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준비하는 보급형 게이밍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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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준비하는 보급형 게이밍 PC
  • 정환용 기자
  • 승인 2016.02.01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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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 시장의 지배자는 아직도 온라인게임

스팀 연쇄할인마의 횡포가 나날이 심해지고 있지만, 아직도 PC방을 비롯해 국내 게임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불세출의 리그 오브 레전드를 비롯한 온라인 게임이다. 게임트릭스에서 제공하는 주간 종합 게임 순위를 보면, 상위 10개 게임의 주간 사용시간이 무려 447만 시간이다. 전국 4천개 PC방에서의 데이터가 분석된 이 수치는 비록 온라인 게임에 국한돼 있긴 해도, 국내 게임인구의 대부분이 고성능의 패키지 게임보다는 보편적인 온라인 게임을 더 많이 즐긴다는 증거다. 그래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캐주얼부터 MMORPG까지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보급형 게이밍 PC의 수요가 점유율을 유지할 전망이다.


퀄리티보다 접근성이 더 중요한 온라인 게임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백만 명이면 선호하는 장르도 모두 제각각이다. 보통은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선택하기 마련인데, 우리나라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을 하려 하는 성향이 꽤 크게 작용하는 편이다. 나중에 그 게임을 좋아하게 되는 것과는 별개로, 많은 사람들이 즐기거나 인기가 높은 게임이 선택의 첫 번째 요인인 경우가 많다. 국내 게임 시장의 규모가 다른 문화콘텐츠보다 크다 해서 품질도 다른 콘텐츠보다 좋은 것은 아니다. 국내 게임의 대부분은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에 몰려 있고, 콘솔 게임 쪽은 전멸 수준이며, 패키지 게임은 신작이 안 나온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몇몇 상위권에 있는 게임을 워낙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어 이들을 무시할 수만도 없다. 게임과 함께 발전하는 것이 PC 하드웨어인 만큼, 국내 PC 게이머들의 성향과 더불어 PC의 가격과 성능의 중간 지점을 찾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 현존 최고 사양으로 맞출 필요가 없고, 최적의 그래픽 옵션을 찾아 주면 인텔 하스웰 이후의 프로세서 내장그래픽으로도 게임을 실행하는 데 문제는 없다. 지금 이 사양으로 PC를 구매하면, 넉넉한 사양은 아니더라도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추후 입맛에 따라 외장 VGA를 장착해 주면 곧장 고성능 게이밍 PC로 탈바꿈하게 된다. 적어도 3년 뒤를 내다
보는 준비형 게이밍 PC를 만들어 보자.

 

2016년 1월 3주차 전국 PC방 게임 이용 순위. 3년이 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주간 사용 시간은 2위부터 7위까지의 게임 사용시간을 합친 것과 맞먹는 위엄을 자랑하고 있다. 한 편으로는 하나의 게임이 시장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군림하는 것이 좋게만 보이지는 않지만, 스타크래프트 1의 전성기를 생각하면 지금의 차트는 양반이라 해도 좋을 정도다. 자료 제공: 게임트릭스 www.gametrics.com

 

PC는 완제품이 아니란 걸 기억해야

PC는 완제품이 아니다. CPU부터 케이스까지 조합에 따라 얼마든지 교체 및 강화할 수 있다. PC 하드웨어의 호환성은 무척 좋은 편이다. CPU의 칩셋과 RAM의 종류 등 두세 가지 조건만 맞추면 부품 교체만으로 얼마든 보급형에서 고급형 게이밍 PC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 소개하는 PC에서는 메인보드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 모든 하드웨어의 기반이 되는 마더보드인 만큼, 1151 칩셋을 만족시키는 최적의 메인보드가 필요하다. 여기에 조합할 인텔 코어 i5-6600K 프로세서는 가격이 지난달보다 약간 안정돼 구매하기 좋은 시기다. 나중에 오버클럭을 해도 좋고 i7-6700K로 업그레이드를 해도 좋은 메인보드가 좋은 파트너가 돼줄 것이다. 게다가 Z170 칩셋 메인보드는 대부분이 고급형이어서 전체 PC 성능도 하한선을 높일 수 있다.

