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급기로 확장한 GCN 아키텍처. 라데온 HD7950, 7770, 7750

2012-03-03     낄낄

AMD는 지난 1월 GCN 아키텍처, 28나노미터 공정, PCI 익스프레스 3.0 등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라데온 HD7970을 발표했다. 성능과 기술 모두 지금까지 나온 그래픽카드 중 최고라는 평가지만 플래그쉽 제품답게 값도 비쌌다. 이제 라데온 HD7950, 라데온 HD7770, 라데온 HD7750이 나오면서 훨씬 낮은 값에 새 기술을 갖춘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쓸 수 있다.

이름은 달라도 모두 서던 아일랜드



라데온 HD7900 시리즈의 제원 비교.

라데온 HD7950은 라데온 HD7900 시리즈의 하위 모델이다. 라데온 HD7970과 같은 타히티 코어를 쓰는 만큼 기본 구조는 똑같다. 스트림 프로세서 수나 클록 등이 줄며 전력 이용량도 따라 줄어 보조 전원 단자 구성도 6+8핀에서 6+6핀이 됐다.



라데온 HD7700 시리즈의 제원 비교

라데온 HD7800 시리즈인 핏케언을 건너뛰고 라데온 HD7700 시리즈 카보 베르데가 먼저 나왔다. 카보 베르데는 비교적 아담한 크기의 코어로 각종 제원이 상위 모델보다 크게 줄었다. 스트림 프로세서와 클록 등은 중급형 제품에 어울리는 제원이다.



라데온 HD7900 시리즈에서 쓰던 기능은 7700 시리즈에서도 모두 쓸 수 있다.

라데온 HD7700 시리즈의 기능은 상위 모델인 라데온 HD7900 시리즈와 똑같다. 28나노미터 공정으로 만들었고 GCN 아키텍처를 쓴다. 라데온 HD7700 시리즈의 등장으로 아이피니티 2.0, HD3D, 제로코어 파워, PCI 익스프레스 3.0까지 최신 기술들을 보급형 그래픽카드에서도 쓸 수 있게 됐다.

라데온 HD7950

 

타히티 코어를 쓴 그래픽카드답게 듀얼 슬롯 냉각 장치를 써 크고 묵직하다. 증기 챔버에 블로워 팬까지 고급형 그래픽카드에 부족함 없는 구성이다. 보조 전원 단자는 라데온 HD7970보다 약간 줄어든 6핀 두 개다. 전체 모습은 라데온 HD7970과 비슷하다.



증기 챔버와 블로워 팬으로 구성한 듀얼 슬롯 냉각 장치. 



라데온 HD7950의 기판 사진. 라데온 HD7970에서 전원 부분이 약간 줄었다.

라데온 HD7770



기판 길이는 꽤 길지만 실제로 부품을 얹은 부분은 몰려있다. 6핀 보조전원 단자와 크로스파이어 X 커넥터가 있으며 출력 단자 역시 같은 상위 제품과 같다. 냉각 장치와 기판 구성을 보면 크기를 줄인 저가형 제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냉각 장치는 듀얼 슬롯이지만 그 구조는 간단하다.



라데온 HD7770의 기판 사진. 기판 뒤쪽에 빈자리가 많다.

라데온 HD7750



라데온 HD7750은 싱글 슬롯이다. 간단한 구조의 냉각 장치를 썼지만 GPU 발열이 낮아 이것만으로 충분하다. 보조 전원 단자도 필요하지 않다. 입출력 단자는 상위 모델보다 줄어 2개의 미니 디스플레이포트 대신 1개의 디스플레이포트를 달았다.



얇은 방열판과 냉각 팬을 조합한 간단한 구조다.



라데온 HD7750의 기판 사진.

기본 설계 제품으로 아쉽다면?

라데온 HD7000 시리즈 그래픽카드는 전부 냉각 팬 하나 쓴 냉각 장치를 달았다. 기본 설계 중에서도 라데온 HD7950 정도라면 상당한 고성능 냉각 장치에 속하지만 라데온 HD7700 시리즈는 평범한 수준이다.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은 자체 냉각 장치를 달아 개성 있는 그래픽카드를 만들어 차별화를 노렸다.

이번 벤치마크에선 MSI의 제품도 같이 테스트했다. MSI는 2개의 냉각 팬을 쓴 트윈 프로저 냉각 장치와 더불어 기본 오버클록 설정으로 성능을 높인 제품들을 내놨다. 



 MSI R7950 트윈 프로저 3GD5. 880/5000MHz로 오버클록.



