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기자

돌아온 샘프론
과거 AMD 샘프론은 인텔 셀러론에 대응하는 보급형 CPU였다. 로우엔드 시장을 대상으로 한 만큼 크게 주목할 일은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하드웨어 마니아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특히 소켓 754 시절 팔레르모 2800+은 2.4G로 오버클럭시 체감 속도가 굉장히 빠른 것으로 유명했다. 이렇게 한 때 가성비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샘프론이었지만, 소켓 AM2+가 등장하며 애슬론II 시리즈가 실질적으로 로우엔드를 담당해 설 곳이 사라지게 됐다. 결국 샘프론은 2009년 사르가스를 끝으로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그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줄 알았던 샘프론이 돌아왔다.

샘프론 3850은 재규어 아키텍쳐가 적용된 소켓 AM1 쿼드코어 APU다. 아래 표를 통해 애슬론 5350과의 차이를 확인해 보자.

우선 공통점은 코어 수 4개, L2 캐시 2MB, TDP 25W라는 것. 상위 모델 애슬론 5350과의 차이는 코어 클럭, GPU 클럭이다. 즉 두 모델의 클럭 차이만큼 가격이 비례한다. 그만큼 체감 성능도 차이난다.

테스트 PC 사양
CPU : 샘프론 3850
메인보드 : 에즈락 AM1H-ITX 에즈윈
RAM : 지스킬 아레스 PC3-17000 8GB
SSD : 실리콘파워 Velox V55 128GB
운영체제 : 윈도우8 64비트

▲ 전력 관리 옵션은 해제한 상태다. 코어 클럭 1.3GHz에 L2캐시 2MB, 쿼드 코어라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TDP는 24W로 표기됐다.

▲ GPU-Z로 내장 그래픽을 확인했다. 쉐이더(라데온 코어)는 128개로 애슬론 5350과 같다. 역시 차이는 GPU 클럭이다. GPU 클럭인 1850MHz였던 애슬론 5350에 비해 샘프론 3850은 1450MHz로 400MHz 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벤치마크 테스트(유니진 밸리)를 실행한 뒤 GPU-Z로 온도를 측정했다. 17도로 아주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슈퍼파이 1M는 48초만에 완주했다. 애슬론 5350의 32초보다 16초 늦다.

▲ 렌더링 성능을 테스트하는 시네벤치. 샘프론 3850은 쿼드코어였지만 저전력인데다 워낙 CPU 클럭이 낮아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었다. 애슬론 5350은 OpenGL 13.56fps, CPU 162cb로 측정됐다.

▲ 유니진 밸리 베이직 세팅. 216점. 애슬론 5350의 242점보다는 26점 낮고 베이트레일 아톰 Z3740의 167점보다는 49점 높았다.

▲ 3D MARK 결과값. 클라우드 게이트 점수는 2027점으로 애슬론 5350의 2215점보다 198점 뒤졌다. 특히 애슬론 5350과 비교해 그래픽 스코어보다는 피직스 스코어가 더 낮았다.

마치며
샘프론 3850을 테스트한 뒤 느낀 것은 ‘딱 들인 비용만큼 한다’는 것. 체감 속도는 저번 달에 다뤘던 애슬론 5350보다 답답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다중 작업 시 속도 차이는 극명하다. 국내 시장가로 비교하자면, 6월 9일 가격비교 사이트 최저가로 애슬론 5350이 68,000원, 샘프론 3850이 45,940원으로 둘 사이의 가격 차이는 22,060원이다. 이 정도의 가격 차이는 로우엔드 CPU로는 무시할 수 없다. 즉 크게 사양이 요구되지 않는 간단한 작업용 PC에 샘프론 3850을 추천한다. 게임, 영화 등 이것저것 다 해야 하는 가정용 PC로는 조금 아쉬운 성능이다.

smart PC사랑 | 김희철 기자 tuna@ilovep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