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 10년 전을 되돌아보다: 아련한 휴대폰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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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 10년 전을 되돌아보다: 아련한 휴대폰의 추억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6.09.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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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흘러가는 시대 속에서 IT 기기의 변화는 더 빠르다. 10년이면 강산도 바뀌는 데 IT 기기는 얼마나 더 빨리 변하겠는가? 이렇듯 아무리 한 시대를 풍미했다 하더라도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면 금방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것이 IT 기기다.

예전부터 IT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그동안 다양한 IT 기기를 접해 왔을 것이다. 그래서 smartPC사랑에서는 10년 전을 되돌아보자는 의미에서 정확히 10년 전 잡지에서 소개된 내용 중 하나를 발췌해 소개해보는 자리를 마련해 봤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누군가에게는 생소한 물건일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내용은 지난 2006년 9월호에 소개된 카테고리 중 휴대폰으로 정했다. 애플의 아이폰을 필두로 휴대폰의 자리를 스마트폰이 차지했지만, 10년 전만 하더라도 휴대폰은 오직 전화를 위한 IT 기기였다. 그나마 10년 전인 2006년에는 DMB나 MP3 플레이어, 카메라 기능이 추가되면서 좀 더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2006년 휴대폰은 슬림화가 대세였다. 모토로라의 레이저를 필두로 얇은 휴대폰이 붐을 일으켰고 휴대폰 제조업체마다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면서 최대한 얇게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10년 전 휴대폰의 브랜드와 모습을 살펴보자.

 

노키아는 1960년대 전자 장비를 만들기 시작해 1970년대부터 통신 장비를 개발해온 기업이다. 휴대폰이 대중화되면서 크게 성장했고 전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기업이기도 하다. 비록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급격하게 사세가 기울었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인 2006년만 하더라도 노키아의 위상은 여전했다.

비록 2000년대 초반 부진에 빠졌지만, 노키아는 2006년 트렌드였던 초슬림 디자인과 달리 신흥시장을 겨냥한 저가폰을 중심으로 전 세계 시장점유율 40%를 육박하면서 1998년 이후 1위를 굳건히 지켜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 코드 분할 다중 접속) 방식 통신 기술을 사용했기 때문에 GSM(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방식의 단말기를 주로 만드는 노키아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노키아의 휴대폰은 대체로 싼 가격에 뛰어난 성능으로 가성비가 높았으며, 튼튼한 내구성 때문에 아직까지 단단함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물론, 우스갯소리에 대한 것)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에서 계속 뒤처지면서 휴대폰 단말기 사업 부문을 전부 매각했고, 노키아 이름의 핸드폰은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됐다.

 

지금은 유명무실한 모토로라지만, 2006년의 모토로라는 그야말로 휴대폰 제조업계 중 최고 인기를 구가했다. 모토로라는 1996년 ‘스타택’이라는 세계 최초의 폴더형 휴대폰을 출시하면서 충격을 안겼다. 당시 휴대폰이라면 무전기같이 생긴 크기가 일반적이었지만, 스타택은 88g에 불과한 소형 휴대폰이었기 때문이다.

모토로라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또 다른 브랜드는 바로 ‘레이저’(RAZR)다. 면도날을 뜻하는 ‘razor’를 변형한 브랜드로, 그만큼 얇다는 것을 강조한 휴대폰이다. 레이저는 당시 최고 얇은 6mm 초슬림 폴더폰으로, 일체형 메탈 키보드와 2.2인치 TFT LCD 액정, 130만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후 레이저2 등이 나왔지만,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과거 영광을 재현하고자 2011년 ‘레이저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도 했지만, 이렇다 할만한 실적을 올리지 못 했다.

▲ 모토로라의 ‘스타택’.
▲ 모토로라의 ‘레이저’(RAZR).

 

삼성은 1994년부터 휴대폰 브랜드로 ‘애니콜’을 사용했는데, 거듭되는 기술 발전으로 1996년에는 국내 점유율 50%를 돌파하기도 했다. 2000년부터는 다양한 실험적인 제품을 출시했는데 여성전용 휴대폰 ‘SPH-A4000’, 손목시계폰 ‘SPH-WP10’, MP3폰 ‘SCH-M210’, TV폰 ‘SCH-M220’, 카메라폰 ‘SCH-V200’ 등 세계·국내 최초 휴대폰을 선보였다. 2006년에는 대세인 얇은 휴대폰을 대거 출시했는데 그 제품들이 ‘울트라에디션’ 시리즈다. 울트라에디션은 형태에 따라 3가지가 있었는데 6.9는 바 형태, 9.9는 폴더 형태, 12.9는 슬라이드 형태다. 숫자는 각각 두께를 의미하며, 이 중 가장 얇은 것은 바 형태인 울트라에디션 6.9이다.

울트라에디션 6.9는 두께를 줄이기 위해 당시 휴대폰에서는 보기 드문 첨단 소재와 기술이 도입됐다. 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내구성을 튼튼하게 했으며, 무게는 63g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삼성의 안정성 높은 하드웨어 설계로 얇으면서도 견고하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카메라폰 ‘SCH-V200’, 손목시계폰 ‘SPH-WP10’, MP3폰 ‘SCH-M210’, 여성전용 휴대폰 ‘SPH-A4000’.
▲ 울트라에디션 6.9.
▲ 울트라에디션 9.9.
▲ 울트라에디션 12.9.

 

싸이언은 LG전자의 구 휴대폰 브랜드다. LG유플러스의 전신인 LG정보통신이 PCS 시장에 진출하면서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로, 이후 LG정보통신이 LG전자에 흡수되면서 2006년에는 LG전자에서 출시하는 휴대폰은 모두 싸이언이었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다른 브랜드에 밀리면서 그다지 인기가 없었지만, 2005년 출시된 ‘초콜릿폰’ 성공을 시작으로 브랜드에 힘이 실렸다. 2006년에는 싸이언도 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심어져 찾는 사람도 많았던 시절이다.

이후 서서히 핸드폰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바뀌는 와중에도 LG전자는 계속 피쳐폰을 만들다가 스마트폰 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탓에 현재까지 고전 중이다. 싸이언 브랜드는 스마트폰 체제로 넘어간 뒤, ‘옵티머스’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2010년 없어졌다.

▲ LG전자의 ‘초콜릿폰’.

 

2000년대 초반 팬택은 큐리텔을 인수해 ‘팬택 앤 큐리텔’로 사명을 변경했다. 여기에 2005년에는 스카이 브랜드의 SK텔레텍을 인수했고 이후 SK텔레텍은 스카이텔레텍으로 사명을 바꿨다.

팬택은 큐리텔은 저가형 이미지, 스카이는 프리미엄 이미지로 쌍끌이 전략을 내세웠다. 물론, 이러한 전략은 실패로 그쳤고 스카이만 남기고 큐리텔은 없어지게 된다. 스카이도 스마트폰 체제로 바뀌면서 ‘베가’라는 브랜드를 주력으로 내세우면서 사라졌다. 하지만 워크아웃 후 새로 내세운 스마트폰에 스카이 브랜드를 다시 사용하면서 부활을 노리고 있다.

2006년 팬택 앤 큐리텔에서 선보인 휴대폰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폴더형 핸드폰 ‘C300’과 스카이텔레텍의 ‘IM-S110K’이다. IM-S110K는 당시 트렌드였던 초슬림 디자인에 부합하는 스카이의 첫 슬림폰으로 두께는 15.6mm였다.

▲ 스카이텔레텍의 ‘IM-S110K’.
▲ 팬택 앤 큐리텔의 ‘C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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