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그렇다 치고, 여름엔? 내 PC 열 식혀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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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그렇다 치고, 여름엔? 내 PC 열 식혀주기
  • 정환용기자
  • 승인 2015.03.03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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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의 온도는 아이들 상태에서 약 30℃를 오가는 정도다. 게임이나 인코딩 등 고성능이 필요치 않은 작업을 할 때는 40℃를 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러나 게임을 돌릴 때, 혹은 테스트를 위해 강제로 동작률 90% 이상의 스트레스를 가할 때 등 CPU의 성능을 본격 발휘할 때는, 위의 온도체크 유틸리티의 결과처럼 높게는 100℃를 찍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정도의 고온을 잠시 견디는 것은 괜찮지만, 90℃ 정도의 고온이 장시간 지속되면 CPU에 데미지가 누적돼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오버클럭커들이 CPU의 수율보다 냉각 시스템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이유다.
 
아마 CPU의 온도에 관심을 가지는 PC 사용자는 열에 한둘 정도일 것이다. 솔직히 1~2년 이상 사용한 PC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고온으로 인한 작동 불량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문제로 PC A/S 기사를 초빙한다는 것은 smartPC사랑 독자로서 자존심에 실금이라도 가게 되니,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PC를 정비해 쾌적한 IT 생활을 누리도록 하자.
 
CPU에는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두 가지 냉각 방식을 사용하는데, 내외부에 써멀 컴파운드를 발라 열을 분산시키고, 그 열을 바깥으로 내보내기 위해 CPU 상판과 밀착되는 쿨러를 사용한다. 모든 인텔 CPU엔 흔히 ‘초코파이’라 부르는 기본 쿨러가 포함돼 있고, 쿨러의 CPU 접촉부에 써멀 컴파운드가 3줄로 얇게 도포돼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를 메인보드에 장착한 CPU와 밀착시켜 결합하면 기본 냉각 시스템이 구성되는 것. CPU 내부에 도포된 써멀 컴파운드가 1차로 프로세서의 열을 바깥으로 내보내고, CPU 상판과 쿨러 사이의 써멀 컴파운드가 프로세서로부터 전달받은 열을 빠르게 쿨러로 내보내 분산시킨다. 오버클럭커들은 CPU 오버클럭에서 발생하는 열을 더 빠르고 차갑게 식히기 위해 -196℃의 액체질소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일반 PC 사용자들이 온도 저하와 열 분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PC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대기업의 브랜드 PC를 구입했다 해도 현재의 시스템에서 열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인 CPU에서 열을 빼앗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알아보자.
 
 
CPU쿨러
CPU에 직접 접촉해 열을 외부로 전달해 온도를 낮춰 준다. 쿨러의 시작이라 할 수 있으며, 공랭식과 수랭식으로 냉각 방식이 나뉜다. CPU 뿐 아니라 그 형태를 달리한 RAM 쿨러나 VGA 쿨러도 있다. 저소음을 내세우며 쿨러에 쿨링팬이 달려 있지 않은 제품도 있으나, 그 냉각 효과는 그리 좋지 못한 관계로 여기에선 소개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PC 케이스를 열어 보면 이 쿨러가 장착돼 있을 것이다. CPU 패키지에 포함돼 있는 이 쿨러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정도의 냉각 성능을 보여 준다. 쿨러에 기본 도포돼 있는 써멀구리스는 보통 1년 정도면 거의 말라서 냉각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번들 쿨러이기 때문에 충분한 냉각 성능을 기대하기는 아쉽다.

 

보통은 ‘사제 쿨러’라 불리는 제품 중 가격이 저렴한 편에 속하는 공랭식 쿨러로 CPU 냉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기본 쿨러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CPU의 평균 온도를 10℃ 이상 낮출 수 있고, CPU의 오작동을 우려할 필요도 줄어든다. 보통 알루미늄 방열판에 구리 히트파이프 구조로 돼 있고, 쿨링팬이 1~2개 장착된 것이 대부분이다. 슬림 케이스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높이가 낮은 제품도 있다. 가격대는 보통 2~3만 원대에 가장 많다.

