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015 지스타를 호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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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2015 지스타를 호령하다
  • 정환용 기자
  • 승인 2015.11.16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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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실력발휘

지난 11월 12일부터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국내 최대의 게임쇼 ‘지스타 2015’가 개최됐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은 약 21만 명으로, B2B 방문객과 더불어 예년보다 약 3% 더 많은 사람들이 지스타를 방문했다. 비록 눈에 띌만한 PC게임 신작이 거의 없고 대부분의 참가업체 출품작이 모바일 게임으로 편중됐지만,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 바이브,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 등 각종 VR 헤드셋의 시연이 행사장의 빈자리를 알차게 메워줬다. PC보다 소비자들과 더욱 가까운 스마트폰인 만큼, 관람객의 숫자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연령대가 좀 더 다양해졌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라 볼 수 있다.

PC 게임의 비중이 적다보니 데스크톱이 설 자리가 크지는 않았다. 단일 부스 최대 규모로 참가한 넥슨이 ‘서든 어택 2’, ‘니드 포 스피드 엣지’ 등 다양한 온라인 게임의 시연을 위해 380여 대의 PC를 설치했다. 기가바이트나 한성컴퓨터 등의 하드웨어 브랜드에서도 원활한 게임 시연을 위해 고성능 시스템을 배치해 관람객들에게 쾌적한 체험 환경을 제공했다. 게임이 주인공인 전시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은은히 밝힌 것은 바로 PC 그 자체다. 최근 출시된 인텔 6세대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가 어떻게 부산을 빛냈는지 살펴보자.

 

 

게임 전시회의 특성상 하드웨어 업체의 참가는 많지 않은 편이다. 올해엔 그래픽 프로세서 제조업체 엔비디아가 예년 대비 2.5배 크기로 부스를 확장해 참가했고, 메인보드 및 VGA 제조업체 기가바이트, 국내 PC 제조업체 한성컴퓨터도 참가했다. 특히 가장 넓은 부스 규모를 장식한 게임사 넥슨은 380대의 시연 PC를 배치해 많은 관람객들이 오래 기다리지 않고 신작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기가바이트 부스

기가바이트는 자사의 VGA와 함께 인텔 6세대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 i3, i5, i7 등 5종의 CPU를 장착한 데스크톱 시연 PC를 준비했다. 최근 블리자드의 AOS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과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히어로즈로 PC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히어로즈를 비롯한 블리자드의 게임들은 워낙 하드웨어 최적화가 잘 돼 있어 PC의 성능 체험엔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그만큼 그래픽 옵션을 높였을 때의 효과도 뚜렷이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i3-6100 프로세서는 B150 칩셋 메인보드와 결합했고, 현재 가장 인기가 높은 i5-6600 프로세서는 H170 칩셋 메인보드를, 고성능의 i7-6700K 프로세서는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Z170 칩셋 메인보드와 조합을 맞췄다. i5와 i7 프로세서는 별도의 쿨러가 제공되지 않아, CPU 쿨러는 모두 쿨러마스터 브랜드의 공랭식 쿨러를 사용해 온도를 잡았다. 

 

특히 저장장치는 PCIe 방식의 고속 SSD 인텔 750 시리즈 400GB 제품을 사용했다. 750 시리즈는 읽기 최대 2200MB/s, 쓰기 최대 900MB/s를 지원하는 고성능 SSD로, PCI-express(이하 PCIe) 포트에 NVM-express(이하 NVMe)가 더해져 병렬 구조의 SSD의 효율을 높였다. NVMe는 SATA 인터페이스에 사용되는 AHCI는 디스크가 회전하는 HDD를 위해 개발된 기술로, 현재의 SSD에는 적절치 않은 방식이다. 이에 물리적인 대역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SATA가 아닌 PCIe 포트를 사용했고, 덕분에 데이터의 전달 구조에서 생기는 시간 지연을 해결해 전송 속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NVMe 기술은 PCIe 기반의 SSD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 기가바이트 부스에서 가장 마음에 든 커스텀 PC 시스템. 붉은 색이 무척 아름다웠고, 무척 비싸보였다.

