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노트북의 새로운 기준, 라이젠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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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노트북의 새로운 기준, 라이젠 노트북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9.08.0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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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에도 AMD 바람이 불어온다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5년 전까지만 해도 AMD 프로세서가 달린 PC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소수의 충성스런 팬보이말고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인텔 프로세서와 AMD 프로세서 간의 격차가 너무나도 분명했기 때문이다. 특히 노트북 분야에서 AMD 프로세서는 성능은 물론 전력 소모에서도 인텔 프로세서보다 유리한 측면이 없어 격차가 더 심각했다.

라이젠 프로세서를 기점으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AMD 라이젠 프로세서는 이전보다 성능이 더욱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가성비가 인텔 프로세서를 눌러버리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 결과 데스크톱 시장에서 AMD CPU가 인텔 CPU를 앞지르는 상태에까지 이르게 됐다.

이제는 노트북 차례다. 올해 들어 대거 출시된 라이젠 노트북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라이젠 노트북이 왜 인기를 얻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좋은 라이젠 노트북을 구매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점점 높아지는 판매량

AMD 라이젠 프로세서가 장착된 노트북은 얼마나 인기를 끌고 있을까?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의 2019년 6월 기준으로 8.4%다. 아직은 인텔 노트북과의 격차가 확연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년간의 상승세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작년 7월, 라이젠 노트북의 판매량 점유율은 0.5%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8년 9월 점유율 1.0%를 돌파한 이후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4월 공개된 피카소 기반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가 공개된 이후 점유율이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

 

인기의 비결은 바로 ‘가성비’

이렇게 라이젠 노트북이 인기를 높여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대 원인은 바로 ‘가성비’에 있다. AMD는 데스크톱 CPU에서 인텔보다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노트북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레이븐 릿지 기반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가 탑재된 노트북의 경우 비슷한 스펙의 인텔 노트북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얼마나 저렴할까? 다나와 가격정보에 따르면, 2019년 6월 전체 노트북 평균 구매가는 1,085,000원이었다. 반면 라이젠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의 평균 구매가는 551,000원이었다. 라이젠 노트북 가격이 다른 노트북보다 훨씬 저렴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 A는 “라이젠 프로세서가 탑재된 노트북의 평균 구매가가 전체 평균 대비 2배 가까이 낮다”며 “이렇게 가성비가 좋은 저가 제품이 많다 보니 라이젠 노트북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는 베가 그래픽을 통해 4K, HDR 콘텐츠 재생 능력이 뛰어나다.
AMD는 라이젠 프로를 통해 비즈니스 노트북 시장에도 손을 대고 있다.

 

최초의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 레이븐 릿지

그렇다면 AMD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의 역사를 살펴보자. AMD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는 정확히는 그냥 CPU가 아닌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다. 2011년부터 출시된 AMD APU는 GPU 통합형 CPU로, 노트북은 물론 PS4와 엑스박스 원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전까지는 저렴한 가격과 상대적으로 뛰어난 내장그래픽 성능 이외에는 별다른 장점이 없었으나, 젠(ZEN) 아키텍처 기반 APU인 라이젠 APU가 등장하면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다.

가장 먼저 출시된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는 레이븐 릿지 기반 APU다. CPU의 젠 아키텍처와 GPU의 베가(VEGA) 아키텍처 기반으로 설계된 이 프로세서는 AMD APU 중 최초로 L3 캐시를 탑재했으며, 기존 7세대 APU(AMD FX 9800P) 대비 CPU 성능이 최대 3배 향상되었고, GPU 성능도 2.28배 좋아졌다. 전력소모도 58% 줄어들었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우선 드라이버 안정성이 인텔 프로세서보다 떨어져서 초기 모델의 경우 사용 도중 블루스크린이나 시스템이 멈칫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과도한 전력제한 때문에 프로세서가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문제도 나타났다. 윈도우 7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약점이다.

 

더 강해진 피카소 프로세서

지난 2019년 1월 8일(현지시간), AMD는 CES 2019에서 2세대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를 발표했다. 새로운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의 코드명은 피카소로, 피나클 릿지와 같은 12nm 공정 Zen+ 아키텍처 기반으로 제작된 CPU에 라데온 베가 GPU가 결합되었다.

피카소 프로세서는 전작인 레이븐 릿지 프로세서에 비해 대기전력과 사용 전력을 50% 가까이 개선했으며, CPU와 GPU 로드율도 10% 이상 끌어올렸다. 성능과 전력 효율이 개선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인텔 위스키레이크와 붙어도 해볼만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또한, 국내에서도 고성능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가 탑재된 노트북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라이젠 7 3750H와 라이젠 5 3550H는 이전 세대에 비해 최대 클럭과 GPU 클럭이 상승했다. 반면, TDP는 10W 낮아져 전력효율이 좋아졌다. 이 때문에 게이밍 노트북에서의 퍼포먼스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레이븐 릿지를 살까? 피카소를 살까?

