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캉스에 대처하는 게임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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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캉스에 대처하는 게임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 PC사랑
  • 승인 2013.08.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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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홀로집에2’를 보면서 케빈이 뉴욕에 혼자 떨어진 것만큼이나 절망적이었던 상황은 플로리다 공항에도착하자마자 폭우를 만난 가족들 이었다. 결국 휴가내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습기 가득한 방바닥에 등짝을 척 붙이고 뒹굴 대는 것 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장마보다 우기에 가까운 비가 계속 오는 요즘 서울에서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다. 비 때문에 휴가를 망치는 것이. 물론 자발적 홈캉스를 표방하며 방콕하기로 맘먹었다면 비가 반갑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우울한 맘주체할 수 없는 상황. 비 때문에 해변을 포기한 이들에게 방구석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소개한다.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하니까.
노유청 기자
 
 
 
기분도 그런데 한판 붙자!

게임은 뭐니 뭐니 해도 배틀넷. 물론 휴가를 망친 기분에 PC를 켜고 본격적으로 덤비고 싶진 않다. 그럴 때 필요한 건 뭐? 바로 태블릿. 친구들을 게임 속에 불러도 좋고 같은 방에 모여서 한판 붙어보자. 비 때문에 울적해진 맘 전환할 만한 게임 3가지. 옹기종기 모여서 태블릿을 신나게 터치! 터치!
 
 
 
모두의 마블을 모두해!

그야말로 마블의 시대다. 유년시절 한번은 해본 추억의 보드게임 부르마불을 모바일로 살려냈다. 부르마불의 룰을 그대로 도입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모두의 마블의 매력은 결국 한방에 있다. 판세를 뒤집는 한방. 그 옛날 호텔을 건설한 서울 한 장을 손에 쥐고 재기를 노렸던 그 마음. 그 추억이 게임에 빠져 들게 한다.

게임을 실시간으로 4명의 플레이어와 동시에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재미다. 고스톱은 4명이던 3명이던 2명이던 나름의 재미가 있지만 마블은 역시 4명이 해야 재미. 친구들을 소환해서 해도 좋고 모르는 사람들과 해도 좋다. 그리고 아케이드 게임에선 없었던 도시 인수와 매각을 할 수 있는 것도 특징. 돌고 돌며 치열한 인수전이 펼쳐지고 결국엔 랜드마크 타워를 잡는 자가 이긴다. 휴가를 망친 기분을 모두의 마블을 모두하며 날리자.
 
 
 
 
동작그만! 밑장빼기냐?

영화‘타짜’에서 평경장은 도박의 꽃은 설계자라고 했지만 고스톱의 꽃은 맞고다. 1:1로 붙어 상대방의 돈을 올인 시키는 끝장승부의 재미. 고스톱을 좋아하는 사람에겐‘클럽맞고’를 추천한다. 기자도 고스톱 게임을 꽤나 좋아해서 이앱 저앱 다 깔아 실행해 봤지만 패가 바닥에 착착 붙는 특유의 탄력과 판돈의 오고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제부턴 선수들 끼리 화끈하게 놀아봅시다”라는 아귀의 대사가 딱 어울리는 게임이다.

다운로드는 무료지만 판수제한이 걸려 있어 무제한으로 즐기고 싶다면 정식버전(2,2000원)을 구매할 수 있다. 물론 판수제한이 걸리기 전에 올인을 맞기 때문에 선택은 당신에게 맡긴다. 또한 혼자하기 모드와 함께하기 모드가 있다. 판돈을 크게 해서 화끈하게 놀고 싶다면 혼자하기 모드, 고도의 심리전으로 쪼이는 재미를 추구한다면 함께하기 모드를 추천한다.
 
 
 
 
조달환처럼“쵸레이~~~ 하!”

예능 프로그램‘우리 동네 예체능’에서 볼링을 칠 때마다 태블릿을 꺼내공을 굴렸다‘. PBA챌린지’는 그만큼 중독성 있는 게임. 볼링공을 손가락으로 드래그 하고 자이로 센서를 이용해 방향을 잡아주면 되는 간단한 게임이지만 승부욕을 꽤나 자극한다. 특히 스트라이크라 생각했던 찰나에 한핀이 남아버리면 분노와 반성 등 만감이 교차한다.

