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 원짜리 취미생활 도구 구매가이드
상태바
120만 원짜리 취미생활 도구 구매가이드
  • 정환용기자
  • 승인 2015.04.06 0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C 사는 데 100만 원 넘게 들였다고 하면 부모님들은 기겁부터 한다. “무슨 컴퓨터가 그렇게 비싸냐!”고. 모르는 소리다. 어지간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데에도 그 정도는 든다. 취미로 직장인 밴드에서 기타를 치는데, 기타 이외에 케이블, 이펙터 등의 2차 장비 값만 PC 한 대 값이 들었다. 기타를 더하면 두 대, 세 대도 우습다. 그러니 당당하게 외치자. “밖에 나가서 나쁜 짓 하느니 집에서 게임하는 게 훨씬 낫죠!” 뒤이어 날아오는 것이 ‘다 컸구나’ 하는 눈빛이든 강력한 등짝스매시든 그건 알아서들 하시고.

 

여러분에게 위에 보이는 만큼의 돈다발이 통장 속에 있다면 굳이 이 기사를 읽지 않아도 좋다. 그냥 주변의 PC를 잘 아는 사람에게 밥 한 끼 사주고 “300만 원짜리 게이밍PC”를 읊조리면, 알아서 고사양의 게이밍 PC를 척척 조립해 갖다줄 테니까. 하지만 그건 우리들의 꿈일 뿐, 현실은 월급(혹은 용돈)과 심각한 타협안을 찾아야 한다. 딱 떨어지게 100만 원이 아니라 120만 원을 기준선으로 잡은 이유는, 여러 기준 금액을 가지고 협의를 해 본 결과 100만 원으로는 ‘어딘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약간 아쉬운’ 성능이 도출됐고, 150만 원으로는 ‘참 좋긴 한데 다음달 카드값이 걱정되는’ 성능이 나왔다.
 
기사 작성일 기준으로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견적을 뽑은 결과 현금 최저가로 약 115만 원 정도가 나왔다. 이는 PC 조립을 할 줄 안다는 가정 하에 조립비와 OS 구입비를 제외하고, 각 부품별 배송비와 약간의 가격 변동을 예상했을 때 120만 원이 가장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히 OS는 기존에 사용하던 걸 이어 쓰면 되는데, 혹시 멋모르고 DSP 버전을 구매했거나 가지고 있다면, 아쉽지만 위 가격에 15만 원을 더해야 한다. OS를 구입할 땐 무조건 FPP(Full Package Product), 혹은 ‘처음사용자용’으로 명시된 것을 구입해야 한다. DSP 버전은 컴퓨터 한 대에만 설치가 가능해 PC 업그레이드와 동시에 소멸된다.
 
 

커피든 술이든, 딱 한 달만 참으면 정품 OS가 생긴다. 제발 토렌트나 공유 사이트에서 불법으로 다운로드받지 말고, 정품을 사용하자. 국내 윈도우 정품 사용률이 15% 남짓하다는 부끄러운 현실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케이스 ? 자유
 
케이스는 언제나처럼 적당히 고른 것이니 크게 염두에 두지 말자. 다만 1~2만 원대의 저렴한 케이스의 경우 HDD나 메인보드의 결착이 느슨해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마감이 부실한 제품도 많다. 가격비교사이트나 다른 사용자들의 리뷰를 충분히 보고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르는 게 좋다. 3~4만 원대의 제품 중 측면 아크릴 처리로 내부를 보이게 디자인한 것이 많으니 선택의 폭은 아주 넓을 것이다.
 
 
CPU ? 인텔 코어 i5-4690 하스웰 리프레시

모두의 예상을 깨고 하스웰의 후속작으로 등장한 하스웰 리프레시 시리즈는 전작 대비 성능에서 눈에 띄는 발전은 보이지 않는다. 전작인 i5-4670 대비 동작 속도는 0.1GHz 가량 빨라졌고, 내장 그래픽이나 TDP 등은 전작과 같다. L2 캐시가 4배로 증가한 점이 가장 큰 변화. 가격도 전작과 거의 같은 수준이니 비교적 신제품이고 동작 속도가 0.1GHz라도 더 빠른 프로세서를 장착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다. 정품 인증을 받으면 유료 백신과 함께 무상보증기간도 3년으로 연장되니 벌크 제품보다는 정품을 구입하자.
 
