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어울리는 외장 HDD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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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어울리는 외장 HDD 고르기
  • 정환용 기자
  • 승인 2015.05.14 14: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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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디자인? 성능?

컴퓨터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휴대용 저장장치는 필요하다. 그 매체는 기자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랬다. 당시엔 1.2MB를 겨우 담는 5.25인치 마그네틱 디스켓이었고, 1.44MB의 3.5인치 디스켓은 대학 1~2학년까지도 사용했다. 손가락 한두 마디만 한 USB는 처음엔 32MB~64MB 단위였다가, 플래시 메모리의 기술 발전으로 용량이 점점 늘어 지금은 256GB까지 보편화돼 있다. 흔치않게 512GB 메모리도 볼 수 있다.(현재 아마존닷컴에서 킹스톤의 ‘데이터 트래블러’ 512GB 제품이 약 43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고용량의 USB 메모리를 쓰면서 은근히 느끼는 점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이다. 기자가 한 달에 촬영하는 사진 자료들이 평균 10GB 정도인데, 이를 128GB 용량의 USB메모리에 보관하니 1년치 자료가 채 들어가지 않는다. PC에 백업은 돼 있지만 여러 메모리에 자료를 나눠 두기엔 불안하다. 결국 속도는 플래시 메모리보다 느리지만 용량이 큰 외장 HDD에 눈을 돌리게 된다.

외장 HDD가 보편화된 건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 1TB 제품이 10만 원 아래로 떨어진 것도 불과 2~3년 정도다. 용량도 몇 년 전 보편적이었던 200GB, 320GB 단위 제품들은 거의 사라졌고, 현재는 500GB, 1TB, 2TB 정도가 가장 많이 찾는 용량이다. 점점 2.5인치 외장 HDD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니, HDD 사업을 접은 삼성조차 외장 HDD는 계속 출시하고 있다.

외장 HDD 선택에 도움을 주는 대강의 가이드라인을 알려드리겠다. 가격비교사이트를 기준으로 3월 중순 현재 500GB 제품은 평균 7만 원대, 1TB는 9만 원대, 2TB는 13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용산의 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 판매처에 따라 크게는 20%까지 가격 차이가 나기도 하는데, 대강 위 가격대로 알고 있으면 된다. USB3.0이 필수 인터페이스가 됐고, 예전처럼 별도로 전원을 연결해야 하는 제품도 거의 없다. 이외에 동작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ED는 대부분 지원하는 편이고, 부가적으로 보관 파우치, 클라우드 무료 서비스 등은 선택적으로 제공된다. 제품의 박스를 보면 어떤 추가 서비스가 제공되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 선택에 참고하도록 하자. 여기 총 4개의 제품을 소개하며 위 선택사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도시바 칸비오 커넥트 Ⅱ

가장 최근에 출시된 도시바의 외장 HDD ‘CANVIO CONNECT Ⅱ’는 전작에 이어 디자인과 함께 내구성, 내충격성 등의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업그레이드됐다. 사용 중에 떨어뜨리거나 세게 건드리는 등의 돌발적 충격이 가해지면 내장된 충격센서가 작동해 저장된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켜준다. 여기에 2중 보호막으로 설계된 4개의 댐퍼가 내부 충격을 최소화해 안정성을 더했다. 

칸비오 커넥트 2의 스토리지로서의 장점은 강력한 백업 성능에 있다. 일반 데이터는 물론 OS가 설치된 PC의 C드라이브를 통째로 백업할 수 있어 기자처럼 OS 설치가 잦은 사람들에게 좋다. 또한, 시간이나 날짜 등 시기를 정해 주기적으로 저장된 데이터를 백업해 자료 손실의 위험을 최소화시켰다. 여기에 유료 서비스인 NTI 클라우드 백업 서비스를 이용하면 클라우드 스토리지에도 백업 데이터를 저장해 둘 수 있어 안정성을 의심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 사진과 동영상을 클릭만으로 등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 기능도 제공한다. 