혼자하기 모드와 실시간대전, 리그 모드 등 다양하게 게임을 즐길수 있는 것이 특징. 구글+를 연동해 실시간 대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고수는 많은 법. 혼자하기 모드로 스트라이크, 스페어처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만큼 훈련을 한 뒤 배틀넷 입장을 권한다. 마치 실제 그라운드에서 플레이는 하는 듯 감정이입을 시도한다는 점이 스포츠 게임의 묘미다. 레인에 들어선 조달환처럼“쵸레이~~~ 하!”라고 외치며 공을 굴려보자.
 
 
 
 
따라올테면 따라와라, 무한 랭킹전

누구나 한번쯤은 카톡! 카톡! 하며“○○님께서 △△님의 기록을 경신하셨습니다!”라고 날아오는 메시지에 가슴이 뜨거워진 경험이 있을 거다. 특히 현재 열심히 하고 있는 게임이라면“그래 내가 다시 발라 주지!”라며 눈에 불을 켜고 화면을 두드리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이 랭킹전 게임의 묘미. 휴가는 망쳤지만 기록을 망칠 수 없다는 생각으로 터치하자.
 
 
 
모바일 게임의 긴 꼬리, 애니팡은 죽지 않는다

아마존 닷컴의 무서움은 롱테일의 법칙에서 나온다. 마치 냉면처럼 가늘고 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서적이 그 주인공인데 게임으로 친다면 ‘애니팡’이 아닐까 싶다. 스타크래프트 이후로 룰을 모르면 도통 대화가 안되는 게임은 애니팡이 처음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물론 지금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아직도 카카오게임 랭킹 13위를 고수하는걸 보면 애니팡은 롱테일의 경지에 들어섰다.

간단한 방식이지만 랭킹시스템 때문에 끊임없이 승부욕을 자극해 게임에 빠져들게 한다. 그것이 랭킹전 게임의 매력. 나의 기록을 친구에게 보내는 일종의 놀리기를 통해 끊임없이 경쟁하는 재미. 애니팡은 혼자 하는 게임이지만 결국 혼자 하는 것이 아닌 묘한 구석이 있다. 내리는 비에 방콕을 결심했다면 열심히 손가락을 움직여 보자.

 
 
 
 
오븐을 탈출한 진저브레드맨

애니팡의 뒤를 잇는 랭킹 게임은 단연 ‘쿠키런’이다. 이미 ‘오븐브레이크’라는 이름으로 20여 개국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고 글로벌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 이었다. 오븐브레이크를 쿠키런으로 다듬어 카카오 게임 안에서 선보인 것. 그야말로 오븐을 탈출한 진저브레드맨이 카카오게임을 점령한 셈이다.

달리는 쿠키가 장애물을 넘고 보너스를 먹으며 고득점을 겨루는 게임이다. 소싯적에 슈퍼마리오를 해본 사람이라면 빠져들 수밖에 없다. 또한 닌자맛쿠키, 좀비맛쿠키, 용사맛쿠키 등 총 18종의 캐릭터를 마련했다. 물론 기본쿠키로 게임을 한 후에 사용할 수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 휴가 기간 동안 방구석에 박혀서 잉여력을 뽐내기로 맘먹었다면 기왕이면 그나마 발전적인 곳에 활용해 보자. 휴가 후엔 좀비맛 쿠키로 고득점자 반열에 오른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함의 극치, 컴투스 홈런왕

달리고 동물을 터트리는 것도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유저라면 ‘컴투스 홈런왕’을 추천한다. 공이 날아오는 타이밍에 맞춰 배트만 휘두르면 끝. 모바일 게임 중에 아마도 ‘심플 베스트’라는 차트가 있다면 빅3안에 들고도남을 간단함이다. 홈런더비를 게임으로 구성했다. 선수를 배치하고 작전을 쓰고 구질을 하나하나 선택하는 야구 게임에 비하면 컴투스 홈런왕은 심심풀이로 가볍게 하기에 좋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플레이시간과 비거리가 증가해 고득점이 가능하지만 역시 세상엔 공짜가 없다. 게임을 해서 코인을 모아야 새로운 캐릭터를 사용 할 수 있다. 비 때문에 밖에 나가기를 포기 했다면 그냥 배트를 휘둘
러보자. 퍼펙트라는 글귀와 함께 전광판을 때리는 공은 보면 스트레스도 은근히 풀린다.
 
