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 활용기] 퓨전 드라이브 : SSD와 HDD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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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 활용기] 퓨전 드라이브 : SSD와 HDD의 만남
  • PC사랑
  • 승인 2013.03.0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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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드라이브 : SSD와 HDD의 만남
 
벌써(?) 작년 일이다. 새로운 아이맥이 등장하면서 퓨전 드라이브(Fusion Drive)라는 것이 포함 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퓨전 드라이브를 간단히 정의하면,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SSD와 HDD를 논리적으로 묶어 마치 하나의 저장장치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 퓨전 드라이브를 기존에 나온 제품에서도 구성해 활용할 수 있다. 퓨전 드라이브 설정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진우 maryj1@hanmail.net
 
01. 대체 퓨전 드라이브란?
본격적인 설정에 앞서 제반 지식 소개부터 시작한다. 먼저 SSD와 HDD의 가격을 비교해보자. SSD의 가격이 과거에 비해 많이 싸졌다지만 여전히 HDD에 비해서는 비싸다. 요즘 2TB 용량을 가진 HDD의 가격은 10만원 안 팎인데, 같은 금액으로 SSD를 구입한다면 128GB 용량의 SSD를 구매할 수 있다. 가격대 용량비로만 따진다면 SSD가 훨씬 비싸지만 SSD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SSD의 성능향상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일 것이다.
제조사들은 이런 상황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그래서 이미 탑재된 HDD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 형태의 SSD도 등장했다. 이런 제품들은 체감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지만, 가격도 만만치 않게 높다. 이런 시장 상황을 잘 파악한 애플은 퓨전 드라이브 기술을 개발했다. 퓨전드라이브의 장점은 역시 두 가지다. SSD의 빠른 속도와 HDD의 높은 용량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퓨전 드라이브는 (일종의 플러그인) 드라이브와 동일한 것이 아닐까란 의문이 생길 수 있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르다.
플러그인(혹은 하이브리드) 드라이브는 SSD를 일종의 버퍼 영역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은 HDD에 저장된 파일 중 사용 빈도가 높은 파일을 SSD에 복사해서 넣어 두는 것이다. 그래서 500GB 용량의 HDD와 128GB의 SSD를 동시에 쓰는 경우라면 총 용량은 628GB가 아니라, 500GB(똑같은 파일이 HDD에 남아있으니)가 된다. 이 경우, SSD는 온전히 스피드를 높이는 데만 사용되는 셈이다. 반면 애플의 퓨전 드라이브는 활용도가 높은 파일을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잘라서 붙여 넣는’ 개념이다. 또한 한번 이동된 파일이라도 차후 사용빈도가 줄어든다면 자연스럽게 SSD에서 HDD로 옮겨진다. 그리고 이 과정은 사용자의 개입 없이 온전하게 OS에 의해 판단된다. 또한 퓨전 드라이브가 똑똑한 것은 새로운 파일이 쓰이는 단계에서(용량이 허용한다면) 일단 SSD로 저장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언제나 체감적으로 성능 향상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ocz synapse.jpg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플러그인(또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SSD인 OCZ의 Synapse
 
