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역사: 올림픽 게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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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역사: 올림픽 게임의 역사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6.08.04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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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이면 4년마다 열리는 하계 올림픽 시즌이 찾아온다. 이번 올림픽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데, 도시명이 너무 길어 간단히 줄여‘ 2016 리우 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브라질은 우리나라와 시차가 정확히 ‘12시간’이기 때문에 낮에 진행되는 경기는 챙겨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튼 매번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를 보면서 올림픽 관련 게임이 이슈에 오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단순한 스포츠 장르 게임이 아니라 하계 올림픽을 소재로 한 게임의 역사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 올림픽을 보다가 올림픽 관련 게임이 하고 싶다면 참고하길 바란다.

 

올림픽 게임의 시초

올림픽 게임은 스포츠 게임에서 파생되기 때문에 먼저 스포츠 게임에서 올림픽 게임으로 어떻게 옮겨졌는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최초의 올림픽 게임은 1983년 코나미에서 출시한 ‘하이퍼 올림픽’이다. 사실 이 게임의 수출판 제목은 ‘트랙&필드’(Track&Field)로, 종목은 100미터 달리기, 110미터 허들, 멀리뛰기, 높이뛰기, 창던지기, 해머던지기 등 모두 육상이기 때문에 올림픽이라기 보단 육상 월드컵에 가깝다.

그래도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한 곳에 묶어 출시한 것과 ‘스포츠 게임 = 버튼 연타’라는 조작법을 공식으로만 만든 작품에 큰 의의가 있다.

속편으로는 1984년에 출시한 ‘하이퍼 올림픽 84’가 있는데 육상만 등장한 전작과 달리 수영, 사격, 뜀틀, 양궁, 역도, 삼단뛰기 등을 추가해 종합 스포츠 게임이라는 기틀을 마련했다.

 

출전 국가의 등장

하이퍼 올림픽의 경우, 국적 불명의 정해진 캐릭터로 강제 진행해야 했다. 하지만 SNK(현 SNK플레이모어)에서 1988년 출시한 ‘골드 메달리스트’는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소련의 8개 나라 중 하나를 선택해 서울 올림픽에 출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이퍼 올림픽처럼 버튼 연타하는 방식으로, 상당히 어려운 편이었다.

구 소련이 등장한 만큼 옛날 느낌이 나는 데다가 서울 올림픽인데 우리나라가 참가하지 않는 건 좀 황당하긴 하다. 이후 SNK의 행보를 살펴보면 게임 속에 친 한국적인 요소를 많이 넣었는데, 서울 올림픽에서 개최국인 한국이 없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아무튼 골드 메달리스트는 100m 달리기, 멀리뛰기, 철봉, 수영 자유형, 권투, 원반던지기, 110m 허들, 높이뛰기, 400m 계주 등 9개 종목에서 일정 성적을 올려 최종 우승하는 것이 목

표다. 최종 우승을 달성하면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진행되며, 게임이 더욱 어려워진다.

 

독특한 종합 스포츠

버튼 연타 방식의 종합 스포츠 게임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자 비슷한 방식의 종합 스포츠 게임이 다양하게 등장했다. 이 중 특이 케이스로, 남코에서 1993년 출시한 ‘뉴먼 애슬레틱스’가 있다.

등장하는 캐릭터는 일반인이 아닌 4명의 초인이며, F1 머신보다 빠르게 달리는 터보 대시, 미사일 던지기, 17층 고층 건물에 빠르게 오르기, 열차 막아내기 등 독특한 스포츠 종목을 즐길 수 있다.

속편인 마하 브레이커즈에는 캐릭터가 7명으로 늘고 캐릭터마다 파워와 스피드 능력치가 다르게 등장했다. 종목도 거대 괴수 끌기, 거대 얼음 장벽 부수며 달리기, 미사일을 받아내 되돌리기 등 여전히 정신 나간 것만 존재한다.

두 작품 모두 과거 오락실에서 독특한 종목과 뛰어난 그래픽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모션 센서를 사용하다

종합 스포츠 게임이 계속 버튼 연타 방식을 고수해오다가 닌텐도 Wii를 기점으로 플레이 방법이 크게 바뀌게 된다. Wii에는 모션 센서를 탑재한 Wii 리모컨과 눈차크를 통해 다양한 조작 방식이 가능해졌다. 특히 실제처럼 몸을 사용하는 스포츠 장르에 잘 어울렸는데 복잡한 게임보다 다양한 종목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종합 스포츠에 어울렸다.

2006년 출시한(정식 발매는 2008년) ‘Wii 스포츠’의 경우, 테니스, 야구, 골프, 볼링, 복싱의 5종류만 포함돼 있다. 여담으로 Wii 스포츠는 게임 역사상 단일 제품으로 가장 많이 팔리기도 한 게임(약 8144만 장)이기도 하다.

후속작인 Wii 스포츠 리조트는 검술, 웨이크보드, 프리스비, 양궁, 농구, 탁구, 골프, 볼링, 수상오토바이, 카누, 자전거, 스카이레저 등 12종목의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했다.

경쟁사인 소니와 MS도 모션 센서 스포츠 게임을 출시했다. 소니는 PS 무브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챔피언’ 같은 게임을 출시했고 MS는 키넥트를 활용한 ‘키넥트 스포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마리오와 소닉 올림픽

다양한 종합 스포츠 게임이 있지만, 매번 올림픽마다 공식으로 지정되는 올림픽 게임 시리즈는 따로 있다. 바로 닌텐도의 대표 캐릭터 ‘마리오’와 세가의 대표 캐릭터 ‘소닉’이 함께 등장하는 ‘마리오와 소닉 올림픽’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등 모든 올림픽마다 출시하고 있다. 이번 2016 리오 올림픽도 출시됐으며, 국내에서는 Wii U가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3DS판으로만 출시됐다.

2016 리오 올림픽은 3DS판 기준으로 축구, 골프, 100m 달리기, 110m 허들, 멀리뛰기, 창던지기, 100m 자유형, 양궁, 복싱, 탁구, 비치발리볼, 승마, BMX, 리듬체조 등 14종목이 수록됐다. Wii U판에는 110m 허들이 빠지고 400m 계주, 7인제 럭비, 탁구, 삼단뛰기 등 17종목이 정식 경기로 채택됐다.

이렇듯 다양한 종목이 내장돼 있지만, 그만큼 종목마다 깊이가 없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마리오와 소닉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에 사실성과 거리가 먼 것도 아쉽다. 게다가 Wii&Wii U 콘솔판과 DS&3DS 휴대용의 퀄리티가 극명하게 달라 이에 따른 불만도 상당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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