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과 가격, 둘 중 하나만 잡는다 - 인텔 i7-493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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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과 가격, 둘 중 하나만 잡는다 - 인텔 i7-4930K
  • PC사랑
  • 승인 2014.03.1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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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웰 라인업 출시가 거의 끝날 때쯤 의례적으로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는 형님이 계시다. 이름부터 ‘익스트림’한 E 시리즈다. 샌디브릿지부터 빌트인 GPU를 목놓아 부르짖던 인텔이지만, E 시리즈는 GPU가 자리 잡을 곳이 없다. 여섯 개의 코어로 속을 꽉 채운 i7-4930K는 12MB 캐시메모리, 12스레드, 최대 3.9GHz의 클럭 등 모든 숫자들이 성능만을 향해 달린다. 게다가 배수락도 해제돼 있어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이 질주에 발맞추려면 메인보드, RAM, VGA 등 모든 하드웨어들도 숨가쁘게 달려야 할 것이다.
 
전작 i7-3930k보다 20% 가량 성능이 향상된 워크스테이션급 CPU다. 예전에는 전문가들만 사용하는 전용 CPU의 뉘앙스를 풍겼지만, 더 좋은 환경을 구축하려는 일반 사용자들이 증가하며 고성능 조립PC를 주문할 때 E 시리즈를 염두에 두는 비중도 조금씩 늘고 있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i7-4930K는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얘기다. 6개의 코어, 12개의 스레드는 게임을 즐기거나 게임을 만드는 등 어떤 작업에서도 탁월한 속도를 발휘해 주고, 오버클럭을 통해 더 빠른 속도를 만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형제인 i7-4820K와 i7-4960K도 PC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무조건 고성능만을 추구한다면, 같은 라인업의 맏형인 i7-4960K을 추천하겠지만, 현재 100만 원이 넘는 가격이 걸림돌이다.
 
주된 취미생활에 한 번쯤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i7-4960K에 걸맞는 하드웨어를 가조합해 보니, VGA를 크로스파이어 구성하는 단계에서 이미 300만 원을 넘겼다. 통장에 동그라미가 일곱 개는 있어야 여유 있게 조립이 가능하다고 판단돼 i7-4960K는 PC로 먹고사는 전문가들의 영역으로 남겼다. i7-4930K의 경우 2월 중순 현재 60만 원 후반에 최저가가 형성돼 있어, 약 160만 원을 상한선으로 조합하면 최고급 게이밍 PC를 구성할 수 있다. 사무실에서 공랭식 쿨러를 포함한 하드웨어 세팅을 통해 테스트한 결과 ‘배트맨: 아캄 오리진’, ‘어쌔신 크리드 Ⅳ’ 등의 게임들을 최고 옵션으로 프레임 저하가 거의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스팀의 은혜로 수많은 정품 게임들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세상이니 더욱 훌륭한 취미생활을 위해 과감하게 카드를 꺼내 보자.
 
인텔 i7-4930K 아이비브릿지-E 제원

소켓 : LGA2011
코어 : 헥사(6) 코어
스레드 : 12개
동작 속도 : 3.4GHz
터보 부스트 : 3.9GHz
L2 캐시 : 256KB x 6
L3 캐시 : 12MB
설계전력 : 130W
제조 공정 : 22nm
 

필수 - CPU 쿨러
공랭식 - 써모랩 트리니티

40,000
코어가 6개인만큼 별도의 CPU 쿨러는 필수다. 기본 제공되는 쿨러의 품질도 나쁘지 않지만, 더 좋은 서멀그리스와 쿨러를 사용해 온도를 관리해 주는 것도 고성능 PC를 운영하는 사람의 의무라 생각하자. 써모랩 트리니티는 CPU에서 발생하는 열을 4개의 히트파이프로 빠르게 끌어올리고, 알루미늄 방열판과 130mm 쿨링팬으로 빠르게 분산시켜 준다.
 