02. 퓨전 드라이브를 써보고 싶다면?
보통 새로운 기술이라면, 최신 제품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반면 애플의 퓨전 드라이브는 이 기술이 등장하기 훨씬 전에 출시된 제품(물론 맥OS를 사용하는 제품에 한해)에도 적용시킬 수 있다. 물론 몇 가지 따라붙는 제한 사항과 조건들이 있다. 먼저 SSD가 탑재되어 있거나 이를 탑재할 수 있는 내부 공간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프로그램상 세팅이 필요하다. 작년 말에 출시되어 출고 때부터 퓨전 드라이브를 선택할 수 있는 아이맥, 맥미니와 함께 사용자가 직접 부품을 추가할 수 있는 맥프로, SSD가 내장되어 있고 ODD를 빼고 그 자리에 HDD를 넣을 수 있는 맥북프로 정도가 퓨전 드라이브를 선택할 수 있는 제품군이다. 결론적으로 구형 제품에도 퓨전 드라이브를 사용할 수 있도록 OS X내에 준비해 두었다는 이야기. 정말 꼼꼼하지 않은가? 물론 이것 말고 제한 사항은 존재한다.물론 단점도 있다. 과거 SSD와 HDD로 사용되던 디바이스라면 윈도우 시스템과 유사하게, OS 재설치에는 SSD쪽만 포맷 해주면 된다. 반면 퓨전 드라이브를 설정하면 SSD와 HDD 사이에 끊임없이 데이터가 이동되기 때문에 두 저장 장치의 데이터를 동시에 날려주고 동시에 포맷해야 한다 (앞서 말한대로 어떤 데이터가 이동되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상
황이니 타임머신 백업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퓨전 드라이브라면 타임머신 백업을 꼼꼼히 해둬야 하며, 타임머신 백업 역시 묶여있는 상태로 백업되기에 여분의 공간은 SSD와 HDD의 총 용량을 합한 것으로 계산해야 한다.
 
mac pro 사본.jpg

iMac 사본.jpg

macbook pro 사본.jpg

Mac Mini 사본.jpg

퓨전 드라이브는 2012년에 출시된 제품은 물론, 그 이전에 적용된 제품에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OS는 최신 버전으로 설치하는 것이 좋다.
 
timemachine icon 사본.jpg

퓨전 드라이브를 설정했다면 이 타임머신 아이콘과 친해져야 한다.
 
퓨전 드라이브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또 하나의 문제는 맥북프로의 여러모델 중 ODD가 내장되어 있는 제품이라면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를 이용해 부트캠프를 설치할 수 없다. 오로지 ODD로만 설치해야 한다. 이런제품에서는 기존 구성을 사용하다가 부트캠프로 윈도우를 설치해야 하는경우, 하판을 분리하고 ODD를 원상 복구하면 되는데 퓨전 드라이브를 설정하고 난 이후 SSD나 HDD를 분리하기만 해도 퓨전 드라이브가 깨져 부팅 불가능 상태가 된다. 따라서 퓨전 드라이브 설정 이후의 윈도우 설치는 부트캠프가 아닌 페러렐즈나 VMware 등의 윈도우 가상머신을 사용하는 것이 편하다. 물론이 가상머신의 데이터를 부트캠프 파티션에 설치하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퓨전 드라이브 깨짐 현상 때문에 써드파티
SSD의 펌웨어 업그레이드 역시 쉽지 않을 예정이다.
 
03. 퓨전 드라이브 설정 과정
앞서 맥프로와 맥북프로 등 SSD와 HDD를 함께 쓸 수 있는 구형 모델에서 퓨전 드라이브를 사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모델별로 조금씩 다르다. 일단 애플이 공식적으로 퓨전 드라이브를 지원하는 모델은 2012년 출시된 맥미니와 아이맥뿐이다. 하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실험한 결과 2011년도에 출시된 맥북프로 17인치 모델은 안정적으로 구성이 가능하지만 같은 기간에 출시된 맥북프로 15인치는 사용자에 따라 성공과 실패의 명암이 갈리기도 한다. 그래서 ‘언제나 그렇듯’ 퓨전 드라이브 적용 시 발생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사용자 책임이다. 또한 당연히 퓨전 드라이브 구성 이후 OS의 재설치 과정이 필수다. 방법은 2가지가 있는데 맥을 부팅하면서 Command + R을 눌러 복구모드를 이용하거나 별도의 OS X 설치 디스크(USB)를 맥에 연결하고 부팅 시 Option키를 눌러 OS가 들어있는 디스크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어떤 방법
을 선택해도 결과는 동일하지만, 전자의 방법은 인터넷 연결(자동으로 되긴 하지만)과 OS를 다운로드 받는 과정이 필요해 설치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OS를 최신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서는 전자의 방법으로 설명한다.
 
