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대로 '리니지'하자! 모바일 게임 시장에 스며든 앱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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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대로 '리니지'하자! 모바일 게임 시장에 스며든 앱플레이어
  • 조은혜 기자
  • 승인 2017.11.29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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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 컴퓨터로 하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엔씨소프트 MMORPG ‘리니지M’을 검색하면 이러한 연관검색어가 나타난다. 이처럼 리니지M은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됐지만 녹스, 모모 등 앱플레이어 등을 통해 PC에서 즐기는 유저들이 많다. 복잡한 조작에는 PC가 더 편리할뿐더러 앱플레이어를 사용하면 다중계정플레이가 가능해 재화 수급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는 리니지M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앱플레이어를 중심으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게임의 플랫폼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타고 급부상

▲ 앱플레이어를 사용하면 인터넷 서핑이나 문서 작업 등 각종 작업 중에도 PC로 모바일 게임을 구동할 수 있다.

“에뮬레이터(앱플레이어)를 특별히 막을 계획은 없다.” 엔씨소프트 이성구 상무가 리니지M의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했던 말이다. 도대체 앱플레이어가 뭐길래, 게임을 발표하는 쇼케이스에서 이러한 발언이 나왔을까?

앱플레이어는 안드로이드용 앱을 윈도우기반 PC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에뮬레이터 혹은 버추얼 머신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앱플레이어는 초기에는 앱 개발자들이 주로 테스트용으로 쓰였지만, 수년 전부터는 일반 유저들도 사용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최근 들어 앱플레이어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온라인 게임 못지않게 모바일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앱플레이어가 덩달아 수혜를 누렸다고 파악하고 있다. 작년 7월, 민앤지가 국내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앱플레이어 ‘미뮤’의 경우 9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 건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에서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미뮤와 같은 앱플레이어 중 하나인 블루스택은 최근 이용자가 전 세계 1억 9,0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아시아 지역 최대 이용 국가(250만 명)다. 그 인기가 실감 나는 대목이다.

이처럼 앱플레이어의 선전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미뮤와 블루스택 모두 과거 국내에서 특별한 홍보활동을 펼치지 않았고, 올해 들어서야 사업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리니지M, 엑스 등 고사양 MMORPG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게 되면서, 보다 쾌적한 플레이를 위해 앱플레이어를 찾는 이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대표적인 앱플레이어로는 블루스택, 녹스, 미뮤, 모모 등이 있다.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발열 문제 해결

▲ 음양사 for kakao’를 미뮤를 사용해 PC로 구동시킨 모습. 25 인치 모니터인 만큼 5.7인치 크기의 스마트폰보다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길 때, 많은 이들이 호소하는 불편함이 있다. 바로 발열이다. 특히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MMORPG나 3D 그래픽이 구현된 게임의 경우,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해 빠르게 스마트폰의 온도를 상승시킨다.

자동전투를 지원하는 게임이라면 이러한 불편함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그러나 앱플레이어를 사용하면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고, 또한 전화나 연락을 주고받기 위해 게임을 잠시 멈출 필요도 없다.

 

다중 계정으로 동시에 키운다

스마트폰과 다르게 PC는 다중 계정을 이용한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 여러 개의 가상머신을 실행해 각각 독립적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구동하기 때문이다. 즉, 다른 게임 여러 개를 동시에 실행할 수도 있다.

특히 최근 관심이 뜨거운 리니지M의 경우 앱플레이어가 여러모로 유용하다. 다중 계정을 활용하면 동시에 여러 캐릭터를 육성하거나, 보상과 사냥 전리품들을 더 빠르게 모을 수 있다. 참고로 게임이나 프로그램별로 다중 접속을 차단하거나 금지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전에 알아봐야 한다.

 

정교하고 빠른 조작 가능

▲ 대부분의 앱플레이어는 가상 키 입력 기능을 지원하므로, 마우스와 키보드를 함께 사용하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조작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한계는 작은 화면이다. 아무리 큰 태블릿PC라도 PC 모니터와는 비교할 수 없다. 리니지M도 마찬가지겠지만, 최근 속속 출시되는 복잡한 대작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앱플레이어만 한 것이 없다. 모바일의 작은 화면으로는 제대로 구분이 어렵고, 터치를 기반으로 한 조작도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CPU와 여유 공간도 중요

