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스마트한 생활, IT를 입다 웨어러블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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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끝까지 스마트한 생활, IT를 입다 웨어러블 패션
  • 양윤정 기자
  • 승인 2016.12.05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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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IT 패션’이라고 하면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법한 실험적이고 독특한 의상이나 부담스러운 장치가 달려있어 일상 패션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제는 웨어러블 시장이 커지면서 ‘웨어러블 패션’은 작은 액세서리를 시작으로 조금씩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지금은 스마트워치나 밴드와 같이 시계 형태로 치중돼 있지만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조금씩 다양한 모습의 웨어러블 기기들이 출시되고 있다. 국내외 패션에 완전히 녹아들은 웨어러블 제품들을 살펴보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마트한 미래 모습을 상상해 보자.

 

머리로 심박수 측정, LifeBEAM 스마트 모자

요즘 출시되는 웨어러블 기기는 운동에 최적화된 것이 많다. 스마트폰과는 달리 웨어러블은 몸에 직접 닿아 있어 신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LifeBEAM 스마트 모자’(이하LifeBEAM)도 스포츠를 즐기거나 운동을 할 때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모자에 스마트밴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블루투스 및 모니터링 기능을 탑재해 실시간으로 신체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한다.

겉모습은 일반 스포츠용 모자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이마가 닿는 부분 안쪽에 센서가 달렸고 뒷부분 머리를 빼는 구멍 위로 전원 버튼과 LED가 내장돼 걸음 수 및 심박수, 칼로리 소모량 등 체계적인 운동을 위한 수치들을 측정할 수 있다. 일반 모자와 동일하게 비 오는 날 착용이나 빨래도 가능하다. 가격은 약 10만 원대.

LifeBEAM은 따로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지 않아 측정된 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제품 자체만 가지고는 사용할 수 없고 반드시 스마트폰이 있어야 한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스마트워치/밴드와도 연동돼 이와 비슷한 기능을 가진 운동용 스마트 모자가 꼭 필요한지도 의문이다. 그래서 스마트 모자는 운동용만이 아닌 머리에 착용한다는 점을 착안해 태양열 충전세트를 탑재해 에너지를 저장하거나 스피커 내장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형태로도 개발되고 있다.

▲ 제로 웨어러블 스마트 모자 W. 스마트폰 앱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모자 전면에 있는 디스플레이에 원하는 이미지를 띄울 수 있다. 말 그대로 정말 패션을 위해 개발된 스마트 모자다.

 

액션캠의 자리를 넘보다, 스냅챗 스펙터클즈

디자인이 다소 독특한 선글라스처럼 보이지만 스냅챗의 ‘스펙터클즈’는 30초 정도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소형 카메라가 내장된 웨어러블 기기다.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라 하면 2012년 발표된 구글의 ‘구글 글래스’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다. 발표 당시 증강현실을 이용한 기술로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구글 글래스는 일상생활에서 착용하며 돌아다니기엔 우스꽝스러운 디자인, 핵심 기술인 증강현실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성, 카메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문제로 골머리를 앓다 대중화에 실패하고 만다. 스펙터클즈도 비슷한 이유로 특히 사생활 침해 부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사측은 촬영 시 안경테에 있는 LED가 반짝거려 촬영 사실을 주변에서 바로 알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밝혔다.

스펙터클즈는 안경테 부분을 누르면 촬영이 시작되고 10초 정도 되는 분량을 촬영한다. 연속 촬영이 3번까지 가능해 최대 30초까지 찍을 수 있다. 동영상 촬영 치고는 짧은 편이지만 추억의 하이라이트 정도는 기록할 수 있을 정도다. 사람의 시야각과 비슷한 115도 렌즈를 내장했고 영상은 블루투스 혹은 와이파이로 바로 스냅챗(사진, 영상, 메시지는 보낼 수 있는 SNS)에 전송 가능하다. 가격은 약 14만 원대.

▲ 구글의 구글 글래스. 모 만화의 전투력 측정기를 닮아 수많은 패러디를 탄생시켰다.

 

옥반지? 스마트 링

▲ 웅가로 링. 56~220만 원대.

일부 기업에선 여성을 타겟으로 한 스마트 반지를 출시했다. 프랑스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 엠마누엘 웅가로와 웅가로 링오메이트가 협업해 만든 ‘웅가로 링’은 블루투스가 탑재돼 전화나 문자 알림을 받을 수 있는 반지다. 오팔, 오닉스, 사파이어, 루비 등 실제 보석을 사용했으며 가격은 보석별로 천차만별이다.

▲ 링리. 23~30만 원대.

‘링리’(Ringly) 또한 전화, 메시지, SNS가 오면 진동과 LED로 알려주는 블루투스 반지다. 에메랄드, 사파이어 등 준보석 광석들로 제작됐으며 무광택 금으로 링을 만들어 보석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 스마트 반지들은 반지에 달린 보석치고는 크기가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평상시 착용하고 다니기엔 불편하고 부담스러우며 얼핏 할머니들의 커다란 옥반지가 연상되기도 한다. 디자인에 중점을 둔 제품들이긴 하지만 심플한 타입의 반지를 주로 찾는 젊은 여성들에게 어필하기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반지의 대중화는 3mm정도의 작은 보석 안에 블루투스, 알림 등의 기능을 모두 담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스마트 벨트, WELT

웰트(Welt)는 허리사이즈, 활동시간, 음식 섭취량을 추적할 수 있는 스마트 벨트다. 스마트워치나 밴드와는 다르게 벨트가 허리를 감싸고 있다는 특성을 이용, 버클에 마그네틱 센서를 내장해 28~44인치 사이의 허리둘레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앉아 있는 시간도 계산 가능하다. 또한, 음식을 섭취하면 허리 사이즈가 살짝 늘어나는 것으로 과식 여부를 파악할 수도 있다. 여성용, 남성용이 따로 구분돼 있으며 캐주얼, 클래식 등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이 존재한다. 가격은 7~22만 원대.

 

포켓몬 신발, 빅솔레 매트릭스

외출 시 누구나 필요하고 활동에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의류는 신발이다. 신발의 이런 활동성에 주목한 웨어러블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스마트 신발을 개발했다.

그중 눈에 띄는 브랜드는 빅솔레가 출시한 스마트 신발이다. 웨어러블 기업 빅솔레가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에 최적화된 신발을 제작했다. 포켓몬고와 연동하면 신발 뒷부분에 탑재된 LED에 근처에 있는 포켓몬의 모습이 나타난다. 포켓몬뿐 아니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로 바꿔 띄울 수도 있다.

신발에는 9개의 센서가 내장돼 움직임이나 소리에 반응하며 오른쪽, 왼쪽 진동으로 길까지 알려준다. 운동 기능은 기본으로 가지고 있어 소비 칼로리, 이동거리, 몸무게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약 22만 원.

▲ SolePower 깔창. 뒤꿈치에 가해진 압력을 에너지로 바꿔 연결된 USB 포트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발전기 깔창도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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