스프링 생김새를 자일런츠 V2의 스프링 압력이 더 높을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

 

몬스타기어 닌자71K5 RGB 퀵스왑 커스텀 키보드

2020년 2월 19일 기준으로 키보드 시장에서 저소음 넌클릭 스위치를 탑재한 제품은 굉장히 적으며 해당 키보드들은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을 사용했다. 자일런츠 V2를 탑재한 기성품 키보드는 없기에 커스텀 키보드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

질피씨 수입사인 몬스타기어는 이에 맞춰 자일런츠 V2를 장착할 수 있는 키보드를 선보였다. 닌자 71K5 RGB 퀵스왑 커스텀 키보드(이하 닌자 71K5)다. 해당 키보드는 퀵스왑 방식의 기판을 적용했다. 또한 스위치 장착부에 자일런츠 V2의 플라스틱 다리를 장착할 수 있는 구멍을 갖췄다.

닌자 71K5은 71키 배열로 사이즈가 아주 작다. 330x102x37mm 사이즈다. 휴대가 아주 쉽고 잘 쓰이지 않는 키들을 과감하게 배제했다. 키캡은 승화나염 PBT 방식이다.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ABS 키캡과는 확연히 매력을 뽐낸다. 키보드 연결은 탈착식 Type C 케이블이 담당해 깔끔하다. 화려한 RGB LED를 탑재했고, 환상적인 백라이트 효과도 지원된다. 키보드 내부에는 통울림 방지 흡음재를 갖춰 순정 그대로도 정숙한 편이다. 참고로 기판은 역방향이다.

퀵스왑 방식의 RGB 키보드 닌자71K5.
키캡, 키보드, 자일런츠 V2 스위치, 스위치 리무버, USB Type-C 케이블을 한 자리에 모았다.
자일런츠 V2 스위치를 기판에 장착했다. 솔더링할 필요 없이 손으로 눌러서 끼워주기만 하면 된다.
스위치 장착 후 키캡을 끼워주면 된다.
자석으로 탈부착할 수 있는 높낮이 조절 다리가 제공된다.
키보드 후면에서 USB Type-C를 확인할 수 있다. 키보드 측면의 빨간 부분에는 LED가 적용된다.

 

 

소음은 어떨까

자일런츠 V2를 장착한 닌자 71K5 키보드.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을 장착한 아콘 AK89 RGB 오너 메이드, 체리 MX 갈축을 장착한 더키 샤인5의 타건음을 비교해 봤다.

별도의 소음이 없는 밀폐된 방 안에서 세 키보드로 번갈아가며 한컴타자연습의 긴 글 연습 ‘애국가’ 첫 번째 부분을 타건하며 소음을 측정했다.

넌클릭 키보드 세 개로 간단하게 소음을 측정했다. 상단이 더키 샤인5(체리 MX 갈축), 중간이 아콘 AK89 오너 메이드(게이트론 저소음 갈축), 하단이 몬스타기어 닌자 71K5다.
애국가를 더키 샤인 5로 타건했다. 평균 53.1dB, 최대 70.5dB로 측정됐다.
애국가를 아콘 AK89 오너 메이드로 타건했다. 평균 49.5dB, 최대 68.8dB로 측정됐다.
애국가를 몬스타기어 닌자 71K5로 타건했다. 평균 51.3dB, 최대 67.3dB로 측정됐다. 실제 타건 시에는 체리 MX 갈축보다 압도적으로 조용하다. 또한 상황에 따라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보다도 조용하게 들릴 때가 있다.

 

마치며

자일런츠 V2에 대해 알아봤다. 저소음 기계식 키보드 중 넌클릭 특유의 구분감을 원한다면 실질적으로 최고의 구성이라 볼 수 있다. 타건 시 체리 MX 갈축보다 압도적으로 조용해 사무실에서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가벼웠던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과 달리 구분감은 화끈할 정도로 뛰어나게 느껴진다. 자일런츠 V2를 사용해보기 전에는 두 가지가 양립할 수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요약하자면 자일런츠 V2는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의 저소음과 체리 MX 갈축의 구분감을 동시에 지닌 아주 뛰어난 스위치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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