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Secret story of HDD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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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Secret story of HDD -1-
  • 정환용기자
  • 승인 2014.12.16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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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Secret story of HDD
 
작성: 김현동 테크니컬라이터(cinetique@naver.com)
 

 
지난달 안전행정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10곳(서울 19곳) 통합관제센터에서 약 22만여 대에 달하는 공공목적 CCTV가 운용 중이다. 여기에 기업이나 단체가 설치한 것을 포함하면 56만 대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또한 개인이 신변안전 등과 같은 특정 목적을 위해 설치된 것은 포함되지 않았다. 보안업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 설치된 CCTV 설치 대수는 공공·민간부분을 합쳐 족히 45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해 20%가 넘는 수치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니, 블루오션이라 할 만하다.
 
영상장비의 보급이 활성화된 것은 현대인이 지켜야 하는 유·무형 자산의 증가와 함께 각종 사건사고 발생 시 증거보호 능력으로도 탁월한 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출근하는 당신의 모습은 누군가의 기억에서는 대수롭지 않을지 몰라도 어딘가에 위치한 스토리지에 저장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 기간은 1주일일 수도 있고 1년일 수도 있다. 여기서 저장된 데이터를 가공해 특정 정보를 활용해야 할 때, 데이터가 보관된 스토리지 장비의 한계가 드러난다.
 
 
 
 
테마 1
HDD 산업, 빅 데이터와 조우하다
 
전문가의 영역이었던 RAID 기술은 이제 개인 사용자들도 널리 사용하고 있다. 개인이 하나 이상의 HDD를 사용하는 것도 흔해졌다. 선호 용량도 2TB에 이어 3TB가 보편화되고 있다. 자연스레 용량과 속도가 해결해야 할 난제로 손꼽힌다. 오래 전부터 HDD는 ‘기록밀도 증가’, ‘I/F 속도 증가’, ‘소형화’라는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3.5인치와 2.5인치 디스크로 작아진 것은 오래전이고, 밀도를 높이는 공정은 나노 수준에 진입했다.
 
 
 
불과 십여 년 전, 60~100GB의 HDD면 필요한 모든 조건을 충족하고도 남는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은, 현 시점에서 보면 황망하다. 더 빠른 저장장치인 SSD의 등장과 더불어 HDD는 고사할 것이라던 예측 역시 빗나갔다.
 
짧은 기간 동안 데이터의 양은 HDD의 용량 개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해왔다.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고화질화되며 요구하는 저장 공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각종 SNS의 대두와 함께 단위시간당 생산되는 데이터의 양은 엄청난 속도로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오는 2020년이면 전 세계가 생산하는 데이터의 양이 44조 GB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13년 4.4조 GB의 열 배다. 바야흐로 데이터의 폭주시대가 오고 있다.
 
 
 
데이터 보관의 필요성과 HDD의 태동
폭증하는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저장할 최적의 수단으로 HDD가 꼽히지만, 알고 보면 HDD는 가장 오래된 방식의 저장장치이기도 하다. HDD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라맥 350(RAMAC 350)’이 1956년 9월 4일 등장했으니, HDD의 역사는 58년 전에 시작된 셈이다.
 

테이프 저장장치의 단점을 극복한 디스크 방식의 라맥 350은, 현재의 HDD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5MB에 불과한 용량에도 불구, 1.5 x 1.7 x 0.7m의 크기와 971kg에 달하는 무게는 거대했다. 24인치 크기의 플래터가 50장이나 사용됐으며, 1200RPM의 비교적 느린 속도로 회전했다. 당시 가격은 34,000달러. 1MB를 저장하는데 무려 9,200달러가 소요됐다. 2002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라맥 350의 가격은 234,000달러, 1MB 저장에 무려 68,000달러가 든다. mp3 파일 하나 저장에 2억 4천만 원이 필요했던 셈이다.
1973년, IBM은 현재 HDD의 모체라 할만한 ‘IBM 3340 윈체스터’(Winchester)를 공개했다. 이 HDD는 특이하게도 고정된 스핀들과 분리 가능한 스핀들을 별도로 갖고 있어 설치형 30MB, 이동형 30MB를 제공했다. 이때까지도 HDD는 휴대용이라기보다 넓은 공간에 설치해야 하는 ‘장치’의 성격을 가졌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발전은 1980년에 이르러 씨게이트의 ‘ST-506’으로 마침내 현대화된 HDD의 기틀을 갖추게 된다. ST-506은 5.25인치까지 크기를 줄였으며, 분당 3600회의 회전속도와 5MB의 저장 공간을 제공했다.
 
라맥 350을 개발한 IBM과 씨게이트의 경쟁도 이즈음 시작된다. 라맥 350을 개발한 알렌슈가트가 IBM에서 독립해 만든 HDD 브랜드 ‘슈가트어소시에이츠’가 씨게이트의 전신이다. 오래된 하드웨어 마니아라면 기억하고 있을 또 하나의 HDD 제조사 ‘코너’(Conner Peripherals) 역시 씨게이트의 공동 창립자였던 코너가 독립해 세운 기업이다. 당시 IBM은 현재의 ‘HGST’로 명맥이 유지되고 있으며, 코너는 다시 씨게이트에 합병되는 역사의 굴곡을 거쳤다.
 
이후 맥스터(Maxtor)도 씨게이트에 인수됐는데, 앞서 맥스터는 DEC의 스토리지 부문을 흡수한 퀀텀(Quantum)을 인수한 바 있다. 최종적으로 보면 씨게이트를 중심으로 스토리지의 역사가 재편된 셈이다.
 
그리고 HDD는 소형화, 대용량화라는 급격한 혁신의 길을 걷게 된다. 이를 가능케 한 첫 번째 요소는 역시 1981년 공개된 IBM의 PC다. 특정 용도에 국한됐던 컴퓨터가 개인용으로 탈바꿈하며, 방대한 저장 공간과 빠른 성능을 제공하는 효과적인 저장장치로 HDD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런 PC의 보급과 함께 HDD는 어느덧 주요한 저장장치로 자리매김하게 됐고, 어느 순간 PC에 없어서는 안 될 하드웨어 중 하나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오늘날 저장장치는 그 사용 환경과 목적에 따라 더욱 세분화된 양상을 보인다. 시스템이 소형화?고성능화됨에 따라 5.25인치 드라이브는 자취를 감추었으며, 그보다 작은 3.5인치, 2.5인치, 1.8인치 등으로 소형화됐다. 아울러 USB 메모리, 플래시 메모리 등 다양한 사용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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