▶ 퓨전 드라이브의 생성
- 작업 중 혼동이 될 수 있으니 USB 메모리, 타임머신 백업 드라이브 등은 모두 연결을 해제한다.
- 부팅을 하면서 Command + R을 선택한다. 그러면 OS X 유틸리티가 실행된다.
- 상단의 메뉴 바에서 유틸리티 메뉴 중 터미널(Terminal)을 선택한다.
- 화면에 터미널 창이 뜨면 디스크를 보여주는 명령어를 입력하고 엔터를 입력한다. 그러면 내부의 드라이브를 볼 수 있다. 명령어는 다음과 같다
 
diskutil list
 
- 드라이브 중 가장 용량이 많은 것이 HDD, 그 다음 용량이 많은 것이 SSD일 것이다. 이 두 볼륨을 하나로 합치는(물론 논리적으로) 명령어를 입력한다. 이때 HDD와 SSD의 순서는 상관없지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복구모드의 영역은 SSD에 들어있기에, SSD중 용량이 큰 쪽의 디스크 번호를 찾아야 한다.
 
diskutil cs create Fusion disk숫자 disk숫자
 
-이렇게 되면 CoreStorage라는 논리 볼륨을 만드는 명령어가 나오고 진행상태가 %로 표시된다. 작업이 끝나면 이 논리 파티션의 UUID 번호가 생성된다. 다음 과정은 논리 파티션이 제대로 생성되었는지에 대한 검증과정. 아래 명령어를 입력한다.
 
diskutil list
 
- 확인은 각각의 드라이브에 ‘Apple_CoreStorage(SSD)’와 ‘Apple_CoreStorage Macintosh HD(HDD)’가 생성되었는지 확인하면 OK. 기본작업은 여기 까지고 생성된 CoreStorage에 실제 퓨전 드라이브 파티션을
만들어야 한다. 아래 명령어를 입력하고 엔터를 누르는데, UUID 부분은 전 단계의 논리 파티션의 번호를 복사(마우스 드래그해서 오른쪽 버튼 클릭해 복사하기 메뉴 선택)해 붙이면 된다.
 
diskutil coreStorage createVolume UUID 번호 + "Macintosh Fusion"1 00%
 
- 이제 거의 다 왔다. 위 과정이 완료되면 아래 명령어를 입력해 퓨전 드라이브 파티션을 확인한다. 계단식으로 파티션이 묶여 있으면(물론 터미널이기에 화려한 그래픽이 아닌 단순한 선연결로 보인다) 성공이다.
 
diskutil cs list
 
- 터미널을 종료하면 OS X 유틸리티로 복귀하는데, 이제부터 OS X 다시 설치를 눌러 설치를 진행하면 된다. 당연히 설치하는 디스크는 새롭게 생성된 Macintosh Fusion이다.
 
- 설치가 완료되면 SSD의 TRIM을 활성화 시켜줘야 한다.
 
▶ 퓨전 드라이브의 해제
그럴 일은 없겠지만(?) 퓨전 드라이브를 만들었다가 해제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는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 된다. 일단 해제는 바로 앞에서 언급한 설정과 같은 상태에서 시작된다. 물론 이 경우도 해체 후 각 드라이브의 포맷이 필요하기 때문에 백업과정이 필수다. 설정과정에서 터미널 창을 여는 것까지는 동일하다.
- 현재 구성된 퓨전 드라이브를 해지하려면 어떤 상황인지 알아야 한다.
터미널에서 아래 명령어를 입력하면 드라이브 리스트가 보인다.
 
diskutil list
 
- 다시 아래 명령어를 넣는데 이 때 UUID는 Logical Volume Group 뒤의 문자와 숫자를 그대로 복사해 붙여준다.
 
diskutil cs delete UUID 번호
 
- 이렇게 하면 퓨전 드라이브 구성이 해제되며, 이제 각 디스크를 포맷해야 할 차례. 아래 명령어를 입력하면 되는데, 이름은 사용자가 원하는 이름으로 설정할 수 있고 디스크 번호는 각 드라이브 별로 찾아서 입력 해주면 된다.
 