 
 
 
난 한 놈만 패! 혼자놀기의 진수

휴가를 망친 기분에 배틀이고 나발이고 뭔 소용이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혼자 놀기형 게임을 추천한다. 다운로드만 받아 놓으면 데이터, 와이파이가 먹통이어도 가능한 게임. 추억의 8비트 게임도 좋고 최신 게임도 좋다. 그냥 태블릿만 있으면 두꺼비 집이 번개에 박살나도 할 수 있는 게임을 소개한다.
 

 
태블릿 속으로 밀어 넣은 고전

닌텐도의 콘솔 패밀리 컴퓨터시절 했던 8비트 게임을 태블릿에서 되살렸다‘. 님블 퀘스트’는 재미와 추억에 젖을 수 있는 게임. 물론 터치스크린으로 하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지만 추억이 선사하는 재미는 유효하다. 스마트 기기와 연동되는 조이스틱을 보유하고 있다면 학교를 파하고 친구와 패미콤을 하던 당시 기분을 재현할 수 있다.

님블퀘스트는 고전 게임‘스네이크’와 RPG를 조합한 게임. 스네이크 특유의 단순한 조작과 RPG게임의 특성인 퀘스트를 적절하게 섞었다. 물론 게임은 스네이크 룰만 알아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벽과 적에게 부딪히면 안 되고 머리나 꼬리가 몸통에 부딪혀도 안 된다. 처음엔 한명으로 시작하지만 스테이지가 거듭될수록 캐릭터가 늘어나 뱀처럼 길어진다. 비는 피하지 못했지만 적은 요리조리 잘 피해보자.
 
 
 
 
굼벵이 같지만 중독성 짙은 게임

‘무브 더 박스’는 정말이지 정적이다 못해 굼벵이 같은 느낌이 드는 게임의 일종. 박스를 손가락을 움직여 폭파하기만 하면 끝난다. 진정 잉여로운 휴가를 보내기에 제격인 게임. 물론 너무 정적이라 플레이를 하다가 졸음에 빠질 수도 있으니 그건 주의하자.

보스톤, 오사카, 함부르크 등 각 6개 도시 모드가 있고 각 모드별 24개의 스테이지가 존재한다. 스테이지를 깨야 다음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진행 된다. 플레이는 정말 단순 하지만 스테이지가 거듭 될수록 머리는 엄청 써야한다. 무브 더 박스 손가락보다 머리를 더 많이 쓰는 두뇌형 게임. 소싯적에 스도쿠좀 했다는 사람이라면 깨알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임으로 즐기는 워킹데드의 향기

새벽의 저주, 워킹데드 등 이른바 좀비물의 핵심내용은 인간과 좀비의 대결. 좀비에게 막다른 골목까지 밀릴 때 서스펜스가 발생하고 총으로 가차없이 머리통을 날릴 때 쾌감이 생긴다. 그러한 재미를 게임으로 옮겼다. 물론 게임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멍청한 좀비들이라 총 쏘는 기술만 좋으면 일망타진 하는 건 일도 아니다.

‘스투피드 좀비’는 조금 정적인 슈팅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정석의 슈팅게임처럼 이리 저리 뛰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냥 고정된 자리에서 방아쇠만 당기면 끝. 물론 스테이지가 올라가면 갈수록 고각을 계산해야 하지만 말이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중독성 강한 게임이다. 앵그리버드 때문에 밤잠을 설쳐본 경험이 있다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당신의 휴가를 무박 3일로 만들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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