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 한 콘솔의 등장, PS VITA TV
상태바
손바닥만 한 콘솔의 등장, PS VITA TV
  • PC사랑
  • 승인 2014.03.03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4년 1월 16일, ‘PS VITA TV’라는 신기한 물건이 국내에 출시됐다. 가로 6.5센티, 세로 10.5센티의 자그마한 크기에 그 흔한 버튼조차 하나 없는 이 녀석이 듀얼쇼크와 연결해 사용하는 게임콘솔이란다. 그동안 PS VITA에서만 발매되는 타이틀을 플레이하기 위해 조그만 화면과 아날로그 스틱을 견뎌야 했던 손 큰 게이머들에게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기자는 ‘페르소나’ 시리즈 마니아다. 그래서 ‘페르소나4 더 골든’이 PS VITA(이하 비타) 전용으로 출시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깊은 고민에 빠졌더랬다. 게임은 자고로 집에서 추리닝 입고 드러누워 커다란 TV화면으로 즐기는 게 최고라는 ‘건어물’적 발상으로 비타를 구매하지 않고 있었는데, 페르소나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딜레마에 빠지고 말았던 것이다.
 

이처럼 비타의 작은 화면과 조작부가 내키지 않아 비타를 구매하기 꺼려했던 이들이라면 PS VITA TV(이하 비타 TV)의 출시가 반갑게만 느껴질 것이다. 비타 TV는 비타에서 사용하던 게임 카드를 그대로 끼워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셋톱박스처럼 영화와 TV, 인터넷, 심지어 노래방까지 즐길 수 있는 신개념 게임콘솔이다. 무엇보다도 전에 없던 앙증맞은 사이즈로 얼리어답터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비타 TV, 게임기로의 활용성
비타용으로 출시된 게임을 TV에 연결해 듀얼쇼크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아직까지는 휴대용 게임기의 조작감이 듀얼쇼크를 따라가기 힘드니 말이다. 그렇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비타 게임을 전부 비타 TV로 즐길 수 있을까 궁금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않다. 현재 비타 TV가 지원하는 타이틀은 600개 정도로, 기자가 즐겨하는 ‘페르소나4 더 골든’이나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 같은 게임은 지원되지 않는다.
 
 
SCE(SonyComputer Entertainment)에서 비타용 게임뿐만 아니라 PSP와 PS ONE 시절의 고전게임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준비해두긴 했지만, 내가 가진 타이틀을 즐기기 위해 비타 TV를 구매하는 것이라면 반드시 확인을 거칠 필요가 있다. 물론 ‘SOUL SACRIFICE DELTA’처럼 앞으로 발매 예정인 타이틀은 비타 TV 버전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으니 이를 기대하고 구매하는 것이라면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도 비타용으로 만들어진 게임의 해상도가 TV 화면으로 봤을 때 깨지지 않고 구현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비타의 해상도가 960x544이기 때문에 HD, 즉 1280x720에는 조금 못 미치는 정도다. 그래서 2D의 경우 완벽하진 않아도 깨끗하게 볼 만한 수준의 것은 되는데, 3D 게임은 그래픽이 지글거린다는 평가가 들려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터치패드를 활용한 비타의 기능을 비타 TV로는 아직 옮겨오지 못해서 앞으로 소니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기도 하다.
 
 
그래도 재미있는 점은 2인용 게임이 가능하다는 것. 2대의 듀얼쇼크와 대응하기 때문에 친구와 함께 ‘데드 오어 얼라이브’ 같은 대전 액션 게임을 즐기는 것도 문제없다. 애드혹 통신을 이용하면 비타와도 연결이 가능해서 한 명은 듀얼쇼크로, 다른 한 명은 비타로 동시에 게임을 겨룰 수 있다(이때 듀얼쇼크로 게임하는 친구에게 패널티를 주지 않으면 우정에 금이 갈 수도 있음을 명심하자).
 
 
비타 TV는 기존의 플레이스테이션과 똑같이 PSN(PlayStation Network)에 접속해 멀티플레이를 즐기거나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PSN의 계정을 만들고, 친구를 추가하며, 필요할 경우 유료로 PSN CARD를 구매해 추가 확장팩과 게임 콘텐츠를 내려 받으면 된다.
 
 
 
비타 TV, 멀티미디어로의 활용
비타 TV의 놀라운 점은 그 조그마한 사이즈로 거치형 셋톱박스의 역할까지 수행한다는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VOD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인터넷 서핑·e북·노래방 등 다양한 콘텐츠를 비타 TV 하나로 즐길 수 있다.
 
 
그 중 가장 맘에 드는 것은 바로 인터넷 브라우저 기능이다. 기자처럼 게임에 재능이 없는 사람은 게임을 하다 보면 길이 막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같은 맵만 빙글빙글 도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는 재빨리 노트북을 옆에 가져다놓고 공략을 찾아보며 게임을 하고는 했는데, 비타 TV에 인터넷 브라우저 기능이 추가돼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일반 브라우저처럼 북마크 기능도 갖췄기 때문에, 자주 가는 공략 사이트를 추가해두면 보다 쉽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비타 TV를 이용해 NBA의 공식 앱인 ‘NBA GAME TIME’을 즐길 수도 있다. 축구, 야구와는 달리 NBA경기를 생중계 해주는 채널은 많지 않은데, 이 앱을 활용하면 내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게다가 팀의 경기 일정과 박스 스코어, 플레이 통계 등의 정보를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NBA 농구팬이라면 더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단, 이용요금이 조금 비싼 것이 흠인데, 내가 좋아하는 팀을 하나만 선정해서 결제하면 1년에 66,580원, 리그의 모든 경기를 시청하는 서비스를 결제하면 1년에 199,780원으로 자칫 비타 TV의 가격보다 더 비싼 이용요금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이메일을 체크하거나,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명의 유저가 다함께 보이스 및 텍스트 채팅을 즐길 수 있는 기능도 추가돼 여러모로 다양하게 비타 TV를 활용할 수 있다. 옛말에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비타 TV, 작다고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다.
 
 
 
비타TV만의 차별성 키워야
사실 비타 TV는 비타용 게임 카드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의 비타 유저들이 따로 비타 TV를 구매할지는 미지수다. 그렇기에 비타 TV가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비타와는 확실히 구별되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현재까지는 미디어 플레이어와 셋톱박스의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기능이 강조되고 있긴 하지만, 게임콘솔과 멀티미디어 기기를 별개의 것으로 구분지어 생각하는 게이머들에게 어필하려면 보다 게임적인 측면을 강화한 서비스를 선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아직 비타를 구매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128,000원(비타 TV+HDMI 케이블 가격)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콘솔과 멀티미디어 기기를 한 번에 얻는 메리트가 있겠지만, 이미 비타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는 128,000원짜리 성능 좋은 셋톱박스를 구매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SMART PC사랑 | 황수정 기자 hsio2@ilovepc.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