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페라 소프트웨어의 욘 폰 테츠너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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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페라 소프트웨어의 욘 폰 테츠너 CEO
  • PC사랑
  • 승인 2008.10.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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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PC사랑 독자들에게도 부탁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 시장을 독점했다는 자만에 빠져 있는데‘오페라’라는 웹 브라우저를 통해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기 바란다.
 
웹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한‘익스플로러’.그리고 정상을 향해 조금씩 치고 올라오는‘파이어폭스’. 두 라이벌의 싸움이 흥미롭게 펼쳐지지만 또 하나의 웹 브라우저가 비상의 나래를 펼쳤다. 탭 브라우징의 원조일 뿐 아니라 가볍고 날쌔기로는둘째가라면 서러운‘오페라’가 주인공이다. PC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낮지만 휴대폰, 게임기와 같은 모바일 시장에서는일찌감치 터를 잡고 다가올 모바일 웹 브라우징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PC사랑은노르웨어 오슬로에 본사를 둔 오페라 소프트웨어의 욘 폰 테츠너 CEO와 인터뷰를 갖고 오페라에 관한 여러 가지 전략을들어보았다.
 
‘오페라’라는 이름이 대단히 독특하다.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회사 이름을 고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친근함’이었다. 누구에게나 귀에 익은 이름을 원했던 것이다. ‘오페라’는 어느 나라에서나‘오페라’다. ‘오페라’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페라는 웹의 비전과도 일치한다. 원래 오페라는 음악과 공연이 어우러진 종합 예술이다. 그런점에서 소리와 영상이라는 역동적인 요소들로 채워지는 웹과 통하는 것이다. 발음도 좋고 뜻도괜찮아서 오페라로 결정을 했다.
오페라는 어떤 기기에서든 인터넷을 자유롭게 즐기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PC는 물론 휴대폰이나 닌텐도 Wii 게임기에서도 오페라를 쓸 수 있다. PC냐, 휴대폰이냐, 게임기냐에 따라 오페라의 버전은 다르지만 핵심 코어는 똑같다. 시스템에 구애받지 않는 웹 브라우징이 우리의 경쟁력이다.
 
오페라 마니아들은 다른 웹 브라우저보다 오페라가 빠르고 가볍다고 자랑한다. 이에 대한근거가 있는가?
오페라가 빠르다는 것은 여러 테스트에서 이미 충분히 입증되었다. 가장 많이 언급된 테스트는 하우투크리에이트(www.howtocreate.co.uk)에서 실시한 것으로, 콜드 스타트(PC부팅 후 처음 띄우는 것)와 웜 스타트(콜드 스타트 이후에 다시 띄우는 것) 외에도 랜더링, 스크립트, 멀티 이미지 등 여러 가지를 테스트했는데 오페라가 익스플로러나 파이어폭스, 맥 사파리를 압도했다. 미국의 네트워크월드(www.networkworld.com)가 실시한 속도 테스트에서도 역시오페라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오페라가 빠른 이유는 가볍기 때문이다. 가벼움은 오페라의 운명이다. 앞서 오페라가 여러 디바이스에서 돌아간다고 했는데, 휴대폰이나 게임기와 같은 기기에서 작동하려면 코어가 가벼워야 한다.
오페라가 빠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혁신적이기도 하다. 모니터 해상도에 맞게 제작된 웹 페이지를 휴대폰 화면에 맞게 변환시켜주는‘스몰 스크린 랜더링’을 개척했고, 최근 개발한 9.2 버전에서는 즐겨찾기 사이트를 썸네일 방식으로 연결하는‘스피드 다이얼’도 선보였다.
 
혁신과 관련해 오페라가 탭 브라우징의 원조라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다. 어떻게 탭 브라우저를 개발하게 되었나?
익스플로러 7.0이 이제야 자랑하는 탭 브라우징을 오페라는 이미 오래 전부터 써왔다. 지금은익스플로러와 파이어폭스에서 다 쓰기 때문에 더 이상 차별화되지는 않지만‘원조’라는 자부심은 대단하다.
우리가 처음 웹 브라우저를 만들 때 고민했던 것은 하나의 브라우저에서 여러 페이지를 띄우는 것이었다. 정해진 공간에서 더 많은 정보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MDI(Multiple DocumentInterface, 한꺼번에 여러 문서를 작업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썼는데, 이것이 자연스럽게 탭 브라우징으로 이어졌다.
 