현재 라이젠 노트북은 레이븐 릿지 프로세서를 장착한 노트북과 피카소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이 모두 판매되고 있다. 그렇다면 두 프로세서 중 어느 쪽이 좋을까? 성능 측면에서만 보면 피카소 노트북이 더 우위에 있다. 전 세대에 비해 기본 클럭도, 부스터 클럭도 상승했으며 전력 관리 측면에서도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대신 가격은 레이븐 릿지 노트북이 우위에 있다. 같은 제조사, 같은 스펙을 지녔다고 가정했을 때 레이븐 릿지 노트북이 피카소 노트북보다 약 7~8만 원 정도 더 저렴한 경향이 있다. 그래서 성능을 생각한다면 피카소를, 더 좋은 가성비를 원한다면 레이븐 릿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듀얼 채널 RAM인지 확인하세요

라이젠 노트북을 구매할 때 또 하나 확인하면 좋은 점이 있다. RAM이 듀얼 채널로 구성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똑같은 8GB RAM이라도 8GB 메모리 하나를 사용한 것이 있고, 4GB 메모리 2개를 장착한 것이 있다. 전자는 싱글 채널, 후자는 듀얼 채널이다.

듀얼 채널 메모리는 대역폭이 싱글 채널보다 넓어서 동시에 더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보낼 수 있다. 특히 라이젠 프로세서의 경우 싱글 채널과 듀얼 채널간의 성능 격차가 제법 큰 편이다. 그래서 노트북도 싱글 채널 대신 듀얼 채널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추가 메모리 슬롯을 지원하는 제품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RAM 확장 슬롯이 있는 라이젠 노트북은 추가 RAM을 장착해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라이젠 노트북의 한계,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

라이젠 노트북은 뛰어난 가성비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인텔 노트북에 비해 부족한 부분도 존재한다.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것이다. 먼저 주요 노트북 브랜드들 중 HP, 레노버, ASUS 이외에는 라이젠 노트북을 출시한 브랜드가 거의 없었다. 최근에 들어서야 LG전자, 에이서 등이 라이젠 노트북 열풍에 동참한 추세다.

종류의 다양성이 아직 부족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가성비 노트북, 비즈니스 노트북은 비교적 충분히 출시되었으나 LG gram, 삼성 노트북 9 Always와 같은 초경량 노트북은 아직 그 수가 부족하다. 게이밍 노트북도 ASUS, 에이서 이외에는 출시한 브랜드가 없는 상태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문제점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5월 28일(현지시간), 리사 수 AMD CEO는 컴퓨텍스 2019 기자간담회에서 2세대 라이젠 노트북은 모든 가격대, 모든 주요 제조사들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프레젠테이션에서는 HP, 레노버, ASUS, 에이서, 델, 삼성전자 등 거대 PC 제조사들이 참여했다.

차세대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에 7nm 공정이 적용될 경우 성능이 더욱 향상될 것이다.

여기에 7nm 공정이 적용된 3세대 젠 2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프로세서가 등장하면 인텔 노트북과의 격차가 한층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데스크톱 CPU의 경우 게임 성능이 인텔 프로세서와 거의 동등하면서 가격은 더 저렴한 만큼 모바일 프로세서에서도 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라이젠 노트북의 위상은 더 높아질 것이다.

 

LG전자 울트라PC 15UD490-GX56K

레이븐 릿지 프로세서를 탑재한 가성비 라이젠 노트북을 찾는다면 이 제품을 추천한다. AMD 라이젠 5 2500U 프로세서에 8GB DDR4 2400MHz RAM과 256GB M.2 SSD가 기본 탑재됐으며, 하판을 열면 초보자도 간편히 RAM과 저장공간을 추가할 수 있다. 15.6인치 광시야각 FHD IPS 디스플레이와 두께 20.9mm, 무게 약 1.89kg의 준수한 휴대성도 돋보인다. 가격은 8월 5일,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으로 약 669,000원이다.

 

HP 엔비 X360 13-ar0077au

이 2in1 노트북에는 AMD 라이젠 5 3500U 프로세서와 8GB DDR4 2400MHz RAM, 256GB NVMe SSD가 적용됐다. 13.3인치 FHD IPS 터치스크린은 360도 회전이 가능해 다양한 모드로 활용할 수 있으며, 1.31kg의 가벼운 무게 덕분에 휴대도 편하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1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와 B&O 기술이 적용된 풍성한 사운드도 주목할 만하다. 가격은 8월 5일,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으로 약 956,000원이다.

 

레노버 씽크패드 E495-S03P

비즈니스 노트북의 대명사, 레노버 씽크패드에 라이젠 프로세서가 결합됐다. AMD 라이젠 7 3700U 프로세서와 라데온 베가 10 그래픽이 조합됐으며, 14인치 FHD IPS 디스플레이로 화질도 뛰어나다. 8GB DDR4 RAM과 256GB M.2 SSD, HD웹캠, 돌비 사운드, 인체공학적 고정밀 키보드, 비즈니스급 보안을 지원하는 dTPM 2.0, 정품 윈도우 10 Pro도 지원한다. 가격은 8월 5일,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으로 약 899,000원이다.

 

ASUS TUF FX505DU-AL031T

AMD 라이젠 7 3750H 프로세서에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60 Ti GDDR6 6GB 그래픽이 만난 게이밍 노트북이다. 여기에 8GB DDR4 2666MHz RAM과 256GB NVMe SSD, 15.6인치 FHD 120Hz 주사율 IPS 디스플레이가 더해져 고사양 게임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MIL-STD-810G 테스트를 통과할 정도의 뛰어난 내구성과 오버스트로크 기술이 적용된 키보드도 돋보인다. 가격은 7월 24일,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으로 약 1,218,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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