▲ 사양이 좋지 않은 PC에서는 여러개의 가상을 지원하는 앱플레이어를 구동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앱플레이어는 대부분 CPU의 성능에 의존한다. 내장 그래픽을 이용해도 무방하단 얘기다. 가장 중요한 것은 CPU가 지원하는 논리코어의 개수다. 동시에 다수의 작업을 처리하는 멀티태스킹 성능이 중요한데, 논리코어가 몇 개냐에 따라 다중실행의 개수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가상화 기술을 지원하는 CPU는 하나의 물리코어를 2개의 논리코어로 나눠 멀티프로세싱에 더욱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어 준다. 인텔은 하이퍼쓰레딩, AMD는 SMT 기술로 물리 코어의 2배에 달하는 논리 코어를 생성한다. 이를 지원하지 않는 보급형 CPU는 다중실행을 할 수 있는 개수가 보다 한정적이다

즉, 앱플레이어로 다중계정을 동시에 운용할 계획이라면 고성능, 다중코어 CPU를 선택해하는 것이 좋다. 권장사양으로는 적어도 4개의 코어를 탑재한 인텔 코어 i5 시리즈 이상의 CPU가 꼽힌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6코어~8코어까지 지원하는 AMD의 라이젠 프로세서도 주목받고 있다.

 

 

리니지M을 구동해보자

▲ 가상화 기술을 지원하는 CPU는 하나의 물리코어를 2개의 논리코어로 나눠 멀티프로세싱에 더욱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어 준다. 인텔은 하이퍼쓰레딩, AMD는 SMT 기술로 물리 코어의 2배에 달하는 논리 코어를 생성한다. 이를 지원하지 않는 보급형 CPU는 다중실행을 할 수 있는 개수가 보다 한정적이다.

제원
CPU : AMD Ryzen7 1700
M/B : 기가바이트 GA-AX370- GAMING 5
RAM : 삼성전자 DDR4 8GB PC4-17000 x4
SSD : 타무즈 RX550 256GB
VGA : 파워컬러 라데온 RX470 레드데빌 4GB
PSU : 시소닉 SS-850AM 850W

해당 제원의 PC를 통해, 리니지M을 다중계정(녹스 앱플레이어)으로 구동해봤다. CPU인 AMD Ryzen7 1700의 경우 다중코어 CPU로, 다중창을 10개 이상 구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테스트한 결과(성능 하, 480x800, 호환모드, 20프레임 기준) 약 7개의 다중창이 원활하게 구동되는 것이 확인됐다.

참고로 각각의 앱플레이어는 저마다의 특징과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계속된 업데이트로 지원하는 기능에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비슷해지고 있고, 각자의 PC 사양과 사용 방식에 따라 호불호가 쉽게 나뉘므로, 대표적인 앱플레이어를 다운받아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취향 따라 선택 가능

현재 국내 유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플레이어는 블루스택을 비롯해 녹스, 미뮤, 모모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국내 앱플레이어 시장의 고공행진과 함께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했다.

참고할 점은 각각의 앱플레이어마다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추세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블루스택, 녹스, 미뮤, 모모 등 앱플레이어 업체들은 프로모션을 갖거나 유저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등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예컨대 블루스택3는 넥슨의 ‘액스’ 플레이 인증 프로모션을 가졌다. 블루스택을 통해 게임을 즐긴 것을 인증하면 구글 기프트 카드 등 보상을 지급하는 것이다. 모모의 경우 최근 액스의 등장에 따라 앱플레이어에 전용 게시판을 개설하는 등 유저와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으로

▲ 앱플레이어가 허용된 게임일지라도, 매크로 사용은 비정상적인 게임 플레이라고 간주해 금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리니지M 또한 매크로나 불법프로그램 사용은 다른 게이머에게도 손해를 끼치는 행위라며 운영정책상으로도 제재를 취하고 있다.

앱플레이어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대부분의 앱플레이어가 지원하고 있는 기능인 ‘매크로’다. 매크로 기능을 이용하면 반복적으로 자동 입력이 가능해, 자동전투를 지원하는 게임의 경우 하루 종일 재화를 수급할 수 있다, 때문에 이를 사용하지 않는 일반 유저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준다는 우려 섞인 시선이 많다.

또한 프로그램 특성상 루팅을 통해 게임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이득을 취하는 등 악용될 소지도 있다. 때문에 초기에는 많은 게임사들이 앱플레이어에서 게임이 구동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방안을 강구했다.

그러나 현재는 엔씨소프트와 같은 대형 게임사들도 앱플레이어 사용을 묵인하거나, 실시간 대전 등 일부 콘텐츠만 차단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앱플레이어가 그 이전부터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있고 이를 사용하는 상당수가 이른바 헤비 과금 유저기 때문이다.

로젠 샤르마 블루스택 대표 또한 이에 대해 “스마트폰에 비해 지불 유저 평균 결제액이 3~5배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때문에 최근에는 테스터를 모집하는 창구로 앱플레이어와 손을 잡는 게임사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하반기에 ‘아키에이지’, ‘이카루스’ 등 온라인 게임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 대거 출시를 앞둠에 따라 앱플레이어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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