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900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 -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960 SOC D5 2GB G1 게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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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900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 -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960 SOC D5 2GB G1 게이밍
  • 정환용기자
  • 승인 2015.03.03 10: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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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PC의 메인 하드웨어들은 대부분 고유의 넘버링 센스를 갖추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지포스 GTX 시리즈는 앞 두 자리 숫자만으로 어느 정도의 성능인지 분류할 수 있다. 첫 숫자 9는 최신의 맥스웰 아키텍처를 적용한 900 시리즈를 나타내고, 두 번째 숫자는 높을수록 고성능임을 나타낸다.(‘GTX Titan’이 잠시 길을 벗어났었지만, 잊자) 보급형을 나타내는 5와 6, 그리고 뒤에 티타늄의 약자 ‘Ti’가 붙기 전까지는 GTX960이 900 시리즈의 입문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20만 원대 중반의 가격으로 출시된 GTX960의 성능이 어디까지 왔는지 알아보자.
 
 
GTX960의 출시로 900 시리즈의 입문-보급-고급형의 라인업이 갖춰졌다. 시간이 지나면 GTX950과 티타늄 버전이 나오겠지만, 어차피 VGA의 업그레이드는 제품의 출시 시기로 결정할 만한 것이 아니니, ‘업그레이드하기 좋은 시기’는 ‘지갑의 두께’와 같은 개념으로 생각해도 되겠다. 상위 제품인 GTX970보다 40%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2GB 메모리의 하위 모델을 장만할 수 있으니, 6개월 할부 기준으로 월 5만 원정도면 큰 부담 없이 GTX960을 장만할 수 있다.(그렇다고 할부결제를 추천하는 건 아니다. 카드결제는 역시 일시불이다)
물론 20만 원대 후반의 제품과 40만 원대 중반의 제품의 성능 비교는 그 결과가 눈에 보일 정도이긴 하다. 그러나 게임을 즐길 때 무조건 최고만을 고집하기보단 앞서 언급했듯 지갑의 두께를 감안해 타협점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1.5배 이상 차이가 나는 쿠다 프로세서가 성능의 격차를 더욱 벌렸으니, 어쩌면 ‘제 값 한다’는 전자제품의 진리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도 있다.
 
현재 기가바이트의 엔비디아 지포스 GTX960은 총 3가지 폼팩터로 출시돼 있다. 간단하게 GPU 쿨링팬의 숫자로 구분할 수 있는데, 팬 3개는 G1 게이밍 버전으로 이번 벤치마크에 사용한 제품이고, 팬 2개는 ‘윈드포스’, 싱글 팬은 ‘미니미’로 구분하면 된다. GTX960 레퍼런스의 코어 클럭은 1127MHz, 부스트 1179MHz다. 대부분의 VGA 제조사에서 출시한 제품들이 이 수치에서 최대 10% 정도로 낮거나 높은 수치의 동작 속도를 보인다. 작은형 격인 GTX970과의 성능 비교를 통해 GTX960의 성능을 보고, 자신의 현재 시스템에서 투자 대비 성능 향상 효과를 가늠해 보자.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960 SOC D5 2GB G1 게이밍
코어 클럭: 1241MHz, 부스트 1304MHz
쿠다 프로세서: 1024개
메모리 클럭: 7010MHz
메모리 버스: 128bit
메모리 용량: 2GB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970 UDV OC D5 4GB 윈드포스

코어 클럭: 1114MHz, 부스트 1253MHz
쿠다 프로세서: 1664개
메모리 클럭: 7018MHz
메모리 버스: 256bit
메모리 용량: 4GB(3.5GB + 0.5GB)
 


▷ 본 테스트PC는 본지 xx페이지의 ‘i7-4790K 오버클럭 PC 구성하기’와 공유됐다.

3DMark ? Fire Strike(Normal, Extreme, Ultra)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위가 GTX960, 아래가 GTX970의 3DMark Fire Strike 테스트 결과다. 성능이 성능인 만큼 스카이 다이버 이하의 테스트는 배제했다. CPU의 영향을 받는 피직스 테스트의 점수는 두 쪽 모두 거의 같게 나왔고, 가장 큰 성능의 차이는 최상위 옵션인 ‘Ultra’ 테스트에서 드러났다. 노멀과 익스트림 모드에서는 각각 약 40%, 50% 정도의 차이를 보였는데, 울트라 테스트에선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해야 할 때 VRAM의 역할이 점점 커진다는 걸 알 수 있는 결과다. 물론 GTX960의 1416점도 절대적 수치로는 상위 15%에 속할 정도로 만족스런 그래픽 성능을 나타낸다.
 
