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의 히어로가 내 손 안에, 안드로이드로 다시 태어난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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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히어로가 내 손 안에, 안드로이드로 다시 태어난 영웅들
  • PC사랑
  • 승인 2013.11.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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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이 한때 최고의 오락거리였던 시절에도, 영화와 PC게임 열풍이 불었던 시절에도 매번 빠지지 않고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마블(MARVEL)의 히어로들이다.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악당을 물리치고 끝에는 항상 예쁜 여자친구와 진한 키스를 나누던 그 히어로들이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이번에는 안드로이드 게임 속으로 들어왔다. 영화나 PC게임과는 달리 언제 어디서나 내 맘대로 히어로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매력적이다.

황수정 기자
 
 
 
 
 
 
 
 
굵고 길게 롱런하는 히어로들
마블을 대표하는 슈퍼 히어로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헐크, 토르가 태어난 시기는 코믹스의 황금기라 불리는 60년대 초. 이들의 실제나이를 계산해보면 대략 쉰 두어 살쯤 됐다. 83년생인 둘리보다 무려 스무 살이나 더 많은 나이다. 그런데도 똑같은 초능력을 가졌지만 이제는 추억 저편으로 사라진 내 친구 둘리와는 다르게 마블 영웅들의 인기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그들은 정말‘굵고 짧게’가 아니라‘굵고 길게’간다.

1962년 8월, 마블 코믹스의 아버지라 불리는‘스탠 리(Stan Lee)’의 손에서 태어난 스파이더맨은 당시 청소년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전까지만 해도 히어로물의 주인공이라 하면 대부분 근육으로 똘똘 뭉친‘마초맨’들이었는데, 자신과 똑같은 10대에 비쩍 마르기기까지 한 소년이 영웅이 등장하자 또래 청소년들은 열광했다.
 

1962년 8월 어메이징 판타지 15호에 처음으로 실린 스파이더맨
 
 
이후 60년대에 스파이더맨이 누린 인기는 전설적인 밴드‘비틀즈’와 견줄 수 있을 정도였다. 1965년 <에스콰이어>지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스파이더맨과 헐크가 밥 딜런, 체게바라와 함께 동시대를 아우르는‘혁명의 아이콘’으로 꼽히기도 했다. 후에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PC게임 붐이 일었을 때도, 플레이스테이션이나 Xbox를 이용한 콘솔게임이 유행하던 때에도 스파이더맨은 항상 주인공을 도맡아 하는 인기스타였다.
 

 
지금도 마블홈페이지에 가면 웹용 스파이더맨 게임을 할 수 있다.
 
 
슈퍼 히어로의 이 같은 인기는 영화에서 특히 도드라진다. 일단 마블의 히어로가 등장했다 하면 관객 몇 백만은 기본으로 드는지라, 그야말로 흥행의 보증수표인 셈. 앞서 계속 이야기한 스파이더맨뿐 만 아니라,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아메리카, 또 이들을 한데 묶은 어벤져스까지 마블의 영웅들은 전 세계 스크린을 점령했다.

2012년 4월 영화로 만들어진‘어벤져스’의 국내 누적관객수는 700만명. 이듬해 4월 개봉한‘아이언맨3’도 900만 명을 동원하며 역대 외화 흥행순위 2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개개의 히어로들이 주연을 맡은 영화의 관객수를 몽땅 더하면, 우리나라에서만‘마블 제국’하나 정도는 세울 수 있을 만한 숫자가 나온다.

마블의 슈퍼히어로들은 이처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코믹스에서 만화영화로, 또 PC게임 및 콘솔 게임에서 영화로, 장르의 경계를 마음대로 넘나들며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안드로이드에 등장한 스파이더맨
2012년 7월, 글로벌 모바일게임개발사‘게임로프트’가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개봉에 맞춰 똑같은이름의 액션게임을 구글 마켓에 선보였다. 스파이더맨 쫄쫄이 슈트를 입은 주인공이 뉴욕 거리를 활보하며 악당 리저드와 그의 부하를 해치운다는 내용으로, 485만 명을 동원한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게임 역시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 앱스토어 유료앱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스파이더맨하면 거미줄을 타고 빌딩숲 사이를 날아다니는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처럼,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일단 거미줄을 타는 법부터 배운다. 화면 우측 하단에 표시된 점프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거미줄을 발사하며 점프가 되는데, 이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으면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 거미줄에 매달려서 이동할 때의 속도감과 앞뒤로 흔들리는 스윙감이 여느 콘솔게임 못지않아 속 시원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또, 뉴욕시의 명소 5곳(센트럴 파크, 상업 지역, 도심지, 피어, 주거 지역)을 풀HD 3D로 실감나게 구현해서 경치를 구경하는 맛도 쏠쏠하다.

