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34억 달러로 매크로미디어를 인수한 어도비시스템즈는 매크로미디어의 대표 주자였던 드림위버와 플래시 제품군을 껴안은‘어도브 크리에이티브 슈트 3’(어도비 CS3)을 최근 선보였다. 본격적인판매는4월말로예정되어있다. 어도비닷컴(www.adobe.com)에도 나와 있지만 CS3은 각각의 소프트웨어를 낱개 판매하는것보다는 특정한 목적에 맞게 패키지화한 게 특징이다. 이번에 선보인 패키지는 어도비 CS3디자인프리미엄, 마스터 컬렉션, 웹 프리미엄, 프로덕션프리미엄이렇게4가지다. 이 가운데 필자가 테스트한 것은‘어도비 CS3 웹 프리미엄’으로 포토샵 CS3 익스텐디드, 일러스트레이터 CS3, 드림위버 CS3, 플래시 CS3 프로페셔널, 애크로뱃 8 프로페셔널, 브리짓CS3, 버전 큐 CS3, 디바이스 센트럴 CS3, 파이어웍스 CS3, 컨트리뷰트 CS3로 구성되었다. 단순히 웹 그래픽 작업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패키지에 담는 데 그친 게 아니라 각 프로그램을연동해서진정한통합을이뤘다는게어도비의설명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는 통합이나 연동이니 하는 말보다는 포토샵이 얼마나 바뀌었는지가 더큰 관심사다. 이번 리뷰가 포토샵 CS3에 집중된 이유다. 2D 그래픽 저작 도구 시장에서 절대지존의 자리를 지키며‘뽀샵질’이라는 고유명사까지 만들어 낸 포토샵의 이번 CS3은 버전으로 10번째에 해당한다. 그동안 포토샵이 새로 나올 때마다 새로운 기능들이 생각보다 활용도가 낮고 구버전에 비해 덩치가 커서 속도가 느리다는 불만이 많았는데, CS3는 그런 결점을 말끔하게 해결했다. 무엇보다 체감 속도가 CS2보다 10~20% 빠르다. 이는 윈도 XP PC에서 경험한 것으로 CS3가 윈도 비스타에 최적화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더 빠를 것이다. 그밖에어도비CS3에서눈여겨봐야 할기능을살펴봤다. |
포토샵의 새로운 버전을 접할 때면 어디에 무슨 기능이 숨어 있는지 숨바꼭질 하듯이 찾아내곤 했는데 포토샵CS3은상황이좀낫다. 융통성있는인터페이스는 버전업에대한부담을덜어주려고 노력한흔적이다. 그런 점에서는‘닥’(Dock)도 빼놓을 수 없다. 여러 가지 팔레트를 열어 작업하다보면 정작주인공인 이미지 공간이 좁아지기 마련인데, CS3은 상황에 따라 크기가 변하는 닥 덕분에화면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다시말해 툴 박스와 닥의 배치, 정렬 상태에 따라 작업 공간이 달라지는 것이다. 작업 공간 뿐 아니라 메뉴 형태의 배열이나 키보드 단축 키도 마음대로정할수있다. 팔레트 위치도 자동화되었다. 현재 작업 상태에 따라 활용도가 높은 팔레트들을 잘 보이는곳에 놓는다. 따라서 실제 작업을 하면서 팔레트들의 위치를 일일이 재배치하는 수고가 없다. |
포토샵 CS2에서 플러그인으로 따로 깔아야 했던‘카메라 로우’(camera raw)가 CS3에서는 4.x로 업그레이드되면서 기본 항목으로 포함되었다. DSLR 카메라가 대중화되면서 RAW 포맷에 대한 쓰임새가 높아지는 분위기에따른자연스런변화다. 카메라 로우 3.7이 5가지 변수 탭을 쓰던 것에 대면 포토샵S3의 4.x 버전은 3가지가 더 많다. 변수 탭은 더 많지만 전체 인터페이스가 단순해서 사진을 손보는 일이생각만큼복잡하지않다. 새로 생긴 변수 탭은 이미지 색온도를 세분화해서 조정하는 HSL/grayscale, 하이라이트 부분과 그림자 부분을따로 구분해서 색보정을 하는 spilt toning, 카메라 프로필에 맞춰 R, G, B 속성의 hue/saturation을 조절하는camera profile 등이다. 이용자가 자주 쓰는 설정을 등록해서언제든불러오는presets도꽤쓸만하다. basic 탭에는 하이라이트의 손실을 막는 recovery, 역광그림자의 밝기를 조절하는 fill light,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흑백 사진으로 바꾸거나 색온도를 덧입히는convert to grayscale가더해졌다. |
개인적으로 이번 포토샵 CS3에서 가장 반가운 것은‘스마트 필터’(smart filters)다. 한 번 적용한 필터 값을 고치려면 히스토리(history) 기능을 이용해 앞 순서로 돌아가야 했던 이전 버전에 비해, 스마트 필터는언제든필터값을자유롭게고칠수있다. 두개이상의필터를쓸때는각각의적용순서도바꿀수있다. filter 메뉴에서 convert for smart filters를 고른 다음 필터 작업을 시작하면 smart filters 레이어가 생긴다. 이때 화면 밑에 필터 목록이나타나는데, 필터 값을 고치거나 필터를 적용하기 전과 후의 상태를 확인하거나필터적용순서를바꿀수있다. |