 
툼 레이더 리부트

VGA의 성능을 알아보는 가장 간단하며 가장 직관적인 게임 테스트. 기자가 스팀 계정에 가지고 있는 게임 중 몇 안 되는 자체 벤치마크 테스트 게임이다. ‘고급’ 프리셋으로 테스트한 결과 GTX960은 최저 70fps, 최고 88.1fps, 평균 104fps를 기록했다. 같은 조건의 GTX970의 최소 112fps, 평균 137.9fps가 훨씬 높긴 해도, 딱 그 제품의 가격 차이 정도로 보면 된다. 어차피 이 옵션에서 평균 88프레임을 기록했다면, 어떤 고사양 게임을 즐겨도 최소 ‘보통’ 옵션 이상으로는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구조 비행기를 기다리다 추락하는 것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는 챕터를 플레이했을 때, 같은 옵션에서 평균 80fps를 넘나들었고, 끊김 현상은 느낄 수 없었다.
 
혹자는 AMD 그래픽 스킬에 최적화된 게임으로 엔비디아 VGA를 테스트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GTX 시리즈의 사용자가 ‘툼 레이더’와 같은 AMD 친화적 게임을 즐기지 말란 법은 없다. TressFX와 같이 해당 VGA에 특화된 기술도 있지만, 그렇다고 두 브랜드의 VGA를 번갈아 사용할 수도 없는 일이 아닌가.
 
 
스나이퍼 엘리트 Ⅱ
 
본격 해부학을 빙자한 저격 액션 게임 ‘스나이퍼 엘리트 Ⅱ’의 테스트 결과. 게임의 특성상 과격하게 움직이거나 적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병목 구간이 많지 않기에 프레임 수치가 다른 게임보다 높게 나오는 편이다. ‘High’ 옵션 테스트 결과는 GTX960 107.93fps, GTX970 177.49fps를 기록했다. 이 정도면 최고옵션으로도 내 총알이 적군의 척추를 박살내는 장면을 깔끔한 그래픽으로 감상할 수 있다.(잠시 게임을 즐기다 우연찮게 ‘Testacle Shot’을 성공했는데... 음... 적 캐릭터에 미안한 건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배트맨: 아캄 오리진
 
이제나 저제나 ‘아캄 나이트’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즐기고 또 즐기는 배트맨 시리즈. 사실 그래픽 자체가 약간 이질감이 들 정도로 깨끗해 보이는 쪽이어서 기자의 취향에 딱 맞진 않지만, 재미는 있다. 이 게임엔 프리셋 옵션이 없어 V-sync를 끄고 모든 옵션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상태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GTX960 평균 80fps, GTX970 평균 105fps를 기록했다. GTX960의 성능 테스트 벤치마크 기사에서 GTX970의 성능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 점이 새삼 미안해지긴 하나, 맥스웰 아키텍처의 효율과 성능은 감탄할 만하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든다.
 
GTX960의 성능은, 같은 ‘6’ 라인업인 GTX760보다 10% 이상 향상됐으며, GTX680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2K 이상의 해상도에서는 최고 옵션으로 게임을 즐기기 쉽지 않은 정도지만, 현재의 대세인 FHD 해상도에선 상당히 만족스런 성능을 발휘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드코어 PC 유저로 GPU를 오버클럭한다면,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로는 최대 12% 정도가 안정적인 구동의 한계치라고 한다. 128bit의 대역이 가장 아쉬운데, 상위 라인업인 256bit까진 아니더라도 192bit가 아닌 것은 약간 아쉽다. 어쨌든 GTX960의 퍼포먼스는 비슷한 가격 대비 타 라인업과 거의 동등한 성능을 뽑아준다고 보면 되겠다. 아직은 출시 초기여서 가격대가 기자의 생각보다 약간 높게 잡혀 있는데, 2분기가 꺾이기 전에는 평균 20만 원 초반 선으로 내려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TX970, 급격한 성능저하 사태
엔비디아, 표기 오류 인정
 