 

오버클럭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사용자들이 CPU와 함께 수랭식 쿨러에도 관심을 가진다. 수랭식 쿨러라 하면 사용자가 조립부터 관리까지 도맡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몇 년 전부터 일체형 수랭식 쿨러가 인기를 끌며 진입 난이도가 낮아졌다. 가격대가 공랭식에 비해 비싼 것이 흠이긴 하지만, 냉각 효과는 고온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 장점이다.

 
써멀 컴파운드
 
 
CPU 내부, 그리고 CPU 상판과 쿨러 사이에 발라져 열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주는 물질이다. 흔히 ‘써멀 구리스’라고도 부른다. CPU 쿨러에 기본으로 도포돼 있는 써멀 컴파운드는 말 그대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정도의 성능으로, 되도록 새로 장착할 때도 기본으로 도포된 건 닦아내고 성능이 좋은 것을 발라 주는 것이 좋다.
 


현재 smartPC사랑에서 사용하고 있는 써멀 컴파운드는 성능보다는 양이 장점인 제품이다. 아무래도 조립·해체를 밥먹듯 하다보니 주사기 모양의 일반 컴파운드로는 감당이 어려워 대용량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일반 사용자들은 굳이 양이 많은 제품을 고를 필요는 없다.
 

 


현재 성능이 높기로 1,2위를 다투고 있는 고성능 써멀 컴파운드. Arctic MX-4(위)와 Noctua NT-H1이다. 이는 CPU 상판과 쿨러 사이 뿐 아니라 속칭 ‘뚜따’, 즉 CPU의 상판을 들어내고 내부의 컴파운드를 교체할 때도 사용한다. 통상 2~3회 가량 사용할 수 있으며, 내부 컴파운드까지 교체하는 경우엔 2번 사용하기에 약간 애매한 용량이다.

 
케이스
냉각 효과에서 케이스도 중요한 선택 요소다. 과거 유행했고, 지금도 꽤 수요가 높은 슬림 케이스는 사실 냉각을 염두에 뒀다면 골라선 안 되는 제품이다. 케이스 내에 찬 공기가 돌 수 있는 공간이 작고, 별도의 쿨링 시스템을 장착하기에도 부적합하다. 다만 저가형이나 사무용 등 성능이 낮은 PC의 경우 내부 배선 정리와 함께 좋은 쿨링팬을 장착해 최대한 공기의 흐름을 좋게 만들어 주면 괜찮다.
 
최근 유행하는 미니PC는 애초에 냉각 효과보다는 편의성과 공간 효율을 염두에 둔 제품이다. 냉각 효과는 당연히 안 좋을 수밖에 없다. 정말 미들타워 케이스 하나를 놓을 공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선택한다면, 차라리 노트북을 사용하길 권한다.
 
 

 

슬림 케이스는 용도에 따라 추천 여부가 나뉘는데, 단지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는 이유가 전부라면 비추천이다. 용도가 사무용이나 웹서핑 등 가벼운 프로그램을 위한 것이라면 괜찮지만, 당장 외장 VGA도 장착이 쉽지 않은 크기가 많고, 장착된다 해도 내부 정리가 어려워 냉각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가장 보편적인 미들타워 케이스 중에서도 상단 쿨링팬을 장착할 수 있는 제품이 좋다. 전면에 1~2개 장착되는 쿨링팬으로 외부의 찬 공기를 끌어들이고, 후면과 상단 팬으로 내부의 뜨거워진 공기를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상단에 2개의 120mm 쿨링팬을 장착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면, 훗날 수랭 쿨러를 염두에 뒀을 때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될 것이다.
 

 
미들타워보다 큰 빅타워 케이스의 수요도 조금씩이지만 늘고 있다. 물론 이 케이스의 용도가 더 나은 냉각 시스템 구성보다는 고성능 하드웨어 장착과 내부 공간 확보이지만, 넉넉한 공간으로 공기 흐름이 좋아지는 추가 효과도 볼 수 있다. 이 크기의 케이스는 일반 사용자보다는 오버클럭이나 커스텀 수랭 시스템 등 개인의 취향과 역량을 접목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smartPC사랑 | 정환용 기자 maddenflower@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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