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 수명이 다 되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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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수명이 다 되면 어떻게 될까?
  • 김희철 기자
  • 승인 2016.10.31 16:1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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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지킬 수 있는 SSD 고르기

SSD, 수명이 다 되면 어떻게 될까?

무슨 일이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이는 SSD에도 적용된다. 오래된 하드디스크를 떼어 내고 막 포장을 뜯었던, 그런 반짝반짝했던 SSD도 언젠가 최후의 순간이 찾아오고야 만다. 이는 기약 없는 먼 미래의 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갑자기 찾아올 수도 있다. 이번 호에서는 SSD의 수명이 다했을 때의 증세와 그에 따른 대비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김희철 기자

 

SSD의 수명은 어떻게 확인할까

SSD의 수명은 내구성으로 알아볼 수 있다. SSD의 내구성은 주로 TBW, 이외에 MTBF나 DWPD로 확인한다. TBW는 TeraBytes Written의 약자다. 이는 SSD에 기록될 수 있는 테라바이트 용량을 뜻한다. 다른 말로는 SSD에 진행된 총 데이터 쓰기량이다. 데이터 쓰기는 SSD의 수명과 비례한다. 낸드 플래시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데 한계가 있고, 이를 넘어서면 수명이 다하는 것이다.

제조사에서 명시한 TBW보다 훨씬 더 오래 쓸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서 도시바 Q300 Pro 128GB를 예로 들어 보자. Q300 Pro 128GB는 TBW가 80TB다. 하루 20GB씩 쓴다고 가정하면 대략 11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 사용에서는 그 이상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즉, 제조사에서 명시한 TBW는 실제 수명보다는 제조사에서 책임지는 수명의 한계(보증 한계)로 봐도 된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에 데이터가 저장되는 최소 단위는 ‘셀’이라 한다. 이 셀은 재기록 가능 횟수(P/E Cycle, 프로그램/이레이즈 사이클)가 정해져 있다. 이는 낸드 종류에 따라 다르다. 크게는 SLC(대략 100,000)>MLC(대략 20nm 기준 3,000)>TLC(대략 1000) 순으로 나뉘며, 그 중에서도 낸드 플래시의 등급에 따라 다시 나뉜다.

또한, 주목해야 할 것이 웨어 레벨링 기술이다. 각 셀 당 재기록 가능 횟수가 정해져 있는 만큼, 특정 셀만 지속해서 사용하면 해당 셀이 금방 죽어버릴 위험이 있다. 웨어 레벨링 기술은 특정 셀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전체 셀에 균등하게 읽기/쓰기를 할 수 있게 한다. 해당 작업은 SSD 내부의 컨트롤러가 실행한다.

▲ 보통 좋은 SSD는 TBW가 제대로 표기된다.

 

그 외에 MTBF(Mean Time Between Failure)는 평균 무고장 시간을 뜻하며, 이 숫자가 높을수록 신뢰성이 높다. DWPD는 drive writes per day의 약자로 하루 1회 이상의 전체 드라이버 쓰기 양을 말한다. 보통 이를 몇 년(예: 5년)간 지원한다는 식으로 표기된다. 예를 들어 100GB SSD가 10DWPD를 지원할 경우, 보증 기간 동안 매일 대략 1TB의 데이터 기록을 버틸 수 있다.

▲ 현재 사용중인 인텔 535 Series 240GB의 크리스탈디스크인포 정보다. S.M.A.R.T 기능으로 내부를 확인했다. 여기서 가장 우측의 원시값을 확인해야 한다. 해당 부분을 실제값으로 보면 된다. 그리고 ID 부분에서 올라가면 좋지 않은 부분이 05-재할당된 섹터 수다. 각 제품마다 기본으로 세팅된 값이 있는데, 그 값 이상으로 올라가면 SSD 수명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E9 - 미디어 소모 지표도 SSD 사용에 따라 현재, 최악 값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총 기록량(낸드)도 확인해야 한다. 현재 26,728GB로 표기된다.그 외에도 표기되지 않는 것들 중 중요한 것이 있는데, AD - 평균 블록 삭제 수다. 이는 웨어레벨링이 몇 번 된지 알 수 있다. 여기에 SSD 용량을 곱하면 낸드 쓰기량을 알 수 있다.

 

수명이 다 된 SSD는 어떻게 될까?