칸비오 커넥트 2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윈도우와 맥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윈도우 OS에서의 스토리지는 NTFS 포맷으로 사용하는데, 맥에서는 이와 다른 HFS+ 포맷을 사용해야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칸비오 커넥트 2는 기본 제공되는 호환 소프트웨어 ‘TUXERA’가 내장돼 있어 맥OS X 10.6/10.7/10.8/10.9 버전에서 포맷 변경 없이 호환된다.

 

IT 제품에서 사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컬러는 모노톤, 그 중에서도 무난한 은색이다. 칸비오 커넥트 2는 은색을 비롯해 흰색, 검은색, 파란색, 빨간색 등 다양한 색상의 외관을 제공하는데, 함께 가지고 다니는 노트북이 모노톤이라면 역시 은색이 가장 잘 어울린다.

추천: IT제품도 디자인을 1순위로 보는 사람

 

칸비오 커넥트 2 1TB 제품의 무게는 USB3.0 케이블까지 168g이다. 가방에 항상 넣고 다녀도 더 무거워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제원
인터페이스: USB3.0(하위호환)
용량: 500GB, 1TB, 2TB, 3TB
기능: 자동 백업, 모바일 원격 액세스 ‘Pogoplug’(PC 연결 시), 10GB 클라우드 제공
크기: 109 x 78 x 14 mm(2TB/3TB 제품 두께 19.5mm)
무게: 500GB/1TB 165g, 2TB/3TB 230g
가격: 500GB 7만 원 / 1TB 9만 원 / 2TB 14만 원(3TB 국내 판매 X)

 

ADATA 대쉬드라이브 HV620

ADATA의 외장 스토리지 HV620은 ‘외장 스토리지는 이런 것’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외형 디자인은 하이그로시 코팅으로 거울 같은 표면이 매끄럽고, 테두리 부분을 0.75mm 높여 표면이 긁히는 것을 방지했다. 사소한 디자인이지만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느껴진다. 크기는 2TB 대용량 제품이 다른 외장 HDD보다 약간 두꺼운 편이나, 그만큼 책상에 놓고 사용할 때의 안정감은 더하다.

HV620은 스토리지 내에 별도의 유틸리티를 내장하고 있지 않고, 홈페이지에서 관리 유틸리티 ‘HDDtoGO’를 받아 사용할 수 있다. IE와 파이어폭스에서 사용자 트레이싱을 방지해 주고, 데스크톱의 대상 폴더를 그대로 복제 저장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128비트 AES 암호화 기능으로 보안을 강화했고, 아웃룩·윈도우 메일과 동기화해 메일 계정 관리도 간편하다. 무엇보다 같은 용량 대비 다른 제품들보다 저렴한 것이 HV620 시리즈의 큰 장점이다.

불필요한 ActiveX를 일일이 삭제하고 레지스트리를 정리하느니, 분기별로 OS를 다시 설치하는 게 편하다. HV620은 기자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OStoGO’ 유틸리티를 지원한다. OStoGo는 OS를 USB로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윈도우 설치 USB를 만들어 준다. 가지고 있는 정품 OS의 설치 USB를 만들어 두면 재설치 과정이 굉장히 편해진다.

 

HV620은 검은색과 흰색을 제공하는데, 특히 검은색 제품을 연결했을 때 밝게 빛나는 푸른 LED는 동작 상태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데이터를 옮기는 도중에 케이블을 제거하는 실수는 HV620 사용자들에겐 먼 나라의 일일 듯하다.)

추천: IT제품도 디자인을 1순위로 보는 사람

 

HV620 2TB의 무게는 케이블 포함 238g이다. 특별히 다른 2TB 제품보다 무겁거나 가볍진 않고 비슷하다. 표면이 거울처럼 매끄러우니 별도의 파우치가 필요할 듯하다.

