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주로 막 내린 LOL 천하, 오버워치로 재편되는 PC 온라인게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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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주로 막 내린 LOL 천하, 오버워치로 재편되는 PC 온라인게임 시장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6.07.25 09:5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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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온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가 새로운 강자에게 왕좌를 내줬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FPS ‘오버워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버워치는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몇 년간 PC방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소위 ‘3대장’(LOL, 서든어택, 피파온라인) 체제를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다양한 게임이 시장에 출시됐지만, 오픈 이슈로도 3대장 게임을 넘어선 적은 없다는 점에서 오버워치의 약진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몇 년간 일부 게임만 독식하던 PC 온라인게임 시장이 오버워치를 통해 변하고 있는 재밌는 상황이 벌어지는 중이다. 이에 오버워치가 1위 자리에 오르며 성공하게 된 요인을 분석해보고 앞으로 재편될 PC 온라인게임 시장을 예측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 LOL의 치솟는 인기는 어떤 게임이 나와도 잠재울 수 없을 것 같았다.

LOL, 4년간의 독주

2011년 12월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LOL은 지난 2012년 7월 23일, 주간 단위 PC방 점유율 1위(게임트릭스 기준)를 달성한 이후 2016년 6월 21일까지 총 204주 동안 1위를 차지했다. LOL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었을 때는 최고 점유율이 45%를 넘으며 굳건하게 왕좌를 지켰다.

LOL은 전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2012년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한 게임 중 하나였으며, 2013년에는 게임 역사상 최초로 동시 접속자 500만 명 돌파라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세웠다. LOL은 PC 온라인게임뿐만 아니라 콘솔, 모바일 플랫폼을 합쳐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즐기는 게임이었다.

또한, LOL의 상대가 될 수 있던 게임 자체가 등장하지 못 했다. LOL의 인기로 AOS(Aeon Of Strife) 장르가 대두되자 다양한 게임업체에서 AOS 장르 게임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AOS 장르 게임이 등장했지만, 시장에 살아남아 아직도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은 많지 않다.

그나마 ‘DOTA 2’, ‘사이퍼즈’,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정도가 명맥을 유지 중이다. 게다가 같은 장르인 LOL의 상대가 되지 못했으며, LOL의 아류 취급만 받았을 뿐이다.

 

▲ 블리자드는 다양한 게임을 출시했지만, LOL를 제치고 게임 시장을 휘어잡는 데는 실패했다.

곤경에 빠진 블리자드

그동안 PC 온라인게임 시장을 살펴보면 과거 왕좌는 블리자드의 차지였다. 블리자드는 자사의 배틀넷 서버를 이용해 PC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최강자로 군림해 왔다.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이 있으며, 이 중 ‘스타크래프트’는 한때 PC방에서 안 즐겨본 사람이 없을 정도였던 국민 게임이었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2’를 시작으로 하락세를 걸었다. 국민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 2와 12년 만의 신작이었던 ‘디아블로 3’, 블리자드가 야심차게 출시한 AOS 게임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까지 모두 흥행에는 실패했다. 물론 망한 것은 아니지만, 과거 블리자드가 보여줬던 파급력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자 블리자드는 여태껏 도전한 적 없는 FPS 장르에 출사표를 던졌다. 심지어 블리자드의 다양한 IP를 활용한 것이 아닌 오버워치라는 완전히 새로운 IP로 말이다.

오버워치의 첫 공개 반응은 블리자드가 16년 만에 새로 선보이는 IP인데다가 처음으로 개발하는 FPS 장르라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출시 후 10일 만에 전 세계 700만 장 판매(모든 플랫폼 합산), 출시 3주 만에 플레이어 1,000만 명 돌파의 기록을 세우며 순항하며 ‘역시 블리자드’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했다.

 

왕좌를 돌려받으러 왔습니다

오버워치는 출시 전인 5월 초, 오픈 베타서비스 때부터 성공 조짐을 보였다. 짧은 기간 오픈 베타서비스가 이뤄졌지만, PC방 점유율 2위에 오르며 부동의 1위였던 LOL의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5월 24일 출시되자마자 PC방 점유율 3위로 진입했고 3일 만에 점유율 15%를 돌파하면서 2위에 올랐다. 6월 17일에는 일간 기준 29.27%로 하루 동안 LOL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6월 21일부터 점유율이 30%를 넘어선 뒤 계속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이와 함께 영원할 것 같았던 LOL의 왕권도 막을 내렸다. LOL의 점유율은 급속도로 줄고 있으며, 한때 45%를 육박했던 점유율도 이제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는 LOL과 달리 오버워치는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어 두 게임 사이의 격차는 계속 늘고 있다. 지난 7월 21일 기준 점유율은 오버워치가 34.3%, LOL이 23.77%로, 10% 이상의 차이가 난다.

