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PC 올해는 뜬다-펜 쓰기 강화한 비스타가 새 시장 일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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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 올해는 뜬다-펜 쓰기 강화한 비스타가 새 시장 일굴 듯
  • PC사랑
  • 승인 2008.10.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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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그리드패드, 1991년펜포인트, 1992년펜컴퓨팅용MS 윈도, 펜서비스기능을넣은윈도95 등펜컴퓨팅용 소프트웨어는 꾸준히 선보였다. 이 중 일부는 PDA에 쓰이기도 했지만, PC를 들고 다니다가 펜처럼 쓰기에는하드웨어환경이받쳐주질못했다.
2002년 태블릿 PC가 나오면서 PC를 이용한 펜 컴퓨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듯했다. 윈도 XP 태블릿 에디션을넣은 HP‘ TC1000’과 에이서‘트레블메이트 C1000’이 태블릿 PC시장을 처음 열었기 때문이다. 이 태블릿 PC들은 출시 당시 눈이 돌아갈만한 기술과 성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비싼 제조비용에 따른 값의울타리가너무높아외면을받을수밖에없었다.
2002년에 첫 태블릿 PC가 나왔지만 5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야 관심이 늘고 있다는 게희한한 일일 것이다. 첫 태블릿 PC의 뒤를 이어 후속 제품들이 드문드문 나왔지만 대부분특수한비즈니스시장에서만소비된게문제였다. 예를들어병원이나학교, 건축사업장 같은 곳이다. 이런 곳에서는 분명 태블릿 PC가 해결책이 되었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노트북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기도 했고, 굳이 펜으로 쓸 이유를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반 이용자에게 외면 받던 태블릿 PC들이 2007년 비스타와함께본격적으로새싹을피우기시작했다.

2007년태블릿의약진을기대하는이유
2006년 새 달력을 걸자마자 오리가미와 UMPC가 불쑥 튀어 나와 모바일 PC 시장에 신선한바람을불러일으켰다면, 올해는 UMPC의약진보다태블릿PC의명예회복이더큰심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몇몇 노트북 업체들이 값을 낮춘 새 태블릿 PC들을 내놓았거나 출시를 준비해 왔다.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중순에 후지쯔‘P1610’이 나왔고 연말에 LG전자가‘엑스노트 C1’을 내놓아 태블릿 PC의 새 신호탄을 쏘았다. 그리고 2007년 1월 말 HP가 비스타를 넣은 최초의 태블릿PC인 TX1000을정식으로발표해태블릿PC 시장이달궈지기시작했다. 후지쯔와도시바도상반기 안으로 비스타 태블릿 PC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침체돼 있던 태블릿 PC 시장에 활력소가될것으로보인다.
재미있는 점은 태블릿 PC가 비단 윈도를 쓰는 쪽만의 관심사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맥을 개조해 파는 OWC에서자체 제작한 맥 태블릿이 CES와 거의 같은 시기에 열렸던 MWSF에 나타나 맥 마니아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소비자를겨냥한태블릿PC에초점이맞춰지게된것은크게세가지이유로짐작해볼수있다.

윈도 비스타의 출현
노트북 업체에게 태블릿 PC를 내놓은 이유를 물어보면 윈도 비스타의 재주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한다. 이제까지 윈도 비스타는 윈도 XP보다 보기 좋은 화면과 강력해진 보안으로 관심을 샀지만, 노트북 업체들은비스타가가진펜컴퓨팅애플리케이션에주목했다.
윈도 비스타에 포함된 펜 애플리케이션은 메모장, 필기 입력, 제스처, 캡처 등이고 오피스 2007에는 디지털 잉크라는 독특한 재주가 더해졌다. 윈도 비스타의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뒤에 좀더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대개 펜으로 쓰거나 그린 메모지를 그 상태로 저장하거나 필기 문자를 정형화된 문자로 변환하거나 펜의 움직임에 따라서 프로그램이나 명령을 수행하기도 한다. 또한 화면의 이미지를 펜이나 손가락을 이용해 자른 뒤 이를 파일로 저장하고, 디지털잉크로문서위에직접글이나선, 도형을그리거나지우는등재미있는게많다.
무엇보다도 펜 컴퓨팅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 있어 돈을 더 낼 필요가 없다는 게 포인트다. 윈도 XP 때는 이 같은기능이 들어 있는 버전(윈도 XP 태블릿 에디션)을 따로 팔다가 서비스팩 2 업그레이드를 통해 모든 윈도 XP에 통합한적이있다. 즉, 태블릿에디션만쓸때는돈을더내고전용윈도를샀지만, 서비스팩 2 이후에는같은값에샀다는말이다. 비스타는처음부터이기능이모두들어있으므로돈을더들이지않고태블릿을쓸수있다. 다만업체가태블릿PC의재주를넣느냐마느냐에따라그애플리케이션을쓰거나말거나할뿐이다.

