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상 최대 매출'…가전은 '맑음', 스마트폰은 '먹구름'

2020-01-30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인 생활가전에서 높은 성과를 거둔 반면, 스마트폰에서는 19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LG전자의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62조 3,062억원으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이며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3년 연속 매출 60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9% 감소한 2조 4,3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6조 612억원을 나타냈지만, 영업이익은 1,0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늘었으나, 지난해 3분기 대비해서는 87% 감소했다. 이는 지분법상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조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H&A(생활가전, 에어컨) 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 6,161억원, 영업이익 1,222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4분기 중 가장 높은 매출 실적을 보여줬다. 해외 전 지역에서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7% 증가한 가운데, 마케팅 비용 증가 속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으로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다.

HE(홈 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 5,905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을 기록했다. 연말 성수기 진입과 프리임엄 제품의 비중 확대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했으며, 영업이익은 성수기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감소했다.

MC(모바일)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3,208억원, 영업손실 3,322억원을 기록하며 1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으며, 작년 3분기(영업손실 1,612억원)에 비해서도 더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북미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들며 매출이 하락했고, 매출 감소, 마케팅 비용 증가, 연말 유통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VS(자동차부품) 사업본부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침체 속에 매출액 1조 3,552억원, 영업손실 637억원을 기록했으며, BS(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본부는 LED 사이니지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고 고출력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 판매도 호조세를 보이면서 매출액 6,728억원, 영업이익 664억원을 달성했다.

LG전자는 경쟁 심화와 국제정세 불안 등으로 가전 시장의 시장 변동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H&A 사업본부는 신성장 및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을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효율적인 자원투입과 지속적인 원가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글로벌 TV시장의 경우 성장정체에 따라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OLED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TV에 대한 수요는 지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HE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강화해 건전한 수익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5G, 신규 폼팩터 등의 확대로 프리미엄 수요는 다소 늘어나겠지만, 보급형 시장에서는 업체간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MC사업본부는 5G 시장 확대에 발맞춰 프리미엄부터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5G 모델을 국가별 상황에 맞춰 적기 출시해 5G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고객 눈높이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매출 성장을 꾀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손익 개선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침체로 정체가 예상되지만 유럽 환경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VS사업본부는 핵심부품 내재화,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지속 성장하고 태양광 모듈은 가정용 고출력 제품의 판매가 늘 것으로 전망됐다. BS사업본부는 LED 사이니지 등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고출력 태양광 모듈 시장을 적극 공략해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