MSI R7770 OC D5 1GB 아머 2X. 1020/4500Mz로 오버클록.



MSI R7750 OC D5 1GB 아머 2X. 830/4500MHz로 오버클록.

3D 성능 벤치마크
게임만 아니라면 데스크톱 PC에 성능 좋은 그래픽카드를 달 이유가 상당 부분 사라진다. 최신 게임을 높은 그래픽으로 쾌적하게 즐기려는 것이 새 그래픽카드를 사는 목표다. 아래 3D 성능 측정 결과는 게임 환경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날 수 있다.





3D마크 11성능과 오버클록



라데온 HD7000 시리즈의 높은 오버클록을 강조하는 AMD.

AMD 그래픽카드는 오버클록이 참 쉽다. 따로 오버클록 유틸리티를 쓸 필요 없이 카탈리스트 컨트롤 센터에서 클록을 높이면 된다. 전기를 더 먹는 것 쯤 상관없다면 TDP 상한선을 20% 끌어 올리자. 오버클록이 실패해도 바로 복구 되니까 클록을 그 때 낮추면 된다. 만약 카탈리스트 컨트롤 센터에서 정해둔 한계 이상으로 오버클록하려면 다른 프로그램을 써야 한다.





전력 이용량

그래픽카드 하나만의 전력 이용량을 측정하긴 매우 까다롭다. 여기선 코어 i5-2500K, 인텔 Z68 칩셋 메인보드, 8GB 메모리, 128GB SSD로 구성된 시스템 전체의 전력 이용량을 쟀다. 전력 사용량은 일정하게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스템 부하에 따라 항상 변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라데온 HD7000 시리즈의 전력 이용량은 성능에 비해 매우 낮다. 28나노미터 제조 공정과 GCN 아키텍처의 조합에서 비롯한 결과다. 세 제품 모두 3D 그래픽을 쓰지 않을 땐 클록이 300/150MHz으로 떨어진다. 제로코어 파워나 파워튠 같은 전력 관리 프로그램 덕분이다. 특히 라데온 HD7700 시리즈의 전력 이용량은 매우 돋보인다. 라데온 HD7700 시리즈는 높은 성능을 내기보다는 기존 제품과 견줄만한 성능을 낮은 전력 이용량으로 구현해 냈다는 데 의의가 있는 제품이다.

온도와 소음

라데온 HD7000 시리즈의 냉각 팬 회전 속도는 작업에 따라 20%~50% 사이에서 자동으로 바뀐다. 소음도 팬 속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평소엔 다른 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는 수준이다. 게임을 할 때는 소리가 약간 높아지나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라데온 HD7000 시리즈 중에선 유일하게 싱글 슬롯 냉각 장치를 쓴 라데온 HD7750은 소음이 조금 큰 편이나, 다른 제품과 비교했을 때 소음이 크다는 것이지 사용엔 지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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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온 HD7000 시리즈의 온도 변화는 매우 일정하다. 온도를 이보다 더 많이 낮출 수 있지만 소음을 고려해 적당한 수준으로 설정해 놨다. 온도는 GPU도 중요하지만 냉각 장치도 큰 영향을 준다.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이 성능 높은 냉각 장치를 달아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다면 온도와 소음은 더 나아질 수 있다.

누가 필요할까?

라데온 HD7950은 뛰어난 값 대 성능비를 추구하는 사람을 위한 제품은 아니다. 최고의 성능을 필요로 하지만 7970을 사기엔 약간 주머니가 아쉬운 사람을 위한 제품이다. 60만 원짜리 그래픽카드는 어지간한 본체 한 대 값이지만 그래도 70만 원이 넘는 7970보다는 많이 절약한 선택이다.

라데온 HD7770은 값 대 성능비가 아직 아쉽다. 이 정도의 값이라면 좋은 성능을 낼 다른 그래픽카드도 많다. 기본 설계가 아닌 더 작은 크기의 기판을 써 제조 원가를 낮춘다면 라데온 HD7770의 값 대 성능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 때 라데온 HD7770의 낮은 전력 이용량과 우수한 기능이 한 번 더 주목받을 것이다.

라데온 HD7750은 성능이 아주 뛰어난 그래픽카드는 아니다. 그보다는 보조 전원 단자가 필요 없고 싱글 슬롯 냉각 장치란 점이 돋보인다. 전력 이용량도 상당히 낮다. 저전력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이것저것 신경 쓰지 않고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를 원한다면 라데온 HD7750만큼 고르기 편한 제품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