수랭식 ? 커세어 하이드로 시리즈 H100i
180,000
바람보다는 물이 열을 식히는 데는 더 빠르다. 수랭식 쿨러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오버클럭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지만, 달리 보면 그게 또 PC를 만지는 재미가 아닌가. 커세어 H100i는 CPU의 열기를 품은 냉각수가 두 개의 120mm 팬이 장착된 라디에이터로 올라오고, 빠른 순환으로 열을 배출한다. 일체형 수랭 쿨러로 장착도 간편하고, CPU 장착부의 크기가 작아 타 하드웨어와의 간섭도 적다.
 
SSD ? 씨게이트 600 240GB
케이스 ? GMC H200 풍 V

이 PC 구성에서 케이스나 저장장치는 중요한 하드웨어가 아니다. 아, SSD의 속도나 케이스의 편의성에도 신경을 쓰긴 써야 한다. 씨게이트 600은 읽기 500MB/s, 쓰기 400MB/s의 빠른 속도를 자랑하고, GMC의 풍 V 케이스는 일반 ATX 크기인데도 빅타워 못지않은 여유 공간이 장점이다. 자, 간단히 소개했으니 어서 중요한 하드웨어에 눈을 돌리자.
 
메인보드
기가바이트 GA-X79-UP4

380,000
i7-4930K의 LGA2011 소켓은 숫자 그대로 핀이 하스웰보다 두 배 가까이 많고 면적도 넓다. 메인보드 결합도 클립 두 개가 온전히 고정돼야 한다. 이 소켓을 지원하는 X79 칩셋의 메인보드는 현재 micro-ATX 폼팩터도 나와 있지만, 되도록 일반 ATX 사이즈로 하드웨어의 간극을 넓혀주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기가바이트 GA-X79-UP4는 PC3-17066 속도의 메모리를 최대 64GB까지 지원하고, SATA 6Gbps 포트도 6개 있어 확장성이 뛰어나다. 두 개의 오버사이즈 방열판은 발열 관리에 효과적이고, 입력 포트의 모든 USB 포트마다 퓨즈가 독립 설계돼 있어 안정성도 높다.
 
RAM
지스킬 RIPJAWS X 8G(4x2) PC3-17000
130,000

가격보다 성능에 더 큰 중점을 맞춘 만큼, 작은 타협 정도는 무시하자. PC3-17000(2,133MHz) 속도를 지원하는 제품이 아직은 제한적인 것이 아쉽다. 출시 초기부터 오버클럭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알려진 지스킬의 립죠스 8G 페어가 E 시리즈와 견줄만한 성능을 내 준다. 8G 정도도 만족스럽지만 고성능 게이밍 PC이기 때문에 두 세트를 장착하는 것도 추천한다.
 
VGA
잘만 지포스 GTX760 OC D5 2GB VF10 MAX 백플레이트
320,000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잘만 지포스 GTX760은 자사의 쿨링팬 장착으로 쿨링 효과를 끌어올렸다. 백플레이트가 적용돼 PCB의 변형도 걱정 없다. 만듦새 뿐 아니라 기본 성능도 GTX760답다. 6008MHz의 메모리 클럭과 2GB의 용량으로 어떤 게임이나 작업도 거뜬히 해낸다. 물론 메모리 용량이 더 높으면 좋겠지만 걱정 없다. 우리는 이 제품을 SLI로 두 대 연결해 사용할 테니까. 하나로도 충분하지 않냐고? VGA를 하나만 장착할 계획이었다면 GTX780이나 R9 290X를 추천했겠지.

파워서플라이
시소닉 X-850 80PLUS GOLD 3세대
300,000
i7-4930K의 소비전력이 130W로 높은 편이다. 여기에 최대 190W를 넘나드는 GTX760이 두 대 장착되면 두 하드웨어만으로 최대 소비전력이 600W를 넘어선다. 때문에 700W로도 약간 불안한 감이 있다. PC의 심장인 만큼 용량과 더불어 효율과 성능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시소닉의 X850은 80PLUS GOLD의 높은 효율을 인정받은 고용량 파워서플라이다. 7년의 무상 보증기간이 시소닉의 자신감을 대신 증명해 준다. 엔비디아의 SLI 인증도 받은 만큼 멀티 VGA에서 빛을 발휘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smart PC사랑 | 정환용 기자 maddenflower@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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