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줄이고 가볍게 눌리는 기계식 키보드 - 레오폴드 FC300RC/KB

2011-05-12     PC사랑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 방식 기계식 (체리사 적색)
키 개수 104개
인터페이스 USB/PS2
키 피치 19mm
키 스트로크 4mm
케이블 길이 1.8m
크기 443×139×38.1mm
무게 1,136g (케이블 제외)
가격 12만 원대


특수키 지지대도 체리사 제품을 썼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쓰는 ‘돔 스위치 키보드’는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얇은 회로판과 고무 스위치로 만들어진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기는 편하지만 키를 누를 때 느낌이 좋지 않고 고무 스위치가 너무 뻑뻑해 손목이 아프기도 하다. 컴퓨터 좀 오래 만져 봤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손가락에 무리가 덜 가고 눌렀다 뗄 때 느낌이 좋은 ‘기계식 키보드’가 인기다.

체리사에서 만드는 스위치는 색깔에 따라 청축, 갈축, 흑축 등으로 나뉜다. 레오폴드 ‘FC300RR/KB’는 독일 ‘체리’(Cherry)사 적색 스위치를 쓴 기계식 키보드다. 흔히 ‘기계식 키보드’하면 누를 때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고만 아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적색 스위치는 누르는데 들어가는 힘을 줄이고 소리를 내는 부분을 없앴다. 키를 눌렀다 뗄 때 느낌은 마치 적당히 반발력 있는 스위치를 누를 때와 같다. 체리사 청색 스위치를 쓴 기계식 키보드와 달리 눌렀다 뗄 때 걸리는 느낌이 없어 너무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익숙해지면 적은 힘을 들이고도 빠르고 가볍게 키를 누를 수 있다.

키를 천천히 눌렀다 떼면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들린다. 키를 빠른 속도로 누르면 손가락이 키에 맨 처음 닿았을 때 나는 소리와 키가 바닥까지 내려갔을 때 나는 소리가 합쳐져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것이다. 사무실처럼 여러 사람이 같이 있는 곳에서는 조금 주의하면 주위에 소음공해를 주지 않으면서 즐겁게 쓸 수 있다.

키 배열은 한글 키보드로 104키이며 글자를 레이저로 새겨 오래 써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 한/영 전환 키와 한자 키는 오른쪽 Alt키와 Ctrl키로 대신했다. 키마다 높이 차이를 두는 ‘스텝 스컬처 2’ 방식으로 만들어서 높은 속도로 키를 누를 때 생길 수 있는 오타도 줄였다. 특히 짧은 시간에 여러 키를 동시에 눌러도 빠뜨리지 않고 컴퓨터에 전달하는 ‘N키 롤오버’ 기능도 있어 리듬 액션 게임이나 FPS 게임을 즐기는 사람에게도 좋다. 다만 ‘N키 롤오버’ 기능을 제대로 쓰려면 USB 단자가 아닌 PS/2 단자로 연결해야 한다. USB 방식으로 연결하면 동시에 최대 6개까지 입력되며 PS/2 단자로 연결하면 ‘무한 입력’도 된다.

키를 빠르게 누르다 보면 키보드가 가벼워서 밀려나거나 들뜨기도 한다. 하지만 이 키보드 무게는 1Kg가 넘어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 PC와 연결할 때는 4핀 미니 USB 케이블을 이용하고 PS/2 단자에 꽂는 변환 커넥터도 준다. 기계식 키보드를 쓰고 싶지만 주위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차마 쓸 엄두를 못 냈던 사람들이라면 큰맘 먹고 한 번쯤 써 볼만한 키보드다.


독일 체리사 적색 스위치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