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너 언제 나올래?! 기다리다 목 빠지는 Xbox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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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너 언제 나올래?! 기다리다 목 빠지는 Xbox One
  • PC사랑
  • 승인 2014.02.0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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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x One이 출시 18일 만에 북미와 유럽 13개국에서 200만대 이상 팔렸다는 뉴스를 전해 들었다. 그럼 뭐해, 우리나라에는 들어오지도 않는걸. 기자는 이제 살짝 삐치려고 한다. 2014년에 돌아오겠다는 말 한 마디 던져두고, 온다 간다 기별도 없는 무정한 님이여. 마냥 손 놓고 기다리다간 애간장만 다 녹을 것 같으니 ‘2014년 맞이 Xbox One 맛보기’로 님 얼굴 한 번 더 그려봐야겠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Xbox 신형 출시 소식에 ‘드디어 나오는구나’ 하고 신이 난 기자를 실망에 빠뜨린 Xbox 360 신형모델. 이 녀석의 실제 성능이 어떻건 간에 Xbox One(이하 엑박원) 출시를 기대했던 국내 게이머들에게 썩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지난 12월 17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가 일반에 공개돼 초기 물량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지난 6월, Xbox(이하 엑스박스)의 아시아 판매를 총괄하는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사업부의 앨런 보우만 부사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역별 단계적 접근법’을 통한 엑박원 판매 전략을 채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계획대로라면 대만, 홍콩, 한국 등을 포함한 아시아 권역은 북미, 유럽보다 출시시기 약 1년 정도 늦어진 2014년 말 정도로 예상된다. 아시아의 발매 시기가 늦은 이유는 재밌게도 “아시아의 모든 사람이 거실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키넥트를 필수로 사용하는 엑박원의 기능을 좁은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서 아시아 지역에 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자가 보다 확실한 엑박원의 출시정보를 얻기 위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엑박원의 국내 출시에 대해서는 아직 본사에서 전달받은 사항이 없다”는 쓸쓸한 답변만 돌아왔다. 상반기인지, 하반기인지 대략적인 골자도 아직 잡혀있지 않다. 오직 엑박원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는 ‘헤일로 시리즈’와 ‘포르자 모터스포츠5’, ‘라이즈: 선 오브 로마’의 국내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엑스박스 팬들에겐 실망스러운 답변이 아닐 수 없다.


지난 6월 열린 E3 2013 미디어 브리핑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엑박원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엑박원이 발매될 때까지 매월 2개의 타이틀을 무료로 증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하여 9월에는 ‘매직 더 게더링’을, 10월에는 헤일로3를, 11월에는 ‘월드 오브 케플링’과 ‘아이언 브릿지’ 같은 인기게임을 무료로 제공받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엑박원을 기다릴 수 있었다. 헌데 막상 뚜껑을 열고나니 국내에 정식 출시되는 날짜도, 한글판 타이틀도 공개된 바가 없어 배타고 멀리 떠난 님 기다리는 것 마냥 속절없이 기다리는 꼴이 됐다.
 
 

 
 