노트북 업체의 고민
태블릿 PC를 내놓은 업체를 보면 눈에 띄는 게 하나 있다. 대부분 UMPC를 만들지 않는 업체라는 점이다.
LG전자, 후지쯔, HP, 도시바, 파나소닉, 아수스, 레노버중에아수스를빼면모두UMPC와는거리가먼업체들이다.
이 업체들에게 UMPC를 안 만드는 이유를 물어보면 엇비슷한 대답을 들을 수 있다. 미리 입이라도 맞춘듯 UMPC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더 길게 말한다. 작고 가벼워 들고 다니기 좋을지는 모르지만 어중간한덩치의본체, 작은화면에낮은표시, 불편한입력기탓에업무나학업에서활용도가떨어진다는것이다.
노트북 중심적 사고에서 UMPC는 분명 단점 덩어리지만, 그 단점을 지적하는 업체들도 남 탓만 할 사정은 아니다. 단점 많은 UMPC를 능가하는 혁신적인 노트북을 만들어 내야 해서다. 지금 노트북은 만들기만 해도 팔린다지만, 기술력이나 상징성을 갖는 독특한 제품 없이는 업체의 우수성을 주장하기가 어렵기때문이다. 더구나 UMPC가 별다른 특징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로 인한 모바일 컴퓨팅의 변화는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펜을 쓸 이유가 없던 것이 컨슈머 태블릿 PC의 구매력을 떨어뜨린 거라면 UMPC는 펜을써야 할 이유를 명확하게 제시했다. 키보드를 두드리지 않고 손가락이나 펜으로 쓰는 것이 감성을 자극하고, 간편하게즐길수있는엔터테인먼트등은종전모바일컴퓨팅의패턴을살짝틀어놓았다. 기껏돈들여 UMPC를 만들 생각은 없지만, UMPC가 나오면서 달라진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노트북을 만들어야하는상황까지만오래된것이다. 업체의골치를더아프게하는것은 여기에 휴대가 쉬운 크기와 무게, 자유로운 입력 같은UMPC의특징까지살려야한다는점이다.
UMPC와 노트북의 장점을 더한 제품을 만들어야만 하는 노트북 업체들에게 태블릿 PC는 그 조건에 딱 들어맞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화면을 돌려 접어 손 글씨나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노트북처럼 입력과 활용도할수있다. 또한노트북생산플랫폼을쓰면서펜컴퓨팅시장을노릴수있으므로모험을피할수있는것도태블릿PC를다시보게된이유다.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값
문제는 노트북을 겸한 태블릿으로 만들어도 값은 UMPC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데 있다. 비즈니스 태블릿처럼정해진수요에맞추는것이면구매자의환경에맞게여러요소를덧붙일수있지만, 컨슈머태블릿은그럴필요가없다. 고급부품보다소비자눈높이에맞는재주와값이더중요하다.
이번 태블릿 PC의 큰 변화는 전자식 대신 감압식 태블릿을 쓴다는 것이다. 원래 전자식 태블릿은 모두 와콤으로부터 공급받아 왔는데, LCD 다음으로 제조 단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에 비해 감압식 태블릿은 단가가 매우 낮다, 입력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 30만 원 이상 제조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컨슈머시장에서불필요한보안기능마저없애면일반노트북값정도로내릴수있다.
결국 컨슈머 태블릿 PC는 UMPC와 같은 휴대성과 재미, 노트북의 활용도를모두 살리면서도 값은 일반 노트북과거의 같거나 조금 비싼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HP TX1000은 "태블릿 PC는 비싸다"는 생각을 완전히 뒤집는139만 원이라는 싼 값에 나와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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