 

엔비디아 부스

그래픽 기술의 지배자답게 엔비디아 부스에선 PC 뿐 아니라 다양한 기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기자가 처음으로 시연해 본 오큘러스 리프트 VR은, 스퀘어에닉스와 밸브 등의 개발사들이 만든 시연 영상의 질감이 무척 사실적으로 만들어져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IP들이 궁금해졌다. 이번 지스타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VR 기술이었던 만큼, 시연을 원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고, 아침 일찍 시연 예약을 해야 겨우 체험해 볼 수 있을 만큼 인기가 많았다.

 

엔비디아에서 선보인 것은 역시 다양한 플랫폼의 그래픽 하드웨어였다. 지난 호에 소개했던 지포스 GTX970 장착 노트북을 비롯해 4개의 GTX980Ti를 SLI 구성한 게이밍 PC,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 바이브 VR, 쉴드 TV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커스텀 PC 전시에 출품된 대부분의 수랭 쿨링 커스텀 PC들은 i7-5960X, i7-4790K 5.0GHz 오버클럭 등 고가의 인텔 CPU들이 사용돼 눈길을 끌었다.

 

▲ 특이하게 엔비디아 부스의 커스텀 PC는 정육면체에 가까운 케이스가 많이 사용됐다. 그만큼 내부 공간이 넉넉해 열 분산에 효율적인 듯하다.

 

한성컴퓨터 부스

국내 PC 제조업체인 한성컴퓨터는 데스크톱보다는 노트북 ‘인민에어’로 유명세가 더 높은 업체다. 하지만 이번에는 고성능의 ‘BossMonster’ 시리즈 노트북과 데스크톱으로 부스를 장식했다. i7-6700HQ 프로세서가 장착된 ‘X56K BossMonster Lv.64’는 GTX960M 그래픽카드와 결합해 게이밍 노트북으로서도 좋은 성능을 내 준다. 인텔 6세대 프로세서를 사용했음에도 RAM이 DDR3인 것은 약간 의아하다.

 

데스크톱 역시 노트북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데, 미들타워 크기보다 작은 크기의 케이스를 사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BossMonster Ultra’ 시리즈는 mini-iTX 메인보드 기반에 i7-6700 프로세서와 DDR4 8GB RAM을 조합했고, 인텔 730 시리즈 SSD 장착으로 운영 속도를 높였다. GTX960 OC 그래픽카드를 장착해 최근 출시된 어떤 게임도 고급 옵션 이상으로 즐길 수 있다. 미니타워 크기의 ‘MossMonster Microsuit’는 기본 사양은 울트라 시리즈와 같으나, micro-ATX 크기의 메인보드여서 확장성이 좀 더 좋은 편이다. 저장장치도 기본 SSD에서 M.2나 SSD+HDD 조합으로 바꿀 수도 있고, RAM 확장도 32GB까지 가능하다. 물론 그에 해당하는 추가금을 내야 한다.

 

넥슨 부스

이번 지스타에서 가장 큰 부스를 준비한 넥슨은, 어림잡아 벡스코 행사장의 30% 정도를 차지해 최대 규모로 참가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수백여 대의 태블릿PC로 자사의 다양한 모바일 게임 시연을 지원해 체험 대기시간을 줄였다. 특히 현재 서비스 중인 ‘피파 온라인 3’를 비롯해 내년 출시 예정인 ‘서든 어택 2’, ‘니드 포 스피드 엣지’, ‘하이퍼 유니버스’ 등 PC 온라인 게임을 위해 380대의 시연 PC를 준비했다. 이 PC들은 모두 인텔 i5-6600 프로세서와 인텔 535 시리즈 SSD가 조합돼 게임 시연에 부족함이 없도록 맞춰졌다. i5-6600은 4개의 코어가 최대 3.9GHz 속도를 내면서도 전력 소모가 하스웰 리프레시의 라인업보다 29% 가량 적다. 또한, 535 시리즈 SSD는 읽기 최대 540MB/s, 쓰기 최대 490MB/s를 내줘 SATA3 최대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 PC 뿐 아니라 다른 장비에도 공을 들인 넥슨은, 서든 어택 2와 니드 포 스피드 엣지 등의 PC에 레이저의 키보드, 마우스, 마우스패드, 헤드셋 등을 다수 배치했다. 게임을 체험한 관객들에게 장비에 대한 로망도 함께 심어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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