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의 찬물 표절논란, 브릭포스 vs 에이스 오브 스페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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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계의 찬물 표절논란, 브릭포스 vs 에이스 오브 스페이드
  • PC사랑
  • 승인 2014.01.1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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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포스(위), 에이스 오브 스페이드(아래)

 

 
셧다운제, 게임중독법 발의 등으로 가뜩이나 얼어붙은 게임 업계에 또다시 찬물을 끼얹는 논란이 번지고 있다. 넷마블의 캐주얼 FPS '브릭포스'(제작 이엑스이게임즈, 퍼블리싱 CJ E&M 넷마블)가 인디 FPS 게임 '에이스 오브 스페이드 : 배틀 빌더'(Ace of Spades : Battle Builder, 유통사 JAGEX)의 표절이라는 것이 논란의 요점이다. 

네티즌들은 지난해 12월 26일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브릭포스'와 표절 논란의 대상인 '에이스 오브 스페이드'를 비교하며 표절을 의심하고 있다. 게임 방식이 매우 유사해 해당 글을 본 네티즌의 대부분이 표절이 아니냐는 의문을 내세우고 있다. '에이스 오브 스페이드'는 브릭포스의 서비스 전인 2012년 12월 12일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보다 8개월 먼저인 2011년 4월 인터넷에 첫 버전이 공개됐고, 현재는 '스팀'에 유료 콘텐츠로 등록돼 있다.

장르의 유사성은 표절의 논란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점은 플레이어가 블럭을 쌓아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시스템이 이미 '마인크래프트'(모장)의 모티브와 같다는 것이다. FPS라는 추가적인 장르가 혼합되긴 했지만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마인크래프트'와 두 게임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또한, 게이머가 직접 맵을 만들고, 자신이 만든 맵 속에서 적과 전투를 벌이는 게임 방식은 '에이스 오브 스페이드'와 '브릭포스'가 매우 유사하다. 제한시간이 약간 다르긴 하나 '브릭포스'의 게임 모드 중 제한 시간마저 비슷한 방식이 있어 논란을 피할 순 없어 보인다. 출시 시기나 장르의 유사성을 떠나 '모장'이 두 게임에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을 정도로 그 유사성의 정도가 높은 상황이다.

'표절이다' vs '아니다'를 주장하는 네티즌들의 대립구도도 격렬하다. 네티즌 A는 '맵 만들고 총싸움하면 다 표절이냐, 그럼 서든어택이 카운터스트라이크를 베낀 것이냐'며 열을 올렸고, 네티즌 B는 '장르의 문제가 아니라 게임 방식과 디자인이 누가 봐도 흡사하지 않냐'며 두 게임의 비교 사진으로 맞서고 있다. 이 문제를 다루고 있는 몇몇 블로그에 올라온 두 게임의 비교 사진을 보면 매우 유사해 보인다. 어떤 사진이 어떤 게임이라고 명시하지 않는다면 하나의 게임으로 말장난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에이스 오브 스페이드'의 제작자 Ben Akson은 '마인크래프트'의 제작사 '모장' 측에 콘텐츠 활용에 대한 협의를 얻었다. 사실상 제작사 간의 협의 하에 스핀오프처럼 만들어진 것. 비록 현재의 'JAGEX'에 넘어간 뒤 부실한 서비스로 게이머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고 있지만, 타인의 아이디어를 공정한 방법으로 활용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비해 '브릭포스' 측은 저작권이나 콘텐츠 사용에 대한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넷마블 브릭포스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는 몇 명의 담당자들이 유저들과 글로 대화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표절 의혹을 질문하는 몇몇 글에는 묵묵부답이다. 제작사인 이엑스이게임즈(www.exegames.co.kr)는 홈페이지가 검색되지 않아 제작사의 정보도 찾아보기 힘든 상태다. 가뜩이나 게임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스스로 논란을 만들어 자충수를 던지는 일은 없어야 할 시점이다.


SMART PC사랑 | 정환용 기자 maddenflower@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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