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물 먹이고 장동건 뺨치는 공항 패션 필수 아이템 - 젠하이저의 최신형 블루투스 헤드셋

2010-12-15     PC사랑

블루투스 헤드셋이란 양손에 짐을 잔뜩 들고 있거나 운전 중 전화를 받을 때나 쓰는 물건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최근 음악감상용 블루투스 기기가 많이 늘긴 했지만 주류는 여전히 ‘핸즈프리’ 헤드셋이다. ‘젠하이저 MM550’을 며칠 갖고 노니 이러한 정의를 수정해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젠하이저 MM550은 블루투스 헤드셋에 대한 내 생각이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제품이다. 몇 가지 이유에서 일반적인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단순 분류하기에는 곤란한 물건이다. SRS WOW HD 사운드 기술과 소음 차단 기능을 갖춘, 물경 73만 9000원짜리 스테레오 헤드폰을 아무런 부연 설명도 없이 블루투스 헤드셋이라고 부를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기능부터 따져 보자. 외부 소음과 반대되는 파형의 음파를 만들어 잡음을 제거하는 노이즈가드 기술은 비행기 실내 소음처럼 낮은 대역의 잡음을 걸러내는 재주가 탁월하다. 헤드셋을 쓴 채 대화해도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더 또렷하게 전달하는 토크스루 기능도 요긴하다. 블루투스 헤드셋인 만큼 통화 기능도 갖췄다. 전화가 오면 음악이 멈추고 신호음이 울리는데 이때 버튼을 조작하면 전화를 받거나 거부할 수 있다. 길쭉하게 튀어나온 마이크가 없어도 목소리를 또렷하게 전달한다.

젠하이저의 제품답게 헤드폰의 음질도 훌륭하다. 단 MM550의 기능을 껐을 때 더 좋은 소리를 낸다. 전원을 끄고 소스 기기와 유선으로 연결하면 상당한 수준의 해상력을 들려준다. 유선이든 블루투스 연결이든 SRS WOW HD는 켜지 않기를 권한다. 소리를 지나치게 ‘마사지’해서 원래의 소리가 아닌 다른 소리를 낸다. 요리로 비유하자면, 화학조미료를 잔뜩 넣어 맛은 있지만     금세 질리고 뒷맛도 개운치 않은 요리와 같다.  음원 자체에 한계가 있는 블루투스 헤드셋에서는 나름 요긴하게 쓰일 수도 있겠지만 MM550 정도의 기본기를 갖춘 헤드셋이라면 굳이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재주다.

이 제품의 설명서에는 스스로를 ‘블루투스 장치/블루투스 호환 장치 및 휴대전화를 위한 액세서리’라고 정의해 놓았다. 이건 마치 장동건이 ‘스스로 잘 생겼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는 말한 것이나 진배없다. 어느 정도의 겸손은 미덕이지만 지나치면 망언이 된다. 정확히 73만 9000원짜리 헤드셋이 휴대전화의 액세서리라니 망언도 이런 망언이 또 있을까.

접이식이어서 전용 가방에 넣어 다니기 좋다. 세계 각국의 전원 콘센트 규격의 어댑터, 비행기용 오디오 잭 등 여행에 필요한 액세서리가 포함되어 있다.

젠하이저 MM550
블루투스 헤드셋
유형 다이내믹 밀폐형
음압 107dB(1kHz,1볼트에서)  
배터리 충전 3시간, 이용 8~20시간
통신 블루투스 2.1+EDR
기능 소음 제거, SRS WOW HD, 핸즈프리,   블루투스 리모컨
무게 179g(헤드셋)
값 73만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