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라 기다려도 안 나오는 게임이 있는가 하면, 전혀 예상도 못 했는데 갑자기 나와 즐겁게 해주는 게임도 있다. ‘그랜드 세프트 오토 : 바이스 시티(이하 GTA 바이스 시티)’는 후자에 속한다. 어느 순간 갑자기 소리소문 없이 나왔는데 더구나 그게 한글화까지 되어 있다면 이미 해봤던 사람이라도 지갑을 열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으로 등장한 ‘GTA 바이스 시티’는 모두가 환영할 만한 게임이다. 아, 물론 성인용 게임이니 미성년자는 제외하고 말이다.

임병선 ryujalbs@naver.com

출시일- 2012년 11월 29일

장르- 액션
플랫폼- iOS, 안드로이드
플레이어- 1인
제작사- 락스타
언어- 한글

 

그랜드 세프트 오토
‘GTA 바이스 시티는 록스타 노스에서 개발하고 록스타 게임즈가 발매한 샌드박스 스타일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샌드박스 게임이란 놀이터의 모래로 마음대로 놀 수 있는 것을 의미하며, 디지털 게임에서는 자유도가 높은 것을 뜻한다.
샌드박스 게임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게임이 바로 이 GTA 시리즈다. ‘GTA 바이스 시티’는 3D 그래픽을 사용한 두 번째 작품이며, ‘GTA3’가 토대인 확장판 개념이다. ‘GTA 바이스 시티’는 2002년 10월 27일 북미에서 PS2용으로 가장 먼저 발매됐으며, 이어서 2003년 X박스와 PC용으로 발매됐다. 이후 PSP로도 나오고 발매 10년이 지난 지금 10주년 기념작이 스마트폰으로 등장했다.
‘GTA 바이스 시티’는 1986년경, 가상의 미국 도시 바이스 시티가 무대이며, 마이애미가 모델이다. 거대한 도시의 모습, 빌딩, 차량, 그리고 사람들을 ‘GTA3’에서 사용했던 엔진을 개량했다. 다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GTA 바이스 시티’는 자동차·오토바이 운전, 3인칭 슈팅 등 게임에서 다양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

 

 

문제도 많은 게임
GTA는 인기도 높았지만, 동시에 다양한 사회 문제도 발생했다. 거리를 다니면서 아무런 이유 없이 총을 쏴서 사람을 죽이거나 자동차를 훔치는 등 게임 진행 그 모든 것이 범죄와 연관되어 있다.
이런 이유에서 GTA는 항상 성인 등급을 받은 게임이며, 국내에서는 발매되기도 어려운 게임이었다. 최신작인 ‘GTA4’같은 경우도 몇 차례에 걸친 심의 끝에 겨우 정식 발매됐으며, 그 이외 작품은 출시되지도 않았다. 이번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GTA 바이스 시티’도 구내 앱 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나오지 않고 해외 계정으로 통해 구매해야 되는 등 여전히 국내에선 접하기 어려운 게임이다.
아이러니한 점은 국내 스토어엔 올라오지도 않았지만 희한하게도 한글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덤으로 이번 ‘GTA 바이스 시티’는 GTA 시리즈 역사상 최초의 한글화다보니 GTA 팬이라면 절대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셈이다.

 

PC판에 밀리지 않는 완벽한 이식
‘GTA 바이스 시티’를 스마트폰으로 처음 접했을 때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나온 지 10년이 지난 게임이지만, 완벽하게 그 느낌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오히려 한글화로 몰입도는 더욱 높다. 직접 플레이해본 기기는 iOS 계열뿐으로, ‘아이폰4’, ‘아이폰5’, ‘아이패드 미니’다. ‘GTA 바이스 시티’는 이 3기종 모두에서 검은 부분 없이 모두 꽉 찬 화면을 보여주며, 폰과 패드 모두 지원하는 유니버셜 앱이다. 게다가 최근 발매한 ‘아이폰5’의 16:9 와이드 화면까지 모두 지원하는 점에서 호환성은 완벽하다.
다만, 게임 성능이 너무 높아 최적화 부분은 다소 아쉽다. ‘GTA 바이스 시티’는 ‘아이폰 3GS’부터 지원하지만, 실제로 게임을 구동했던 ‘아이폰4’에서도 성능 문제로 게임 도중 끊김 현상이 자주 나타났다. 적어도 듀얼코어를 쓰는 ‘아이패드2’나 ‘아이폰4S’ 이상 기기에서 원활하게 구동되니 참고하자. 성능이 낮은 기기에서 나타나는 끊김 현상만 제외하면 돈이 아깝지 않은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