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단초점 렌즈로 승부하는 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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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단초점 렌즈로 승부하는 디카
  • PC사랑
  • 승인 2009.12.1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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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카메라는 애매한 물건이었다. 보급형 DSLR에 버금가는 가격이면서 화질은 소위 똑딱이라 부르는 콤팩트 카메라와 별반 다르지 않아서다. 이런 오해, ‘GR 디지털 III’(이하 GR-D3)는 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GR-D3의 이미지 센서는 1/1.7인치 CCD로, 1,040만 화소다. 이미지 크기는 최대 3,648×2,736화소까지 담을 수 있다. JPEG는 물론, RAW(무 손실 압축 파일) 형식까지 지원하고, 동영상은 640×480화소까지 담는다.

이 카메라의 장점은 밝은 렌즈다. 밝은 렌즈(f값이 1에 가까울수록 밝다고 말한다. 숫자가 크면 어두운 렌즈)가 좋은 이유는 여러 가지다. 배경을 흐리게(Out of Focus) 할 때도 유용하고, 어두운 실내에서도 셔터스피드 확보가 쉽다. 그만큼 사진이 흔들릴 확률이 적다. GR-D3의 f값은 1.9다. 화각도 비교적 넓은 6mm다. 35mm로 환산하면 28mm에 해당한다.

f1.9짜리 28mm 단초점 렌즈만 따로 사려면 60만 원은 줘야한다. 하지만 단초점 렌즈는 양날의 칼과 같다. 보통 단초점 렌즈는 줌 렌즈보다 화질이 뛰어나다. 쉽게 말해 단초점 렌즈를 비닐 1장을 덧 댄 유리창이라고 가정하자. 줌 렌즈는 비닐 대 여섯장을 덧댄 창문과 같다. 어느 쪽이 밖이 더 선명하게 보일까? 당연히 비닐 1장을 덧댄 창문일 것이다. 이것이 단초점 렌즈가 줌 렌즈보다 화질이 좋은 이유다. 렌즈를 적게 쓰니 그만큼 화질 손실이 적어 선명하다. 하지만 멀리있는 물체를 찍을 때 망원 렌즈가 아쉽다. 

GR-D3 기능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다. 경사 보정 모드라는 것으로, 사진 속에 사다리꼴 물체를 바로 앞이나 위에서 찍은 것처럼 펴준다. 가령 포스터를 옆에서 찍었다고 했을 때, 이 기능을 쓰면 똑바로 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AE/AF 타깃 기능을 쓰면 화면 중앙이 아닌 곳으로 초점을 옮겨 찍는 게 가능하다. 초보자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이밖에도 다이내믹 레인지(명암차를 줄여주는 기술) 기능을 잘 활용하면 풍경사진을 찍을 때 좋다. 가로세로 길이가 같은 정사각형 구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도 재미있다.

사진을 처음 시작하면 ‘단초점 렌즈로 시작하라’는 충고를 접한다. 정확히 말하면 50mm 표준 렌즈를 쓰라는 말인데, 인간이 세상을 보는 화각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사진을 즐기다보면 새록새록 단초점 렌즈에 대한 미련이 생기곤 한다. 이런 아쉬움을 가볍고 쓰기 편한 GR-D3로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내장 플래시와 별도로 외장 플래시를 달 수 있다.


손에 잡히는 느낌이 좋은 GRD-3.

디지털 카메라   66만원
리코 GR-DIGITAL III


이미지 센서 1/1.7인치 CCD  총 화소 1,040만 화소  감도 자동, 고감도 자동, ISO 64~1,600
렌즈 f=6.0mm(35mm 환산 시 28mm)  조리개 f1.9~f9  셔터 스피드 1~1/2,000초  저장 규격 JPEG, RAW(정지화상), AVI(동영상) 
이미지 크기 최대 3,648×2,736화소  초점거리 30cm~무한대, 1cm(접사)  촬영모드 자동, 프로그램 AE, 셔터우선, 조리개 우선, 수동, 장면모드

결론은 리뷰 내내 가방 속 DSLR을 팔까 말까 고민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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