제원
인터페이스: USB3.0(하위호환)
용량: 500GB, 1TB, 2TB
기능: 관리 유틸리티 ‘HDDtoGO’ 제공
크기: 115 x 78 x 15 mm(2TB 제품 두께 21mm)
무게: 500GB/1TB 150g, 2TB 230g
가격: 500GB 6만 원, 1TB 7만 원, 2TB 12만 원

이미지 : adata 4(캡션 x)

 

새로텍 아이니 6

유달리 말랑말랑한 컬러가 눈에 먼저 띈다. 새로텍의 ‘inee 6’ 시리즈(베이직, 스마트)는 여기 소개된 민트 컬러 이외에도 퍼플, 핑크 컬러 등 예의 검정이나 흰색, 회색 등의 재미없는 색에서 벗어났다. 차갑기만 한 IT기기에도 디자인과 함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듯하다. 기자가 선호하는 핑크는 아니었지만, 민트 색의 외장하드도 누구나 갖고 다니기 좋은 것은 분명했다.

디자인 뿐 아니라 성능도 강력하다. SATA3는 기본, UASP를 지원하는 컨트롤러를 탑재해 빠른 전송속도를 보장한다. 특히 NTI 백업 S/W는 PC나 노트북의 OS를 통째로 백업해 준다. 특히 스마트 모델은 가상화 솔루션 ‘이지 워크스페이스’가 포함돼 있어 자신의 PC 환경을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다만 이런 기능들이 포함된 덕에 제품 가격은 같은 용량의 다른 제품들보다 비싼 편이다.

 

LG전자 그램15는 크기 대비 가벼운 무게와 함께 매끄러운 디자인이 강점인 노트북이다. 그 옆에 아이니 6 스마트를 놓아도 투박한 검은 색의 제품들보다 훨씬 잘 어울린다.

추천: 이를 선물할 애인이 있는 사람

제원

인터페이스: USB3.0(하위호환)
용량: 500GB, 1TB, 2TB
기능: OS 전체 백업, 가상화 솔루션 ‘이지 워크스페이스’
크기: 129.3 x 81.9 x 17.6 mm
무게: 176g
가격: 500GB 11만 원, 1TB 13만 원, 2TB 20만 원


위보 에어디스크

들고 다닐 수 있는 외장 스토리지가 따로 없거나 가격대가 높았던 시절, 대안은 있었다. 내장형 HDD를 장착하고 eSATA, USB 등의 케이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었던 외장하드 케이스가 그것이다. 당연히 별도의 전원공급이 필요했고, 어댑터에 연결 케이블까지 손이 많이 가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HDD 케이스는 단순한 저장장치가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는 종합 IT기기로까지 발전했다. 외장 HDD는 물론 유무선 공유기 기능까지 보유한 위보의 ‘에어디스크’가 그렇다. 

에어디스크는 외장 HDD라기보단 HDD 케이스로 분류한다. 2.5인치 HDD를 장착하면 기본으로 유선 외장하드가 되고, 무선 기능도 지원해 케이블 연결 없이 모바일 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뒤에 유선 이더넷 케이블을 연결하면 무선공유기가 돼 Wi-Fi 신호를 만들어 주고,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보조배터리로 변신해 전원도 공급해 준다. 전면의 SD/microSD 슬롯은 PC에 연결하면 어댑터 기능을 해 준다. 여기 소개한 제품들 중 가장 크고 무겁지만, 에어디스크가 가진 기능을 생각하면 오히려 나쁘지 않은 외형이라 할 수 있다.

 

방 안에 두고 사용하기에는 이보다 좋은 제품이 없을 정도지만, 여기 소개한 제품 중 가장 크고 무거워 휴대성은 제일 약한 것이 아쉽다. 그래도 가지고 다니는 보람은 있을만큼 4개 제품 중 가장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추천: IT제품은 무조건 기능이 최고인 사람

제원

인터페이스: USB3.0(하위호환)
용량: X
기능: 2.5인치 HDD 장착, 무선 외장 HDD, 유무선공유기, 보조배터리, 인터넷 클라우드
크기: 119 x 119 x 20 mm
무게: 160g(HDD 미장착 시, 사진은 200GB HDD 장착한 무게)
가격: 1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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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noir 2015-06-17 10:09:22
"추천: 이를 선물할 애인이 있는 사람"
ㅋㅋㅋㅋ 기자분 면담좀 해야겠네요 ...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