 
메인보드 ? 기가바이트 GA-H97-Gaming 3
 
메인보드도 게임에 최적화된 설계의 제품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기가바이트의 H97 칩셋 보드 GA-H97 Gaming 3는 LGA1150 소켓 프로세서를 지원하고, 향후 출시될 데스크톱용 인텔 브로드웰 프로세서까지 지원한다. 4개의 RAM 슬롯은 최대 32GB까지 인식하고, 두 개의 PCI Express 3.0 X16 슬롯은 SLI/CF 구성하기 좋다. SSD보다 더 작은 M.2 SSD를 장착할 수 있는데 PCI와 SATA 방식 중 SATA 방식의 SSD만 인식한다. M.2 포트를 사용하면 SATA Express 포트는 인식하지 않아 SATA3 포트는 4개만 사용할 수 있다.
 
 
VGA ? 갤럭시 GALAX 지포스 GTX970 EX OC D5 4GB 블랙라벨
 
얼마 전 터진 GTX970의 메모리 구성 문제가 아직 답이 나오지 않았다. 4GB라고 발표한 그래픽 메모리는 사실 3.5GB와 0.5GB의 조합이었고, 일부 고사양 프로그램 구동 환경에서 VRAM 점유율이 3.5GB를 넘으면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FHD 해상도에선 3.5GB를 넘기는 일이 별로 없고, 무엇보다 VRAM을 3.5GB라고 쳐도 비슷한 성능의 다른 대안이 마땅치 않다. 곧 비슷한 성능의 GTX965Ti가 출시될 것이란 얘기가 있지만 아직 정확한 사양이나 가격대가 공개되지 않았다.
 
 
RAM ? Teamgroup DDR3 4G PC3-12800 x 2
 
64bit OS에서 고사양의 프로그램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8GB의 RAM은 확보하는 게 좋다. 팀그룹의 4GB RAM은 1600MHz 속도로 동작하고 CL 값은 11-11-11-28이다. 3년의 무상 보증 기간으로 제품의 안정성을 증명하고 있다.
 
 
SSD ? ADATA Premier pro SP920 128GB
 
이제 슬슬 인정하자. PC의 메인 스토리지 자리는 HDD를 밀어내고 SSD가 차지했다. 몇 번을 설명해도 물리적인 움직임이 없는 SSD의 작업 속도는 현세대의 주 저장장치로 충분하다. ADATA의 신제품 SP920은 읽기 560MB/s, 쓰기 500MB/s의 빠른 속도를 자랑하고, 마벨 88SS9189 컨트롤러가 안정성과 내구성을 보강해 준다. 20nm 크기의 MLC NAND 플래시 메모리는 TLC보다 성능과 수명 모두에서 앞선다. 기본 7mm로 두께가 얇은데, 추가 제공되는 홀더를 장착해 9.5mm로도 사용할 수 있다.
 
 
HDD ? Toshiba 2tb DT01ACA200

메인 스토리지가 SSD이건 HDD이건, 여분의 저장장치는 꼭 필요하다. 이유는? 알면서…
 
 
파워서플라이 ? 마이크로닉스 ClassicⅡ 600W +12V single rail 85+
 
PC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GTX970이 최대 145W, i5-4690이 최대 84W를 소모한다. PC가 100% 성능으로 구동할 때의 소비전력이 300W가 안 된다. 그러나 파워서플라이의 최대 효율 범위는 표기 성능의 약 50~60%. 게다가 표기된 전력이 100% 활약하는 것이 아니고, 본 제품처럼 85+ 인증을 받은 제품의 경우 85%의 효율을 발휘한다. 그러니 파워서플라이는 되도록 PC 최대 소비전력의 2배로 맞춰주는 것이 좋다. 마이크로닉스 ClassicⅡ 600W는 GTX970과 i5-4690을 제대로 받쳐줄 수 있는 전원공급장치다.
 
smartPC사랑 | 정환용 기자 maddenflower@ilovepc.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