GTX960의 테스트 비교 대상으로 선택한 GTX970이 얼마 전 홍역을 앓았다. 본 테스트 진행에선 GTX970의 비디오 메모리를 3.5GB 이상 사용하지 않아 해당 현상을 직접 확인할 순 없었다. 그러나 GTX970의 4GB 비디오 메모리가 사실은 3.5GB와 0.5GB로 나뉘어져 있다는 사실(이라기보다 공공연히 언급되진 않았던 내용)이 3.5GB 이상의 메모리를 사용할 때 성능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위의 사진은 한 사용자가 ‘파 크라이 4’를 플레이한 영상을 녹화한 것인데, 3.5GB 이상의 메모리를 사용했을 때 갑자기 메모리 부족으로 인한 스터터링 현상과 무지개 현상이 발생한다.
 
 
나중에 밝혀진 정확한 원인은 이렇다. VRAM 3.5GB 이상을 사용하게 되면 메모리 컨트롤러가 할당량을 0.5GB 구간으로 넘긴다. 이 때 발생하는 병목 현상이 속도를 저하시키고 오류를 발생하게 만드는 것이다. ‘최고 옵션에서나 발생하는 오류’라고 치부하기엔 고성능과 더불어 4K 해상도도 충분히 구성할 수 있을 정도의 게임 환경이 조금씩 보급되고 있는 마당에, 제조사로서 그냥 묵과할 순 없는 일이 벌어졌다. 실제로 해당 문제가 제기된 영상이 공개된 뒤 중고제품 시장에 GTX970 매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이에 대해 드라이버 업데이트 등의 방법으로 문제 해결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심지어 VRAM 뿐 아니라 다른 스펙도 허위 기재한 사실이 속속 드러났다. 해외 매체에서 인터뷰한 엔비디아 GPU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인 요나 알벤(Jonah Alben)에 따르면, 2MB라고 표기된 L2 캐시메모리는 실제로 1792KB이고, 렌더링 출력 파이프라인도 64개라고 소개했지만 사실은 56개다. 수석 부사장은 ‘마지막 메모리 컨트롤러를 살려둔 것은, 해당 컨트롤러와 동기화되는 512MB를 버퍼로 활용했을 때 PCIe 라인을 통해 주 메모리보다 빠른 성능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3.5GB 이상의 VRAM을 사용하려 할 때, 두 개의 컨트롤러가 하나의 라인을 사용하게 되기에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엔비디아의 해명으로 재구성된 GTX970의 구조도. 같은 맥스웰 아키텍처를 사용한 GTX980과 동일한 구조인데, 여기서 쿠다 프로세서의 차이로 인해 스트리밍 멀티프로세서(SMM)가 불규칙하게 제거됐다. 또한, 256KB 단위인 L2캐시 메모리 블록도 마지막 DRAM과 연결되는 블록은 실존하지 않고 캐시로 존재한다. 결국 GTX970의 기술적 구조에 대한 엔비디아의 초기 해명과 달리, 3.5GB 이상의 메모리를 사용할 때의 성능 저하는 예견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엔비디아 공식 홈페이지의 GTX970 성능 소개에는 변함이 없다. L2 캐시 메모리나 파이프라인 수에 대한 표기는 처음부터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모리 용량 또한 도합 4GB는 맞지만, 이것이 3.5GB와 0.5GB가 나뉘어 있다는 구체적인 설명은 찾아볼 수 없다.
 
 
이 사실이 밝혀진 뒤 미국과 유럽 등지의 소비자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지난 20일 미국에선 GTX970 사용자들이 엔비디아와 VGA 제조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성능 표기를 허위로 기재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 제조사인 엔비디아 뿐 아니라 이를 근거로 제품을 판매한 판매자 또한 불법적인 광고 및 사업활동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러 외신들은 엔비디아가 이 사건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선 최소한 수백만 달러 이상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마존에선 성능이 잘못 표기된 제품의 구매를 예외사항으로 적용해 제품은 그대로 사용하되 구매가격의 20%를 환불해 줬다. 유럽 쪽에서는 EVGA가 처음으로 제품을 환불해 준 것을 시작으로, EU 회원국 중에서 구매자가 원할 경우 100% 환불해 주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U의 법령에 따르면 광고에 소개된 그대로의 상품으로 교체나 수리가 불가할 경우 100% 환불이 가능하다고 한다. 아직 국내에선 보상이나 환불에 대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고, 엔비디아 또한 2월 23일 기준으로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smartPC사랑 | 정환용 기자 maddenflower@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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