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그동안 침체를 면치 못했던 PC 시장이 다시 활력을 되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12일, 올해 2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이 6,210만 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간보다 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PC 시장은 지난 2012년 1분기를 끝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는데 올해 2분기 들어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IDC 또한 올해 2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이 6,230만 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간 대비 2.7%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IDC가 예측했던 0.3%를 뛰어넘는 수치며, 2012년 1분기(4.2%) 이래 최고 수준이다.
업체별로는 HP와 레노버가 1, 2위를 다투고 있는 가운데, 상위 5개 제조사가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나머지 업체들은 하향세를 면치 못하며 TOP 5 제조사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PC 시장이 다시 상승세에 접어든 원인으로는 먼저 기업 부문의 수요 상승이 있다. 윈도우 10을 지원하는 PC로 교체하려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전반적인 PC 출하량이 높아진 것이다.
크롬북을 비롯한 엔트리 모델과 게이밍 PC, 울트라북을 필두로 한 프리미엄 모델의 활황도 원인으로 꼽힌다. IDC는 그래픽카드의 가격과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PC 시장이 탄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IDC 애널리스트 제이 추는 “PC 사용 환경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면서 “특정 유형의 데스크톱도 기업 중심의 교체 주기에 따라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시장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이러한 상승세가 일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미카코 키타가와는 “일상적인 업무를 PC 대신 스마트폰으로 처리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PC 시장의 펀더멘털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기업 분야 또한 윈도우 10 교체 시기가 끝나면 모멘텀이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