diskutil eraseDisk HFS+ 이름 disk번호
 
아마 여기까지 읽은 독자라면 한 번쯤 퓨전 드라이브를 적용 시켜 보고싶을 수 있겠다. 그 전에 여러 궁금증이 있을 것이다. 아마 가장 궁금한 것은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느냐는 것이 아닐까? 당연히 설치할 수 있다. 하지만 부트캠프가 아닌 페러렐즈나 VM웨어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물론 SSD 영역에 부트캠프 파티션을 만들어 윈도우를 조금 더 빠르게 사용할 수도 있다. 방법은 SSD에 윈도우용 파티션을 만들고 거기에 윈도우를 설치한 후 HDD와 묶어주면 된다. 또한 ODD를 빼고 HDD를 설치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독자들 중에는 외장하드로 묶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을 것이다. 가능은 하지만 외장하드가 분리되는 순간 퓨전 드라이브 파티션이 깨지면서 기존 OS로는 부팅할 수 없다. 따라서 맥북프로를 데스크톱 대용으로 사용해 외장하드를 분리할 일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가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it just works.jpg
퓨전 드라이브의 사상을 가장 잘 설명하는 문장이다. 말 그대로 ‘알아서 작동’하니 설정도, 관리도 필요 없다.
 
04. 과연 퓨전 드라이브의 성능향상은 얼마나?
실제로 구 모델을 이용해 퓨전 드라이브 설정에 성공한 사용자 후기를 보면 다양한 장점들을 볼 수 있다. 일단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속도 향상에 대해서는 확실한 효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퓨전 드라이브는 사용자가 데이터를 기록할 때 기본적으로 쓰기 속도가 높은 SSD가 1번이다. 또한 자주 사용하는 파일 역시 HDD가 아닌 SSD에 들어 있기에 전반적으로 속도가 향상된다. 당연히 파인더에서 파일이나 폴더를 이동하는 속도 역시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SSD와 HDD는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논리적으로 결합되어 있는상태기 때문에 파일 이동은 실제로 파일의 위치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위치 정보만 수정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관리의 편리성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으로 SSD와 HDD가 분리된 상태에서는 항상 SSD의 용량에 민감할 수밖에 없겠지만 이제 두 드라이브가 퓨전된 상태기에 용량에 민감해질 필요도 사라진다. SSD의 용량이 모자라면 OS가 알아서 용량이 크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는 파일을 HDD쪽으로 옮겨줄 테니까.
물론 이 퓨전 드라이브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기존 SSD와 HDD를 함께 사용했던 사용자들은 HDD가 훨씬 빈번하게 작동된다고 한다. 따라서 HDD의 작동 소음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이에 따른 전력 소모 증가와 발열까지 동반 상승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배터리 사용시간은 기존과 함께 큰 차이가 없는데 이는 HDD나 SSD가 소모하는 전력량이 크지 않기 때문(노트북에서 전력 소모가 가장 많은 부분은 디스플레이다)일 것이다. 퓨전 드라이브의 사상을 가장 잘 설명하는 문장이다. 말 그대로 ‘알아서 작동’하니 설정도, 관리도 필요 없다.

또한 이동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는 것 역시 단점 아닌 단점. 내부 파일을 외부로 복사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가 될 텐데, 기존에는 이 파일이 복사될 때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 쉽게 알 수 있었는데(SSD 혹은 HDD에 있을 테니), 이제 사용자는 해당 파일이 어느 쪽에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 단점으로는 시스템 복구에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SSD에 OS를 설치해 뒀고, 시스템 재설치가 필요할 때는 SSD의 데이터만 삭제하면 됐다. 하지만 두 드라이브가 퓨전이 된 이후에는 SSD와 HDD가 함께 복원되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훨씬 더 걸리게 된다. 이런 단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미 퓨전 드라이브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단점이 속도와 사용자 편의성을 앞지를 정도로 비교할 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공통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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