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체리 MX LP 명품 키보드, CHERRY MX BOARD 10.0 Low Profile RGB 피씨디렉트

2020-09-24     김희철 기자

[smartPC사랑=김희철 기자] 높이가 낮은 키보드를 사용하면 저소음에 손목 부담도 적다. 대표적인 예로 노트북에 주로 탑재되는 팬터그래프 키보드를 들 수 있다. 팬터그래프 키보드에 적응하면 타건 속도도 아주 빨라진다.

그러나 타건감만 놓고 보면 어떨까? 대체로 팬터그래프 키보드보다는 기계식 키보드가 더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면 높이가 낮은 기계식 키보드가 있다면 어떨까? 팬터그래프와 기계식의 장점을 합친다면?

이러한 특성을 보인 키보드가 체리 MX Low Profile 스위치를 탑재한 제품군이다. 가격대가 대체로 높은 편인데, 체리는 이에 맞춰 자사의 하이엔드 키보드를 체리 MX Low Profile 스위치로 선보였다.

 

 

22mm의 초슬림 기계식 키보드 등장

CHERRY MX BOARD 10.0 Low Profile RGB 피씨디렉트(체리 MX BOARD 10.0 Low Profile RGB 피씨디렉트, 이하 MX BOARD 10.0 LP RGB)는 109키의 풀배열 기계식 키보드다. 국내 출시된 제품군 중에서는 하이엔드 제품군에 속한다.

중요한 특징은 나사를 사용하지 않은 일체형 알루미늄 하우징 기반 키보드라는 점이다. 거기에 아노다이징(가공품을 산화해 도색 진행) 공법이 적용돼 표면 색상이 상당히 고급스럽다. 하이엔드 제품군다운 외관이다. 거기에 Low Profile 스위치에 RGB가 탑재돼 아주 화려하다.

타사의 체리 MX Low Profile 키보드도 가격대가 높은 편인데, 디자인만 놓고 보면 MX BOARD 10.0 LP RGB는 상위권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일체형 알루미늄 하우징 덕분에 체리 MX Low Profile 제품군 중 가장 얇은 편이다. 바닥부터 키캡 높이까지의 두께가 22mm에 불과할 정도다. 역시 체리답다. 추가로 스위치는 체리 MX LP 적축이다. 리니어 타입이라 반응 속도가 아주 빠른 것이 장점이다.

 

휴대성에 특화됐다

체리 키보드는 키 레이아웃이 콤팩트하다. 백스페이스와 인서트, 페이지 업과 넘버락 키가 붙어 있다. 그렇기에 키보드 좌우 크기가 줄었다. 430x130x22mm다. 그렇기에 오타가 잘 나지는 않을까 걱정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사용자의 타이핑 범위가 집중되는 느낌이 있다. 특히 숫자키를 사용할 때 텐키리스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처럼 오른손이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되니 편하다.

줄어든 크기와 두께 덕분에 휴대성도 강화됐다. 크기가 작으니 들고 다니기 편하고, 추가로 케이블은 USB Type-C로 분리형이다. 단자가 USB Type-C인 것을 보니 하이엔드 키보드답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분리해 보관하면 깔끔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알루미늄 합금 키보드 전용 케이스가 제공된다는 점이다. 알루미늄 합금 케이스라 튼튼하며 손잡이도 달려 있다. 덕분에 키보드를 들고 이동 시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깔끔한 ABS 키캡과 회전식 높낮이 조절 받침대 제공

ABS 키캡보다는 PBT 키캡이 더 고급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런데 MX BOARD 10.0 LP RGB에는 ABS 키캡이 장착됐다. 이는 ABS 키캡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ABS는 타건감이 가볍고 경쾌하다. 그렇기에 MX BOARD 10.0 LP RGB와 잘 어울린다. 또한 ABS 키캡 중에서는 고급 제품군이므로 표면도 매끄럽고 부드럽다.

