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이상의 현실, 4K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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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이상의 현실, 4K 모니터
  • PC사랑
  • 승인 2014.03.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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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부터 지상파 방송이 전면 HD 화질로 송출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화질은 풀HD에 미치지 못하는 1080i 수준이고, 인코딩 방식 때문에 부분 픽셀이 깨지는 속칭 ‘깍두기 현상’도 남아 있다. 옆나라 일본에 비하면 여전히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14 CES에서 삼성과 LG는 4K를 넘어선 8K 화질의 UHD TV를 선보이며 초고화질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고화질을 향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도약이 매섭다.
 
정환용 기자
 
 

 
현재 구현된 화질을 간단히 알 수 있는 비교표. 같은 크기의 화면에서 FHD와 4K의 화질은 딱 4배의 차이를 보인다.
 
 
선행학습, HD 화질의 정의
현재 지상파, 케이블을 통틀어 1080P를 내보내는 방송은 많지 않다. 간혹 고화질 드라마나 스포츠 중계에서 부분적으로 송출하기는 하지만, 100% 1080P로 영상을 내보내진 않는다. 그렇다면 화질을 나타내는 ‘1080P’는 무엇을 의미할까? 숫자 1080은 화면의 세로 라인의 화소수를 나타낸다. 보통 모니터의 해상도를 표기할 때(1280 X 800)의 숫자가 가로 X 세로의 픽셀 수를 뜻하는 것. 알파벳 ‘P’(Progressive)는 송출 방식 중 하나로, 하위 단계인 ‘i’(interace)와 다른 송출 방식이다. 인터레이스 방식은 세로로 길게 연속된 영상 프레임에서 홀수 프레임과 짝수 프레임을 나눠 1/60초마다 번갈아가며 영상을 내보낸다. 프로그레시브 방식은 프레임 구분 없이 모든 화면을 프레임 단위로 송출한다.

인간의 눈이 30분의 1초 단위로 화면을 추적하진 못하지만 1080i와 1080P의 화질은 분명한 격차가 있다. 과거(라고 해도 불과 1개월 전이지만) 아날로그 TV의 화질은 576P였다. 비율도 4:3으로 세로 폭이 높아 영상의 좌우가 일부 잘려나갔다. 그러다 점차 HD 화질을 수신하는 TV가 보급되고 지상파 방송도 고화질 방송을 추구하며 전반적으로 품질이 향상됐다. 그리고 현재 가장 많이 보급되고 있는 풀HD TV의 화질은 1920 X 1080 해상도의 1080i다. 굳이 1080P가 아니더라도 아날로그 시절의 화질보다 4배 좋아졌다고 보면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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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로 560P, 720P, 1080P 화질의 원본 크기. 현재 ‘UHD’라 불리는 4K 화질은 따지고 보면 1080P에서 한 단계 높아진 ‘Quad HD’(4K, 3840 X 2160, 4096 X 2160)고, 진짜 UHD는 4K에서 네 배 더 좋은 8K(7680 X 4320)다. 다만 이 명칭은 통신 규격의 4G와 LTE처럼 딱히 ‘이렇게 명명하면 안 된다’는 규율이 없어 제조업체들이 임의로 정한 것이다. 머지않아 화질에 대한 규격을 정형화하고 QHD, UHD 등의 명칭도 자리를 잡아줘야 할 듯하다.
 
 
4K 모니터 출격 준비완료
대부분의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은 4K 모니터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 LG, 에이조, 샤프 등도 잇따라 4K 모니터와 TV 출시를 공언하고 있다. 특히 델과 에이수스는 1백만 원 이하의 가격으로 28인치 4K 모니터를 출시한다고 밝혀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들의 눈을 더 즐겁게 해 줄 초고화질 모니터를 미리 만나보자.

샤프 PN-K321


IGZO 패널 기술을 적용한 샤프의 PN-K321은 3840 X 2160 해상도의 4K 모니터다. 현재 기자가 사용 중인 27인치 모니터 해상도가 2560 X 1440이니, 최소한 두 배 이상의 화질을 보여준다는 것은 아직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성능에 비해 패널의 두께는 매우 얇은 35mm이고, 디스플레이 포트와 HDMI 포트를 지원한다. 그래픽, 금융 시장 모니터 등 하나의 디스플레이에서 더 많은 정보를 봐야 하는 전문가들에게 적합하다. 전문가가 아니라도 화질에 목숨을 거는 하드코어 유저들도 눈독을 들일 법하다. 통장 잔고가 약 500만 원 정도 남아 있다면.
 
 
에이조 듀라비전 FDH3601

 
전문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에이조의 36인치 4K 모니터 ‘듀라비전 FDH3601’은 처음부터 일반 사용자들의 접근을 거부하는 듯 보인다. 여느 4K 모니터와 같이 4096 X 2160  해상도를 가졌지만, 제품의 홍보 문구가 ‘항공 관제와 지구 물리 서비스에 적절한 모니터’다. 에이조 특유의 밝기?채도 조절 기술 DUE(Digital Uniformity Equalizer)가 모든 부분에서 균일한 화질을 보여 준다. 이외에도 사용자가 자리를 비우면 절전 모드에 들어가는 인식 센서, 0.1995인치의 텍스트 픽셀 피치 렌더링, 약 278조 컬러의 팔레트 제공 등 ‘나는 전문가용’이라고 소리 없이 외치는 기술들이 집약돼 있다. 가격도 전문가용답게 약 3천만 원이다.
 
 
델 울트라샤프 P2815Q

 
현재 성능 대비 가격대가 가장 매력적인 델의 울트라샤프 ‘P2815Q’는 28인치 4K 모니터다. CES2014에서 공개된 P2815Q는 3840 X 2160 해상도 외에 자세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 세계 동시 출시된다는 소식과 함께 699$라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PC 모니터로 이상적인 20인치 후반 크기에 풀HD보다 네 배 선명한 화질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면 약 80만 원 가량으로 예상되는 모니터를 위해 지갑을 열 소비자들이 많을 듯하다.
 
 
소니 PVM-X300


2013년 5월경 비교적 일찍 출시된 소니 ‘PVM-X300’은 일반용이 아니라 방송용으로 제작된 4K 모니터. 30인치 크기에 3840 X 2160 해상도를 지원한다. 소니 트라이마스터 기술이 적용돼 고화질 촬영에 필수적인 결과물 확인에 이상적인 성능을 내 준다. IPS 패널은 더 넓은 각도에서 왜곡 없는 화질을 보여 주고, 다수의 4K 영상 장비와 동시 연결할 수 있어 차세대 현장 모니터가 될 준비를 마쳤다. 2,600만 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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