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끝에 AMD가 새로운 GPU 라인업을 발표했다. 보급형‘R7’과 하이엔드‘R9’으로 나뉘어 타겟 유저층을 더 광범위하게 넓혔다. 혹자는 HD7000 시리즈의 페이스리프트 정도가 아니냐 하고, 혹자는 HD8000이 아닌 새로운 네이밍에 의아해하기도 한다. 그래도 소비자로서 선택의 폭이 한 층 넓어진 건 사실이고, 성능 또한 가격 대비 나쁘지 않아 기대가 크다. 백문이 불여일견, 한 번 파헤쳐보자.
정환용 기자

 

 

 

라데온 시리즈 VGA도 네이밍 코드가 있다. 2011년부터 시작된‘아일랜드’시리즈는 2012년‘Southern Island’를 거쳐 2013년‘Sea Is-land’시리즈로 이어지고 있다. 위에서 소개한 칩셋‘보네르’‘, 핏케언’‘, 타히티’와 더불어 상위 기종‘몰타’, 하위 기종‘카보 베르데’‘, 올랜드’등이 포진해 있다. 상반기에 발표됐던 HD8000 시리즈가 AMD의 차세대 VGA가 될 것이란 의견이 있었지만, OEM과 모바일 GPU로 방향을 선회한 현재 데스크탑 그래픽카드의 자리는 R7, R9 시리즈가 차지했다.

GPU가 내장된 CPU의 활성화로 외장 VGA의 필요성은 과거 대비 하락했다. 그러나 다중 업무, 게임 등 일정 수준 이상의 그래픽 품질을 요구하는 작업에 있어 외장 VGA는 항상 필수와 선택의 사이에 있었다. 아직까지 내장 GPU는 아무리 좋아도 동급의 보급형 외장 VGA의 성능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1080P 풀HD 영상을 감상 할 때도 VGA의 필요성은 선택에서 필수로 넘어 온다.

 

비용 절감만을 외치며 VGA를 배제했다가 게임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사용자들을 여럿 봐 온 기자다. 일정 수준 이상의 PC에 그래픽카드가 빠지면 야구 경기에 치킨이 빠진 것만큼 섭섭하다고 본다. 게다가 게이밍 PC 시스템이 점차 확장되며 두 대 이상의 모니터를 사용하는 게이머들이 늘고 있으니 AMD의 멀티 디스플레이 기술‘아이피니티’를 십분 활용하는 것도 익스트림 게이머가 되는 길이 될 것이다. 하다못해 큰 화면으로 게임, 작은 화면으로 공략을 보더라도 이기능은 매우 쓸 만하다.

 

 

이번 호에선 라데온 R7 260X, R9 270X, R9 280X를 준비했다. R7 라인업 중 240과 250은 저가형으로, 그리고 R9 290X는 고급형으로 분류할 수 있어 소비자들와 약간 거리가 있다. 물론 240은 그래픽 메모리 2GB, 250은 1GB로 동작 성능은 나쁘지 않지만, 게임 없이는 하루도 살기 힘든 독자들에게는 성에 차지 않을 듯하다.

 

그리고 이 시리즈의 최상위 제품 R9 290X는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다. 결국 R7과 R9 시리즈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보급형 라인업이 이 테스트에 사용됐다. R9 270X 또한 차후 그래픽메모리 4GB 제품이 출시되면 R9 290X와 함께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칩셋 그룹 라데온 R7 2xx

메모리 버스 128-bit
코어 클럭 1100MHz

영상 출력 DVI x 2, DisplayPort x 1, HDMI x 1
스트림 프로세서 896개

부가 기능 멀티 VGA(아이피니티), 듀얼 링크
인터페이스 PCI-Express 3.0 x 16

전원 포트 6핀 x 1
메모리 GDDR5 6500MHz

최대 사용 전력 115W
메모리 용량 2GB

 

AMD Radeon R9 270X 주요 사양
칩셋 그룹 라데온 R9 2xx

메모리 버스 256-bit
코어 클럭 1020MHz / 부스트 1050MHz

영상 출력 DVI x 2, DisplayPort x 1, HDMI x 1
스트림 프로세서 1280개

부가 기능 멀티 VGA(아이피니티), 듀얼 링크
인터페이스 PCI-Express 3.0 x 16

전원 포트 6핀 x 2
메모리 GDDR5 5600MHz

최대 사용 전력 180W
메모리 용량 2GB

 

