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자가 즐겨가는 커뮤니티에 가슴 아픈 글이 올라왔다‘. PC사랑 보면 리치랜드 묻어버리기 진짜 바쁘다.’아니다. 사실 기자는 AMD를 아주 좋아한다. 가난했던 학생 시절, 기자를 구해 준 CPU가 AMD 팔레르모 2800이다‘. 국민오버’가 들어간 팔레르모는 사상 최강의 가격 대비 성능을 자랑했다. 그 이후로 오랫동안 AMD CPU를 사용하며 정이 들 만큼 들었는데, 이런 말을 듣게 된 것이 안타까워 본격적으로 다뤄 보려 한다. 이번엔 리치랜드 A10과 A6을 비교해 봤다.

김희철 기자

 

 

‘ 하나면 충분하다.’AMD APU를 한 줄로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다. CPU와 VGA가 한 몸에 있는 AMD APU는‘내장 그래픽은 성능이 좋지않다’는 편견을‘고성능 내장 그래픽’으로 깬 멋진 녀석이다. 라노에서 시작해 리치랜드까지 오며 발전한 그래픽 성능은 이제 웬만한 온라인게임은 VGA 없이 재미있게 즐기게 해 준다. 동작 속도도 높아 빠릿빠릿하게 쓸 수 있어, 친구의 조립 시스템을 구성해 줄 때 자신 있게 추천해 줄 수 있는 CPU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 가격 안정화가 되지 않아 트리니티 A10 5800K가 더 잘나가는 상황이다. 그나마 리치랜드 A10 6800K는 최상위 모델답게 화젯거리가 되며 관심을 받지만, 리치랜드 A8, A6 모델은 갈 곳을 잃었다. 전작 트리니티 A10 5800K에 묻혀 원치 않았던 신비주의 컨셉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럼 A6 6400K의 실 성능은 어떨까? 특히 최상위모델 A10과 비교했을 때는? 독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이 기자의 의무. 이번 시간엔 A10 6800K와 A6 6400K를 비교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A10 6800K. 기본 동작 클럭 4100MHz, 터보 코어 시 4.4GHz까지 빨라진다.

 

A6 6400K. 기본 동작 클럭 3900MHz, 터보 코어 시 4.1GHz까지 빨라진다. 옆 6800K와 비교해 보면 코어 수가 두 개 모자라고, L2 캐시가 크게 차이가 난다.

 

A10 6800K의 내장 GPU 8670D. 쉐이더 갯수 384개.

 

A6 6400K의 8470D. 쉐이더 개수가 192개로 8670D의 384개보다 딱 절반이다. 성능 차이가 꽤 난다.

 

유니진 헤븐보다 심도 깊은 이미지와 움직임에 따른 그림자 효과까지 테스트하는 유니진 밸리 결과. 베이직 셋팅으로 진행됐다. 최종 점수 828점.

 

A10 6800K와 동일한 베이직 셋팅으로 진행됐다. 최종 점수 552점. 평균 FPS, 최소·최대 FPS까지 A10 6800K의 60~70% 정도의 성능을 보였다.

 

 

3D MARK의 엔트리 레벨 PC 테스트‘아이스 스톰’의 결과다. 52286점.

 

A6 6400K의 결과, 36780점. A10 6800K의 70% 정도의 성능이다. 유니진 밸리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결과다.

 

CPU의 렌더링 성능을 테스트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 시네벤치로 리치랜드 형제를 비교했다. 사진은 A6 6400K의 결과.

 

A6 6400K는 A10 6800K에 대비해 OpenGL에서 16%, CPU 성능에서 54% 하락한 성능을 보였다.

 

 

리치랜드 형제를 놓고 각종 테스트를 거친 결과 내린 결론.‘딱 가격만큼 한다.’였다. 마치 자로 잰 것처럼, A6 6400K는 각종 테스트에서 A10 6800K에 비해 비슷하게 뒤쳐지는 결과를 보였다. 그런데 A6 6400K의 실사용 체감은 그다지 답답하지 않았다. L2 캐시 메모리도 1M로 저번에 벤치마크했던 A4 4000과 동일했지만, 3.9GHz에 달하는 높은 클럭으로 크게 부족하진 않은 느낌이었다. A4 4000보단 확실히 낫다.

현재 A6 6400K는 리치랜드 라인업의 가장 막내 APU다(A4 4000은 트리니티다). A10 6800K의 반값 정도에 60~70%의 성능이라면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 트리니티의 뒤를 이어 납득할 만한 가격 안정화만 된다면, A4 4000보다 나아진 상황으로 간단한 게임 및 사무용엔 손색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