지금까지는‘마술봉’(magic wand tool) 툴로 선택 영역을 정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CS3는‘퀵 실렉션툴’(quick selection tool)로 그런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브러시 크기를 조절하면서 그림을 그리듯이선택 영역을 세밀하게 정하는 이 메뉴를 포토샵 CS3에 새로 생긴 refine edge와 함께 쓰면 머리카락이나나뭇잎처럼까다로운선택영역도전문가수준으로정교하게해낼수있다. 툴바의 마술봉을 누르면‘퀵 실렉션’이 나타나는데, 이제 그림을 그릴 때 붓 크기를 조절해가면서 이 툴을 쓰면 선택 영역을 더욱 쉽고 정확하게 정할 수 있다. 리파인 에짓(refine edge) 메뉴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리파인 에짓에는 radius, contrast, smooth, feather, contrast/expand 등 5가지 파라미터가 있는데, 각각의변환버튼으로선택영역을확인해가면서 작업하면된다. |
컬러가 주류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흑백 사진의 묘미를 잊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취향을 만족시키기위해 포토샵 CS3에 새로 생긴 메뉴가 컬러 사진을 흑백 사진으로 바꿔주는‘블랙 앤 화이트’다. 이전에도컬러를 흑백으로 바꾸는 메뉴가 있었지만, CS3는 여러 가지 프리셋과 파라미터로 전문가 못지않은 작품을만든다. 블랙 앤 화이트는 이미지 메뉴의 adujustments밑에 있다. 10가지 프리셋이 기본적으로 덧붙는데, 각 프리셋은 여러 가지 색온도 조절 파라미터 변환기를 이용해 느낌을 세부적으로 조정할수있다. 오른쪽 그림은 이미지를 10가지 프리셋과 틴트(tint) 메뉴를이용해갈색색조로변환시킨결과물이다. 이를 통해 색온도에 따라 흑백 사진도 여러가지느낌을발산할수있다는것을알수있다. |
없던 기능이 새로 생기면 쉽게 눈에 띄지만 기존 기능이 보강되면 잘 두드러지지 않는 법이다. 대표적인예가brightness/contrast다. 이미지 보정 메뉴로 인기가 높은 brightness/contrast는 포토샵 CS3에서 조용하게 업그레이드됐다. 이전 버전에서는 사진이 전체적으로 어둡거나 밝을 때 파라미터 수치를 조금 심하게 보정하면 그림자 부분이 뭉개지거나 훼손되었다. 하지만 포토샵 CS3는 이런보정능력이많이안정화되었다. curves는 brightness/contrast와 비교해 보다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에는 R, G, B 채널만 수정할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9가지 프리셋을 갖춰 보정 범위가 훨씬 넓어졌다. 디스플레이 옵션파라미터도 이해하기 쉽게 디자인되었다. |
풍경 사진을 찍다보면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작은 카메라 시야각에 다 집어넣을 수 없을 때가많다. DSLR 사용자는이럴때마다광각렌즈의필요성을절실히느낀다. 그러나 CS3에서는 적당히 겹쳐 찍은 사진 몇 장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파노라마 사진을 꾸밀수 있다. 이 일을 하는 포토머저스(photomerges)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그리 효율이 높지 않았다. CS3에는 5가지 레이아웃이 추가되었다. 사진 4장으로 직접 테스트를 해보니 파노라마를 만드는데 2분 정도 시간이 걸려 처음에는 에러가 난 줄 알았다. 하지만 좋은 결과물을 얻기위해그만큼많은시간이필요하다는것을이내깨달았다. |
소실점(vanishing point) 기능을 이용하면 사진 속 인물이나 광고판 문구를 효과적으로 바꿀 수 있다. 이전에는 한 번에 한쪽면만 바꿀 수 있었지만 CS3는 입체면의 이어지는 면들을 자연스럽게 이어 작업할 수있다. 실제로 소실점 기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DVD 케이스에 그림을 얹어보았다. <Alt+ Ctrl> 키를 눌러 소실점의 입체 면을 더하고 회전시켜가면서 면들을 계속 이어갔다. 그런 다음 평면 이미지를케이스에얹어보았는데 결과물이대단히자연스러웠다. |
앞서말한것처럼어도비CS3 소프트웨어는패키지로묶인게특징이다. 이들패키지마다여러가지성격의소프트웨어들을한데묶어유기적으로작동시키는데, 그핵심에는‘브릿지CS3’가있다. 브릿지 CS3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어도비 프로그램 그래픽 데이터 전용 탐색기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사진들의 메타 데이터를 확인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일이고, 일러스트레이터 파일의 벡터 데이터 뿐 아니라 동영상 파일들도 손쉽게관리할 수 있다. 작업 공간정렬 기능을 이용하면 단순검색에서 프리뷰와 그룹 관리까지할수가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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