 
그럼에도 기다릴 만한 이유 1
종합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로 사용하는 Xbox One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엑박원은 단순한 게임 콘솔을 넘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를 지향하는 차세대 기기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 PC의 용도가 업무에서 게임, 영화, 음악 등을 즐기기 위한 종합 엔터테인먼트용으로 진화한 것처럼 엑박원도 이 같은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인디펜던트의 기술 담당 기자인 나탈리 모리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엑박원의 장점으로 ‘종합 미디어 센터’라는 점을 꼽았다.
그녀는 “게임을 위한 콘솔에서 벗어나 TV, 키넥트와의 연계를 통해 엄마 아빠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가족용 미디어 종합 기기다. 이러한 특성이 PS4보다 100달러가량 비싼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엑박원의 북미 출시가는 499달러로, 소니의 것보다 딱 100달러 더 비싼 가격에 시중에 풀렸다. 이는 엑박원 본체와 컨트롤러, 키넥트가 포함된 패키지 가격이다. 키넥트를 별매하지 않고 기본 번들에 넣은 것은 이번 엑박원에 키넥트 기능을 강조한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엑박원의 기능을 TV로 확장하면서 키넥트의 음성인식 센서를 이용한 TV 조작이 가능해졌다. “Go home”이나, “Play music”같은 명
령어를 인식해 반응할 뿐만 아니라 스카이프를 이용한 음성통화 및 영상통화, 화상회의 등이 엑박원을 통해 이루어진다.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스냅’모드를 이용하면 게임을 하면서 친구와 음성대화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트위터의 팔로우 형식을 차용해 최대 1,000명까지 친구추가가 가능해졌다. 또, 클라우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멀티플레이 환경이 조성돼, 같은 게임을 즐기는 비슷한 실력의 사람을 자동으로 선별, 게임 안에서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 중인 ‘헤일로’의 TV시리즈 역시 엑박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를 지향하는 엑박원의 의도대로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기다릴 만한 이유 2
한층 좋아진 키넥트와 컨트롤러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의 가장 큰 차이점은 키넥트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엑박원의 키넥트는 이전 것보다 움직임을 한층 빠르게 인식하고, 더 많은 관절 수를 계산해 동작을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전에는 뼈의 움직임 정도만 감지할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근육의 움직임을 색 변화로 나타내며 세밀한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얼굴 근육까지도 섬세하게 파악해 사용자 표정을 감지하기도 한다. 심장 박동 수 체크도 가능해서 ‘Wii’처럼 키넥트를 활용한 다양한 운동, 건강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1,080p 해상도에 풀HD를 지원하는 키넥트는 새롭게 탑재한 적외선 카메라로 어둠 속에서도 움직임을 인식한다, 3차원 지형지물의 인식도 가능하다. 또 ‘진동 임펄스 트리거’로 컨트롤러를 조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키넥트가 자동으로 인식하는 똑똑한 기능도 갖췄다. 이처럼 한층 진화된 키넥트를 이용해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는데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컨트롤러의 경우 진동 모터가 하단에 2개, 상단에 2개씩 장착돼 게임을 하면서 실제로 움직이거나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구현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바퀴가 굴러갈 때와 브레이크를 밟을 때 4개의진동 모터가 제각각 움직여 전혀 다른 진동 반응을 만들기 때문에 실제로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처럼 생생한 진동이 느껴진다. 기존 컨트롤러의 중앙에 위치한 가이드 버튼을 위쪽으로 이동시키고 BACK 버튼 대신 멀티태스킹 버튼이 생겨 외관상으로도 새롭게 변화한 모습이다. 엑박원 컨트롤러는 특히 아날로그 스틱의 모양과 그립 테스처를 개선해 보다 정교한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했다. FPS장르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듀얼쇼크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아온 엑스박스 컨트롤러의 장점은 그대로 계승했다.
 
 
 
 
하드웨어 성능보다
새로운 멀티미디어 기기로 주목

소니의 PS4가 게임기 본연의 역할에 집중한 장인정신을 지녔다면, 엑박원은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멀티 플레이어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게임을 즐기기 위한 콘솔로서의 전체적인 사양은 PS4에 비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대로 Xbox 시리즈가 그러했듯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활용하기 위한 용도에서 본다면,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미국의 게임 전문 사이트 IGN은 엑박원을 “홈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새로운 콘솔”이라고 평가하며, “오로지 게임만 즐기려면 PS4를 구매하거나 엑박원의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게 낫지만, 거실 TV 옆에 엑박원을 둔다면 엑박원은 당신의 거실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멀티미디어로서의 엑박원의 기능을 강조했다. IGN이 평가한 것처럼 실제로 홈 엔터테인먼트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어찌됐든 엑박원은 기다릴 가치가 있는 ‘새로운 것’ 임에는 분명하다.
 
 
 
 
 
SMART PC사랑 | 황수정 기자 hsio2@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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