액션게임답게 다양한 전투가 가능한 것도 이 게임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근접공격, 거미줄을 이용한 원거리 공격, 콤보 공격 등을 가할 때의 타격감이 살아 있고, 스파이더맨의 몸짓도 현란해서 그냥 길 가다가 불량배를 만나더라도 왠지 때려눕히고 싶어지는 게임이다. 악당을 물리치고 레벨 업을 할 때마다 얻는보상으로 기술과 전투력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다른 슈트를 구매할 수 있어서 마블 팬이라면 각종 콜렉션을 모으는 묘미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드로이드용 스파이더맨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내 스마트폰이 반드시 최신기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게임을 실행할 때마다 견뎌야 하는 긴 로딩 시간과 불현 듯 발생하는 버벅거림을 참을 수 있을 만큼의 인내심이라도 갖추어야 한다. 게임을 설치하는데 필요한 최소 여유 공간이 2GB정도로 모바일 게임치고는 상당히 묵직하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게임 자체는 상당히 고퀄리티지만, 5,000원이라는 돈을 내고 유료 구매 하는 만큼 자잘한 버그와 최적화 문제는 개선돼야 하지 않을까.

 
왼손은 거들 뿐
 
 
 
 
 
 
 
 
 
 
 
 
 
 
기대되는 신작‘토르: 다크월드’
마블과 연계해 슈퍼 히어로들의 공식 게임을 제작하는 게임로프트사가 이번에는 천둥의 신 토르를 주인공으로 한 액션게임을 선보인다.사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제외하고는 모바일용 히어로 게임에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탓에 큰 기대는 않고 있었는데, 이번에 공개된‘토르: 다크월드’의 트레일러 영상이 제법 흥미진진하다

토르는 번개를 써야 제 맛!
 
영화 토르의 배경과 똑같이 재현된 요툰하임·아스가드를 누비며 다크 엘프와 약탈자를 물리치고, 끝내는 9개의 세계를 복원한다는 내용의‘토르: 다크월드’는 전설의 해머‘묠니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번개를 사용해 적을 물리친다.

이번에 출시될‘토르: 다크월드’는 게임로프트사가 앞서 내놓은 슈퍼히어로 게임의 문제점을 상당 부분 개선했다. 특히 혼자서만 즐겨야했던 기존 게임들과는 달리 유저 간에 협력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가능을 추가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또, 마블 히어로 게임의 고질병이었던 스토리의 빈약함을 보강하기 위해 2010년 방영된 TV 시리즈‘어벤져스: 어스 마이티스트 히어로즈’의 작가로 잘 알려진 크리스토퍼 요스트(Christopher Yost)를 게임 스토리작가로 영입, 영화 못지않은 오리지널 스토리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있다. 마블의 캐릭터를 사랑하는 전 세계 팬들에게 이처럼 달라진 슈퍼 히어로 모바일 게임의 등장은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슈퍼 히어로와 함께‘달려라! 마블’
고사양·고퀄리티의 슈퍼 히어로 게임이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달려라! 마블’을 플레이하는 것도 좋다. 현재 카카오톡에서 서비스 중인 이 게임은 기존의 달리기 게임 포맷에 어벤져스 캐릭터 5종(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아메리카, 블랙위도우)을 입혔다. 캐릭터 별로 조작법과 필살기가 다른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다.

게임이 처음 시작될 때는 국제평화유지기구‘쉴드(S.H.I.E.L.D)’의 총 책임자‘닉 퓨리 대령’이 등장한다. 한참을 달리다 보면 머리 위로 히어로가 그려진 토큰이 랜덤으로 뜨는데, 그것을 먹으면 닉 퓨리가 퇴장하고 해당 히어로가 나와서 달리기를 이어간다. 스페셜 어택 게이지가 꽉 차면 토르의 천둥번개나 아이언맨의 리펄서빔 같은 필살기가 나간다.
토르는 번개를 써야 제 맛Ⅱ
 
문제는 간단한 캐주얼 게임이면서 로딩이 너무 길다는 것. 갤럭시3 정도의 사양으로 게임을 돌려도 실행되기까지는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 캡틴아메리카나 헐크처럼 방어력이 뛰어난 캐릭터가 졸병이 쏘는 총 한 발에 바로 죽는 등 캐릭터 고유의 특징을 제대로 살리지 토르는 번개를 써야 제 맛! 못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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