 

CPU
인텔 코어 i5-6600 스카이레이크

처음에는 K가 들어간 배수락 해제 버전을 추천하려 했는데, 지난달 널뛰듯 올랐던 K 모델의 가격이 아직도 안정되지 않았다. 1월 20일 현재 i5-6600K가 약 30만 원인데, i5-6600과 3만 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약간 고민이다. 이 정도면 구입하기 좋은 가격은 아니지만 가격 대비 성능도 매우 좋다.
가격: 28만 원

 

RAM
삼성전자 DDR4 PC4-17000 8GB (4GB x2)

RAM은 조금 욕심을 부려 8GB 2개로 16GB를 구성해도 좋으나, 보급형에는 약간 오버센스일 수 있다. 온라인 게임이든 패키지 게임이든 아직 8GB면 만족스러운 용량이다. 8GB 하나보다는 4GB 2개를 듀얼 채널로 조합하는 것이 성능 향상에 더 좋다. CPU를 많이 사용하는 작업에서 싱글 채널보다 듀얼 채널의 성능이 빛을 발한다.
가격: 48,000원

 

쿨러
Arctic Freezer i11

스카이레이크의 배수락 해제 버전은 정품 쿨러가 포함돼 있지 않다. 전에 사용하던 쿨러가 있다면 그대로 재사용해도 무방하지만, 기왕 K 버전을 구입했는데 이 기회에 공랭식 타워형 쿨러를 조합해 오버클럭도 시도해 보자. Arctic은 쿨러보다 서멀구리스로 더 유명한데, i11 쿨러의 냉각 성능도 매우 좋은 편이다. 현재 기자의 테스트 PC 쿨러로 이걸 사용하고 있다.
가격: 38,000원

 

잠깐, 그래픽카드는?

여기 소개한 하드웨어들을 조합하면, 현금 기준 약 77만 원이 집계된다. 단순히 온라인 게임만을 위한 PC 치고 저렴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 정도 사양이 부족해질 때가 올 텐데, 아무래도 게임을 즐기기에 내장그래픽은 최적의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PC의 총 가격이 1백만 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선택할 수 있는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GTX950, 혹은 AMD 라데온 R9 370X 정도다. 두 제품 모두 약 2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PC를 구입할 때 한 번에 장만해도 좋고, 내장그래픽으로 간을 보다가 더 높은 성능의 VGA라는 양념을 첨가해도 좋다.

 

SSD
킹스톤 SSDNOW V300 120GB

의외로 선택이 쉽지 않은 것이 SSD다. 직접 사용해보지 않은 걸 구매하려면 먼저 구매한 사람들의 사용 후기를 찾아봐야 하는데, 어느 제품도 압도적으로 지지를 받는 것은 없었고, 대부분의 제품이 장점과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결국 가격 대비 성능과 품질이 우수한 킹스톤의 SSDNOW 제품을 골랐다. 읽기 속도는 표기만큼 나오진 않지만 내구도가 좋다.
가격: 55,000원

 

메인보드
에이수스 Z170 Pro Gaming

단지 오버클럭 때문이 아니더라도, Z170 칩셋 메인보드는 1151 칩셋의 상위 모델로서 제값을 다 한다. USB 3.1 포트도 갖췄고 HDMI와 DisplayPort도 갖춰 외장 VGA가 없어도 2K, 4K 해상도의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다. 전원부도 안정적이고 M.2 SSD, SATA Express 등 차세대 인터페이스도 모두 갖추고 있어 업그레이드에 매우 용이한 제품이다.
가격: 24만 원

 

HDD
WD Blue WD10EZEX 1TB

SSD의 용량을 늘리면 좋겠지만, SSD에는 OS와 각종 프로그램들을 설치하고 게임은 HDD에 자리를 잡는 것이 현명하다. 1TB HDD의 용량이 5만 원대에 불과하니 2TB 이상의 고용량 제품도 나쁘지 않다. 어차피 HDD 용량은 있으면 있는 대로 채워가게 돼 있다.
가격: 55,000원

 

파워서플라이
잘만 ZM600-LX

여기 소개한 하드웨어들이면 500W로도 차고 넘친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다시피 여기 소개한 제품들의 조합만으로 이 PC가 끝까지 갈 운명은 아니다. 별안간 공돈이 생겼다던가 하면 HDD라도 하나 더 장착하고, 보너스 달에는 GTX970을 구매해야 할 것 아닌가. 혹시나 GTX980이라도 지르는 날엔 500W로는 어림없으니 미리 600W를 준비해 두자.
가격: 4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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