높낮이 조절은 회전식 높낮이 조절 받침대로 해결한다. 일체형 회전식 받침대를 이용대 다중으로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일체형 받침대를 빙글 돌리는 것으로 높낮이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또한 두께도 얇고 무게도 적어 잘 밀리는 게 아닌가 걱정할 수 있는데, MX BOARD 10.0 LP RGB는 의외로 무게가 846g이다. 어느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타건감을 보장한다.

 

아름다운 RGB 백라이트를 탑재했다

하이엔드 키보드에 RGB 백라이트가 없으면 섭섭하다. MX BOARD 10.0 LP RGB는 이에 맞춰 화려한 RGB 백라이트를 탑재했다. 1,670만 가지 색상의 RGB 색상을 지원하며 11가지의 RGB 효과로 변경할 수 있다. 웨이브, 스펙트럼, 숨쉬기, 롤링, 커브, 스캔, 빛퍼짐, 리플, 단일키 점열, 항상 켜짐, 커스텀 등의 효과다. 물론 RGB 효과가 적용되는 속도도 조절할 수 있다.

조명 효과의 조절은 MX BOARD 10.0 LP RGB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조작할 수 있다. ESC와 F1 사이의 체리 키를 2~3초 누르면 전용 소프트웨어가 실행된다. 이제 유저 키를 사용해 매크로 설정을 할 수 있고, 폴링레이트도 변경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로 진입하지 않고도 FN키와 F1~F12키의 조합을 통해 조명 효과를 변경할 수 있다. FN키와 F12키를 동시에 누르면 조명 효과가 바뀌며, F4, F5, F6키로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F7, F8로 조명 효과 속도로 변경할 수 있다.

참고로 백라이트 조명 및 효과 속도 변경 단위는 단계별로 25%다. 기능키에서 추가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윈도우 키 잠금이다. FN과 F9(체리키)를 함께 눌러 윈도우 키를 잠글 수 있다. 세팅 시 게임 중 윈도우키가 눌려 화면 밖으로 빠져나가는 불상사를 방지한다.

 

고속 타건 및 게임에도 적합하다

빠른 반응속도가 특징인 MX BOARD 10.0 LP RGB으로 한컴타자연습을 실행해 봤다. 별 헤는 밤을 실행해 봤는데, 평소 500타 정도 나오는 기자가 600타를 기록했다. 확실히 키캡이 낮으니 빠른 속도로 칠 수 있다. 키 사이의 거리가 좁은 것도 고속 타건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타건감은 어떨까? 체리 특유의 정갈함은 유지했지만, 타건 시 속도가 빨랐다. 빙판에서 스피드 스케이트로 미끄러지는 것처럼 굉장히 빠르다. 그러면서도 조용하다. 통울림 등으로 신경이 쓰일 일이 없었다. 물론 키감도 모두 균일하다. 스테빌라이저가 탑재된 스페이즈 등을 연타해도 신경이 크게 쓰이지 않았다.

추가로 MX BOARD 10.0 LP RGB는 안티 고스팅 기능을 지원한다. 무한 동시 입력을 지원하므로 키 동시입력이 필요한 리듬 게임이나 대전격투 게임도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2002 언리미티드 매치에서도 키보드로 간단한 콤보를 오류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오버워치 등의 FPS 게임을 즐길 때도 빠르게 반응하니 편했다.

 

마치며

MX BOARD 10.0 LP RGB는 완성도가 매우 높은 하이엔드 키보드였다. 소음을 잡았고, 타건감도 뛰어나다. 고속으로 타건할 때도 손의 빠르기에 정확히 비례해 사용자의 모든 기량을 끌어낼 수 있었다. 오타도 적게 나고, 설령 오타가 나더라도 수정 속도도 빠르다.

게임 시 동시 입력을 지원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했다. RGB 광량도 높아 감상도 편했다. 정숙하고 화려하며 고급스럽고 빠른 반응속도를 제공하는 키보드가 필요한 독자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