죽음을 앞두거나 이미 죽어버린 SSD는 어떨까? 크게는 두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낸드가 사망하는 경우와 기타 부품의 급사다. 낸드가 사망하는 경우는 앞서 말한 것처럼 셀 당 재기록 가능 횟수에 근접하며 천천히 체력이 다해 사망하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바이오스 화면에서 SSD 드라이브 인식 불가, 배드 블럭 발생, 폴더 접근 및 프로그램 사용 불가, 부팅 불가, 읽기만 가능 등의 증상이 있다.

이 중 가장 최악은 SSD 자체를 인식 못하는 것이다. 실제로 기자도 128GB 용량의 모 SSD를 출시기념 할인특가로 저렴하게 구입해 거실 데스크톱에 장착하고 사용했었다. 간단하게 영상 감상용으로 사용했고 별로 사용한 적도 없었는데 어느 날, 데스크톱 전원을 넣어 보니 뜬금없이 SSD가 인식되지 않았다.

다행히 별로 중요한 데이터는 들어 있지 않았고, AS 센터에 가서 불량 판정을 받고 교환도 받아 크게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중요한 점은, 중요한 데이터가 없었기에 크게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해당 SSD를 주 저장장치로 사용하고, 해당 PC로 기사 마감작업을 했었다면 어땠을까?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니었을 것 같다.

▲ 디스크 읽기 불가가 떠 버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위기상황에도 자료를 보존할 수 있는 SSD를 선택하자

SSD의 죽음이라는 달갑지 않은 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습관은, 중요 자료는 항상 백업해 놓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클라우드나 외장하드 등을 사용해 미리 백업해 둬야 무난하게 위기를 넘길 수 있다.

SSD를 구매 전 낸드 플래시 종류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보통 공정(nm), 방식(토글/동기식/비동기식) 등으로 나뉘는데, 더 간단하게는 낸드플래시 종류로 알아볼 수 있다. 낸드플래시는 보통 A, B, C 등급으로 나뉜다.

A등급은 낸드플래시를 직접 제조하는 삼성, 도시바,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으로 볼 수 있다. B등급은 제조사 이름이나 시리얼 넘버가 표기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쓸 만한 제품이며, C등급은 공식적으로는 제조사의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버려지는 낸드플래시다. 해당 낸드플래시는 중국, 홍콩 등의 판매자에게 들어가 다시 판매되는 경우가 있다.

참고로 논외 D등급이 있는데, C등급 메모리에 삼성이나 하이닉스의 이름과 시리얼을 새겨 속여 파는 경우다. 보통 유명한 제조사의 SSD(삼성, 도시바, 샌디스크, ADATA, 마이크론)를 고르면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또 하나의 방법은, SSD가 죽었을 때에도 읽기가 가능한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다. 좋은 예로 들 수 있는 모델이 도시바 Q300 PRO다. 해당 모델은 도시바만의 최적화 알고리즘을 사용해 노후화 관리를 진행하며, 수명이 다했을 때 저장된 데이터를 읽어내는 데 문제없는 읽기 전용 모드로 전환된다. 낸드 수명으로 문제가 생겨도 중요한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다.

또한, 도시바 제품답게 안정성이 뛰어나다. 충격과 진동에 강한 내부 설계로 이뤄졌다. 센서가 SSD 내부의 온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온도 상승 및 발열로 인한 데이터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전송속도를 낮춰 발열로 인한 데이터 손실을 방지한다. ECC 기술로 데이터 오류도 감지해낸다. 읽기 속도 550MB/s, 쓰기 속도 510MB/s며 SLC 메모리 방식을 응용한 도시바 엑셀레이터 기술로 실체감 속도도 빠르다.

 

마치며

SSD가 죽으면 어떻게 되는 지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봤다. 사실 SSD가 죽을 일은 어지간하면 없다. 그러나 아예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언제나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마련이다. 소중한 데이터를 지키기 위해 백업을 자주 해 두고, 안정적인 SSD를 사용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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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2019-02-15 14:56:39
정말 글을 잘 쓰시네요. 전달하려는 내용이 뭔지 쉽게 이해됩니다. 요즘 블로그를 돌아다녀 보면 뭔소리하는지 이해 안되는 글때문에 제가 난독증이 있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대한국인 2017-01-22 17:26:20
결국 도시바 광고 아닌가?
토시바에 광고비를 받은것인가?
친일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