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관리 기업 베리타스코리아는 데이터 가치 창출을 위한 정보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데이터 저장 행태를 분석한 '데이터 적체 현황 보고서'(Data Hoarding Report)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IT 의사결정권자의 86%가 스스로를 데이터와 디지털 파일을 삭제하지 못하고 쌓아두는 이른바 '데이터 호dd더'(Data Hoarder)라고 답해 데이터가 무분별하게 저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국내 IT 의사결정권자와 사무직 근로자의 83%는 조직에 해가 될 수 있는 데이터를 개인 혹은 회사가 소유한 컴퓨터나 기기에 저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해한 데이터에는 암호화하지 않은 개인 정보나 회사 기밀, 이직용 입사지원서, 직원들간의 부적절한 메시지 등이 포함됐다.
특히 데이터 적체 습관이 기업 전반에 걸쳐 퍼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결정권자들은 본인이 생성한 데이터의 56%를 저장하고 있으며, 49%의 사무직 근로자들은 무분별하게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이터호더가 일정에 맞춰 프로젝트를 수행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한 대다수의 국내 IT의사결정권자들은 저장해 둔 데이터 규모와 양에 압도당하고 있으며, 이 중 87%의 의사결정권자는 쌓아둔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많은 업무 시간을 소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9%의 국내 사무직 근로자는 오래된 디지털 파일이 너무 많아 정리 및 삭제하는 일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심지어 응답자들 중에는 모든 디지털 파일을 삭제하느니 '차라리 3개월 동안 주말에 근무를 하겠다'(36%), '본인의 옷을 모두 처분하겠다'(45%)라고까지 답했다.
이는 데이터가 장기적으로 쓸모가 있을 지, 즉 가치가 있을 지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에 해가 될 수 있는 데이터 저장 수준도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IT 의사결정권자의 89%는 기업이 저장하는 데이터 양이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 침해 사고 발생시 대응 시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국은 무려 96%의 IT 의사결정권자는 이러한 데이터를 개인 혹은 회사가 소유한 컴퓨터나 기기에 저장하고 있다고 답해 조사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글로벌 평균 83%).
또한 IT 의사결정권자 3명중 2명(65%)은 회사 네트워크에 디지털 파일을 저장하는 직원들이 회사 네트워크에서 개인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직원들보다 보안에 더 큰 위협이라고 답했다. 데이터 적제 습관에 대해 국내 IT 의사결정권자들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원영 베리타스코리아 대표는 "데이터 적체 습관은 워크플로우를 느리게 하고 서버 공간을 낭비하며 기밀 데이터가 유출될 수 있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기업이 조직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데이터 관리 정책 수립 및 기술을 도입해 급증하는 데이터와 무분별한 데이터 저장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과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전세계 13개국 10,022명의 IT 의사결정권자와 사무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한국에서는 400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