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열전, AMD 페넘II X6 1055T 투반

잘 만든 보급형 헥사 코어

2015-10-02     김희철 기자

잘 만든 보급형 헥사 코어

CPU 열전, AMD 페넘II X6 1055T 투반

김희철 기자

 

데네브의 뒤를 이었다
초창기 AMD의 듀얼코어 애슬론 64 X2 시리즈는 인텔의 듀얼코어 펜티엄D를 압도하는 성능을 지녔다. 이에 절치부심한 인텔이 코어 마이크로 아키텍처 기반 CPU를 선보이자 전세는 뒤집혔다. AMD는 이를 뒤집을 수 있는 ‘한 방’이 필요했다.

그래서 선보였던 비장의 무기 네이티브 쿼드코어 페넘 시리즈는... 실성능이 낮고 전력소모가 높으며 TLB 버그 등의 악재가 겹쳐 그리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때 페넘 시리즈의 아키텍처가 K10 마이크로 아키텍처였다. AMD는 이 K10 아키텍처를 개선한 K10.5 아키텍처 기반 페넘II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페넘II 시리즈 중 대표 모델은 쿼드 코어인 페넘II X4 데네브다. 데네브는 45nm 쿼드코어로 코어2쿼드 요크필드 시리즈와 경쟁했다. 그러나 인텔이 린필드 시리즈를 출시한 후에는 성능이 낮아 가성비를 높이는 것에 집중해야 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CPU가 페넘II X6 투반으로, 데네브에 코어 2개를 더한 헥사코어 CPU다. 그중 AMD 페넘II X6 1055T 투반(이하 투반 1055T) 모델은 헥사코어 CPU지만 20만 원 초중반의 가격으로 쿼드 코어에 비교할 만큼 저렴해 당시 PC 유저들의 선택지를 넓혀 줬다.

▲ 투반의 다이 사진. 6개의 코어를 갖췄다.

 

간단하게 알아보는 투반 1055T
투반 1055T는 45nm며 코어 클럭 2.8GHz, 터보 코어 3.3GHz로 동작한다. 터보 코어는 빠른 속도가 필요할 때, 코어 클럭을 상승시키는 기술이다. 원리는 6개 코어가 다 필요하지 않은 작업 시 사용하지 않는 코어 3개의 클럭을 낮추고, 사용 중인 코어 클럭을 높이는 방식이다. L2 캐시는 512KB x6으로 총 3MB, 공유 L3 캐시는 6MB다. 지원 메모리는 DDR2-1666, DDR3-1333이며 TDP는 95W, 125W 두 종류로 나뉜다. AMD 파워나우 3.0 기술이 탑재돼 전력관리 성능이 향상됐다. 이번 테스트는 전원 옵션 고성능 설정 및 GTX970을 장착한 채로 진행된다. 즉, 투반 1055T가 해줄 수 있는 만큼 성능이 나오게 된다.

 

측정 시스템 사양
메인보드 - 이엠텍 ESTAR EX785G3 AM3 피사로+
RAM - 라데온 R9 게이밍 메모리 DDR3-2133(10-11-11-30)4GB x2
VGA -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970 SOC DDR5 4GB G1 GAMING
SSD - 도시바 Q 시리즈 프로
파워 - 시소닉 M12II-850 80PLUS 브론즈

 

직접 확인해 보자

▲ 투반 1055T의 CPU 정보. 코어 클럭이 떨어져서 보이는 상태다. 45nm에 L2캐시 2MB, L3캐시 6MB임을 확인할 수 있다.

▲ CPU-Z 1.73.0.x64 버전은 벤치마크 테스트가 새로 생겼다. AMD FX8150과 비교해 봤다. 상단이 투반 1055T, 하단이 AMD FX 8150이다.

▲ 압축프로그램 7ZIP 벤치마크. 15531MIPS를 기록했다. 이와 비슷한 점수대에 있는 CPU는 아이비브릿지 i5-3570 3.6GHz 정도다.

▲ 3D마크 파이어스트라이크는 8077점(피직스 스코어 5959점)을 기록했다. 동일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3코어 헤카 705e의 피직스 스코어 2589점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단, i7-2600의 피직스 스코어 8805점보다는 낮다. 

▲ 게이밍 PC(오큘러스 리프트 권장 사양)에 근접하는 성능이다.

▲ 시네벤치 R15 측정 결과. 425cb로 측정됐다. 싱글 코어 성능은 86cb다.

▲ i3-4160보다는 높고, AMD 불도저 FX8120보다는 낮다.

▲ CPU의 연산 능력을 측정하는 프리츠 체스 벤치마크. 9797점으로 측정됐다. 참고로 FX8150은 11000점 대 초반으로 측정된다.

▲ 툼레이더 1920x1080 얼티밋 옵션. 평균 프레임은 91.7이다.

 

마치며
투반 1055T는 싱글보다는 멀티태스킹 작업환경에서 뛰어난 성능을 지녔다. 특히 시네벤치 성능을 놓고 보면, 코어 수가 많이 필요한 작업은 지금도 당당한 현역이다. 어떻게 보면 멀티코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나아질수록 빛을 볼 대기만성형 CPU로도 볼 수 있다. 싱글 코어 성능도 크게 부족하지 않고 TDP도 낮으니 이 정도면 AMD CPU 중 명품으로 봐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