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SKT T1을 상대로 3:0 완벽 승리로 2017 롤드컵 우승

2017-11-06     임병선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개발 및 유통사 라이엇 게임즈(한국대표: 이승현)는 지난 4일 ‘새둥지’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중국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7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에서 ‘삼성 갤럭시’가 ‘SKT T1’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2014년 롤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후 우승에 목말라 있던 삼성 갤럭시는 작년 롤드컵 결승에서 SKT T1을 만나 치열한 혈투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아쉽게 패배했다. 절치부심 끝에 올해 또다시 롤드컵 결승전에서 숙적 SKT T1을 만난 삼성 갤럭시는 특유의 안정적이고 탄탄한 경기력을 앞세워 상대에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차이를 뽐내며 그야말로 완벽하게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삼성 갤럭시는 1세트부터 강력한 라인전과 치밀한 오브젝트 컨트롤, 그리고 빈틈없는 전 방위 압박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37분 만에 SKT T1의 넥서스를 파괴하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어진 2세트에서 삼성 갤럭시는 SKT T1에게 퍼스트 블러드와 퍼스트 타워를 허용하는 등 초반에 다소 흔들리는 듯 했으나, 게임 중후반 연이은 교전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바론을 2회 차지하는 등 트레이드마크인 탄탄한 운영을 통해 안정적으로 승리를 챙겼다.

마지막 3세트는 용호상박이라 일컬을 만큼 삼성 갤럭시와 SKT T1 간의 치열한 전투가 압권인 경기였다. 2세트와 마찬가지로 게임 초반 교전에서 2킬을 내주는 등 불안하게 출발한 삼성 갤럭시는 게임 중반 SKT T1에게 바론까지 내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삼성 갤럭시는 강력한 조합을 바탕으로 SKT T1의 매서운 공세를 막아낸 후, 게임 후반 난전에서 한 수 위의 팀플레이를 보여주며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롤드컵 우승 이후, 주축 선수들을 모두 잃으면서 리빌딩을 해야 했던 삼성 갤럭시는 2015년 승강전까지 떨어지는 등 약팀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이후 ‘앰비션’ 강찬용, ‘코어장전’ 조용인, ‘룰러’ 박재혁 등을 영입하면서 로스터를 완성시켰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팀 호흡을 맞춰왔다. 그 결과 2016시즌에는 롤드컵 준우승이라는 준수한 성과를 냈고, 이듬해인 올해에는 지난해와 동일한 선수들로 LoL e스포츠의 최정상에 서는데 성공했다.

롤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리기까지 올해 삼성 갤럭시가 걸어온 과정도 주목할 만 하다. 삼성 갤럭시는 롤드컵 진출권을 놓고 겨루었던 kt 롤스터와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을 끌었던 롱주 게이밍, 그리고 롤드컵 3회 우승에 빛나는 자타공인 ‘세체팀’(세계 최강 리그오브레전드 팀) SKT T1 모두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제압하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리그로 평가받는 LCK, 그 안에서도 가장 강력한 국내 3팀 중 어느 누구에게도 한 세트 조차 내주지 않은 셈이다.

삼성 갤럭시는 이번 우승으로 SK텔레콤 T1에 이어 롤드컵을 두 번 우승한 두 번째 팀이 됐다. 3일 기준으로 현재 상금은 약 460만 달러에 육박하며, 6일까지 판매된 ‘챔피언십 애쉬’ 스킨과 ‘챔피언십 와드’ 스킨 매출액의 25%가 총 상금에 추가될 예정이다. 삼성 갤럭시는 총 상금 중 37.5%를 우승 상금으로 가져가게 된다.

이번 롤드컵 결승전은 전 세계적인 e스포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듯 무려 4만 여 명의 관객이 들어찬 채 지칠 줄 모르는 응원과 열기 속에 진행됐다. 최고 185달러 가격의 결승전 티켓은 전석 매진됐으며, 국내에서는 ‘롤드컵’과 ‘롤드컵 결승’이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오프닝 및 클로징 세레모니에는 중국 톱스타 주걸륜과 유명 DJ 앨런 워커, 그리고 올해 롤드컵의 주제가인 ‘Legends Never Die’를 부른 Against the Current가 공연을 펼쳐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