 

AMD Radeon R9 280X 주요 사양
칩셋 그룹 라데온 R9 2xx

메모리 버스 384-bit
코어 클럭 1000MHz

영상 출력 DVI x 1, mini DP x 2, HDMI x 1
스트림 프로세서 2048개

부가 기능 멀티 VGA(아이피니티), 듀얼 링크
인터페이스 PCI-Express 3.0 x 16 전원 포트 6핀 x 1, 8핀 x 1
메모리 GDDR5 6000MHz

최대 사용 전력 250W
메모리 용량 3GB

 

 

 

메인보드 : H85 칩셋

 

HDD : WD Ultre Slim 500GB

 

RAM : G.Skill RIPJAWS 8GB PC3-14900

 

파워서플라이 : 잘만 700W

 

테스트에 사용된 인텔 i5-4670 기반의 PC. 윈도우 7 체험지수는 CPU 7.6, 램 7.7, 주 하드디스크 7.3점이다. 그래픽 점수는 R7 260X가 일반·게임 그래픽 7.7점을 기록했고 R9의 두 제품은 모두 7.9점을 기록했다.

 

 

과거 항공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는 극소수의 게이머들이나 할 수 있었던 트리플 모니터는, 이제G VA 하나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세상 많이 좋아졌다. 다음 호에선 고화질 모니터 세 대로 액션이 철철 넘치는 게임을 마음껏 즐겨보도록 하겠다. 기대하시라.

 

 

신입 그래픽카드, 성능 한 번 볼까?
사실 R7과 R9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라인업의 차이에 따른 성능 차이 때문에 공정한 대결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중요한‘가격 대비성능’을 감안하면 17만 원대의 260X, 24만 원대의 270X, 그리고 43만원대의 280X를 비교하는 것은 집안 내 서열경쟁일 뿐이다‘. 제 값 하는’그래픽카드, R7 R9 남매들을 낱낱이 파헤쳐보자.(왜 형제가 아니라 남매냐고? 남녀평등을 지향하는 기자의 고운 마음씨다.)

 

 

 

위쪽부터 R7 260X, R9 270X, R9 280X.

 

 

 

유니진 헤븐벤치 테스트. R7 260X는 평균 44프레임, R9 270X와 280X는 각 83FPS과 114FPS를 기록했다. 270X와 280X의 성능 차이가 생각보다 크게 나왔지만, 같은 작업을 반복한 결과 테스트 PC의 컨디션에 따라 약 15% 정도의 유동적 결과가 나왔다. 실제 성능의 차이는 약 15%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3DMARK Ice Storm 테스트. 총점은 차례로 134,953점, 155,587점, 159,035점을 기록했다. VGA 장착 PC에서의 아이스 스톰 레벨은 테스트의 의미가 흐리긴 하나, 얼마나 높은 점수가 나오는지 보기 위해 엔트리 테스트를 진행해 봤다. R9 280X의 점수는 세 가지 VGA를 차례로 테스트하다 보니 PC 시스템에 약간의 과부하가 걸린 상태에서 원래의 성능보다 약간 낮은 점수가 도출됐다.

 

 

Cloud Gate 테스트. 총점과 피직스 결과는 상승폭이 적었지만 그래픽 부분에서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260X의 25,000점대에서 280X의 52,000점대 점수는 두 배 이상. 특히 280X의 점수는 한 단계 아래 모델 270X의 4만 점보다도 20% 이상 높은 수치다. 다양한 게임을 이용한 FPS 측정에서도 280X의 성능은 가성비가 좋아보일 정도였다.

 

 

최근 AMD에 이목을 집중시켜 준‘툼 레이더 리부트’그래픽 테스트 결과.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효과를 돋보이게 해 주는‘TressFX’기능을 끈 상태의 점수다. 280X는 평균 프레임이 60에 달해 최고 옵션으로 진행해도 약간의 끊김도 볼 수 없었다. TressFX를 켰을 때의 결과는 위 그래프에서 한 칸씩 내린 수준으로 나타났다. 280X도 라라 크로프트의 머릿결이 아찔했나보다.

 

 

 

 

 

각 제품별 테스트 결과. 피직스 테스트는 270X와 280X가 비슷했지만, 그래픽 테스트에서는 280X가 270X를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