▲ 오버워치가 출시 된 후 점유율이 상당히 떨어진 LOL.(자료: 게임트릭스)
▲ 오버워치의 점유율은 출시 후 꾸준히 상승했으며, 30% 이상에 안착했다.(자료: 게임트릭스)

 

무엇이 오버워치를 성공시켰나?

오버워치의 성공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언급되고 있는데 가장 눈여겨볼 점은 ‘쉬운 접근성’, ‘깊이 있는 플레이’, ‘캐시템 최소화’이다.

먼저 오버워치는 FPS를 잘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팀원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빠른 시간 내 게임 한판을 즐길 수 있는 쉬운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또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아닌 귀엽고 화려한 분위기의 캐릭터와 맵이라 여성 유저가 즐기기에도 좋다. 게임 플레이도 10분 내외로 끝나기 때문에 가볍게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이렇게 보자면 캐주얼 FPS에 불과할 것 같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다양한 영웅이 존재하고 플레이어는 게임 도중에도 영웅을 변경할 수 있다. 영웅 사이에는 명확한 상성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 전장 상황이 엎치락뒤치락하며 바뀔 수 있다. 또 팀원의 역할과 맵 디자인, 영웅의 특수 능력을 통한 파고들 요소도 충분하다.

또한, 부가적으로 돈이 필요로 하는 요소를 최소화했다. 오버워치의 캐시템은 ‘전리품 상자’가 전부인데 영웅 꾸미기 아이템이 전부고 게임 밸런스를 해치지는 않는다. 다만 전리품 박스의 내용물이 랜덤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 오버워치의 그래픽 디자인은 게임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예쁘게 꾸몄다.

 

고민 깊어진 국내 게임업체

수많은 국내 게임업체가 LOL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게임을 출시했지만, 불가능에 가까워 자괴감에 빠져있을 무렵 혜성처럼 나타난 오버워치가 시장 판도를 바꿨다.

LOL에 질리기 시작했던 게이머들은 새로운 게임의 등장에 환호했지만, 국내 게임업체의 시름은 더 깊어졌다. LOL을 넘어서기도 어려운데 그보다 더 높은 장벽인 오버워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내 게임업체가 꽉 잡고 있다 생각하고 있었던 온라인 FPS 장르로 LOL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기에 그 충격은 더 크다.

오버워치가 출시되기 전 국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던 온라인 FPS는 ‘서든어택’이다. 서든어택은 한때 점유율 20%를 육박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오버워치의 등장과 함께 점유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더구나 지난 7월 6일 후속작인 ‘서든어택 2’를 야심차게 출시했지만, 오히려 오버워치와 비교되면서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 했다.

특히 오버워치의 장점으로 다뤘던 부분이 서든어택 2에서는 극명하게 단점으로 나타났다. 게임성은 서든어택 1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게임 밸런스를 해치는 캐시템(무한 탄창이나 성능 좋은 총기가 캐시템을 통해 랜덤으로 얻을 수 있다)이 난무했다. 일각에서는 이럴 거면 서든어택 1 서비스를 종료하고 아예 서든어택 2 서비스에만 집중하는 편이 낫겠다고 비판했다.

국내 게임 업계 관계자는 “오버워치가 그동안 불가능했던 LOL의 아성을 무너트린 것만으로도 큰 의미”라면서 “재밌고 참신한 게임을 만들면 얼마든지 돌파할 기회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게임업체도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는 게임을 선보여야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라고 덧붙였다.

▲ 국내 대표 온라인 FPS 서든어택은 오버워치 출시 후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자료: 게임트릭스)
▲ 7월 6일 새롭게 출시한 서든어택 2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자료: 게임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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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준 2016-07-29 15:49:01
기자님 이젠 서든어택2 사라진답니다 . 이미 일주일정도 전부터 정해져있엇지만은

공식발표햇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오버워치갓겜 2016-07-27 11:47:54
와 서든어택2 역시 돈슨 ㅋㅋㅋㅋ 캐쉬탬으로 도배한 총기 .. 정말 돈슨은돈슨이다 돈만밝히다가는 몰락한다는걸 절실히 깨달았으면좋겠다

오버와치\ 2016-07-25 15:52:35
국내게임시장살릴필요없다. 돈지랄하는데 머할라해주냐?
난 스팀,오버워치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