오페라는 웹 표준을 가장 잘 따르는 브라우저이기도 하다. 표준화는 왜 중요하고, 이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는가?
오픈 웹 표준을 따른다는 것은 오페라의 핵심 가치다. 웹 표준이야말로 인터넷의 발전을 가속화하는촉매제라는 믿음 때문이다. 지금까지 있었던 웹의 혁명은 대부분 표준화에서 비롯되었다. 오페라는W3C(www.w3.org), IETF(www.ietf.org), WHATWG(www.whatwg.org)와 같은 기구에 적극 참여해 웹 표준을 이끌고 있다.
최근 표준으로 정해진‘SVG 1.1 베이직/타이니’도 오페라가 앞서서 받아들였다. HTML 5 기능도 일찌감치 쓰기 시작했고, 오리지널 HTML 폼에서 향상된‘웹 폼 2’도 마찬가지다. CSS(cascadingstyle sheets)도 빼놓을 수 없다. CSS 창시자인 하콤 위움 리에(Hakon Wium Lie)은 우리 회사의CTO다. 우리가 CSS 지원을 얼마나 잘 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오페라 10이 개발 중이라는 소식은 지난 해 말부터 들려오고 있다. 언제 오페라 10을 내놓을 것인가? 그리고 오페라 10의 특징은 무엇인가?
오페라 10은 아직도 개발 중이다. 그 전에 오페라 9의 다른 버전을 내놓을 계획을 갖고 있어서 개발 일정이 미뤄졌다. 아쉽지만 지금 시점에서 오페라 10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수는 없다.
 
세계적으로 오페라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어느 정도인가? 또 어느 나라의 점유율이 가장높은가?
오페라는 러시아와 동유럽에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이는 PC 버전에 대한 얘기다. 다시 말하지만, 오페라는 모바일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다. PC 버전이냐 모바일 버전이냐에 따라 점유율은들쭉날쭉하므로 숫자로 이해를 돕겠다. 지금까지 PC용 오페라 이용자는 1천500만 명에 이르고 휴대폰 오페라는 5천만명, 오페라 미니는 120만명을 넘어섰다.
 
오페라 소프트웨어의 웹 브라우저는 오페라다. 그밖에 오페라 미니와 오페라 모바일도 있는데 무엇이 다른가?
모바일 부문에서 우리는 두 가지 브라우저를 내세운다. 오페라 모바일과 오페라 미니다. 오페라 모바일은 스마트폰을 겨냥하고 오페라 미니는 스마트폰 이외의 모바일을 노린다. 그리고 오페라는 이 두버전과 똑같은 코어를 쓰는 PC용 웹 브라우저다.
 
오페라는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다. 얼마 전 MS윈도 모바일이나 닌텐도 Wii와 협력한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을 예상할 수 있나?
얼마 전 삼성전자가 오페라와 협력하기로 한 것은 뜻 깊은일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는 파트너십을 맺은 게 아니다. HTC와 같은 핸드셋 제조사를 통해 윈도 모바일 시장에 진출할 뿐이다. 닌텐도와 협력도 의미가 크지만 셋톱박스, 게임 컨솔,미디어 플레이어, iTV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디바이스에서 오페라가 돌아가도록 협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경쟁자로서 MS 익스플로러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익스플로러 7.0은 탭 브라우징과 같이 편리한 기능을여럿 갖췄다. 그러나 여전히 내 눈에는 단점들이 수두룩 하 다 . 가장 큰 문제는 안 정 성 이 다 . 시큐니아(http://secunia.com/)는 익스플로러가 안정성이나 보안에서오페라에 크게 뒤진다고 발표했다. 기능도 기능이지만 안정성과 보안은 웹 브라우저의 핵심 기능이다.
 
경쟁자로서 파이어폭스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익스플로러와의 경쟁자로서 파이어폭스는 지금까지 잘싸워왔다. 그러나 유저들에게는 우리가 더 나은 선택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보안에서도 그렇고, 기능에서도 오페라는 파이어폭스를 앞선다. 파이어폭스 이용자들이 오페라와비슷한 기능을 즐기려면 수많은 확장팩을 깔아야 하는데, 이것은 파이어폭스의 성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웹은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미래의 웹을 고민해보면 과연 웹 브라우저는 어떻게 변해야 하나?
2,3년 뒤에는 웹 브라우저가 자동차와 게임기, 휴대폰, TV등 PC 너머 세상에 빠르게 들어갈 것이다. 그때가 되면브라우저는 단순히 인터넷을 항해하는 도구가 아니다. 사람들과정보를 잇는 수단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자동차의 연료가 바닥났을 때 어디서 주유를 해야 하는지,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이 몇시에 시작하는지를 바로 그 디바이스에서 알려줄 것이다.
PC라는 울타리를 뛰쳐나간 웹이 향하는 것은 움직이는 기기들, 즉 모바일이다.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하려면 오페라를 만나게 될 것이다. 모바일에서 오페라는 뉴스나 날씨로초기화면을 장식하는 것부터 달력, 전화번호, 게임 등 사람들이 접속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띄우는 운영체제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다.
 
한국 네티즌과 PC사랑 독자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한국 시장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PC사랑 독자들에게도 부탁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 시장을 독점했다는 자만에 빠져 있는데‘오페라’라는 웹 브라우저를 통해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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