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PC 제 값 주고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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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PC 제 값 주고 구매하기
  • PC사랑
  • 승인 2012.09.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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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사랑] ‘거의 동일한’ 성능의 부품을 사용한 PC 본체의 가격이 어느 곳에서는 70만원, 어느 곳에서는 100만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두 제품의 성능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가정한다면 당신은 어느 쪽을 구매할 것인가? 물론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지만, 적어도 자신이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지 알 수 있는 쪽을 고르기 바란다.
 
정환용 기자
같은 값에 속 빈 강정을 고르지 말자
뜬구름 잡는 것 같았던 홈쇼핑이 전체 쇼핑의 5%에 육박하고 있다. 수치만 놓고 보면 빈약해 보이지만, 홈쇼핑은 쇼핑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약 20여 년 동안 꾸준히 그 파이를 키워 왔다. 날이 갈수록 판매 품목은 늘어났고, 용산이 성지인 줄 알았던 전자제품 역시 홈쇼핑 판매가 늘기 시작했다. 디지털 카메라부터 휴대폰까지 홈쇼핑 채널 서너 개만 돌려 보면 전기가 필요한 모든 물건을 구입할 수 있을 정도이다.
 
PC 역시 대기업부터 대형 조립전문업체까지 수많은 제품들을 홈쇼핑에서 볼 수 있다. 보통 홈쇼핑을 보고 물건을 구매하는 고객층은 30대 이상의 여성과 주부들이 대부분이기에 홍보 타겟이 PC의 성능보다는 디자인과 구성품에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다. 더 많은 사은품을 제공하며 홈쇼핑 고유의 멘트 ‘파격적인 가격’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정작 PC의 성능의 단적인 척도가 되는 각 하드웨어의 제조사와 부품 간의 호환성에 대해선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그 방송을 보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성능을 어필하는 것이 그들의 지갑을 열게 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홈쇼핑 판매 PC 자체에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예전 용산의 일부 몰지각한 업체들처럼 중고, 혹은 하자가 있는 부품을 끼워 넣지도 않는다. 조립 PC만을 전문 공급하는 대형 기업들의 제품은 대기업의 브랜드 PC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모 기업은 한창 PC방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당시 100대 이상의 PC를 돌리는 대형 PC방에 제품을 공급하며 큰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구입하는 사람이 가격과 성능 모두 만족한다면 이들 제품을 베스트셀러로 부르는 데 이의는 없을 것이다.
 
전자제품만큼 네임밸류가 중요한 분야도 없다. 조립 PC 시장이 성장하며 한 가지 부품 내에서도 60여 곳이 넘는 제조사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그 중에서도 저가형과 보급형, 고급형으로 보이지 않는 선이 생겨 브랜드마다 나름의 입지를 다지거나 신분 상승(?)을 꾀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브랜드 PC의 문제는 그 PC에 사용되는 부품들의 출처이다. 대부분의 완성된 PC의 상세 정보를 보면 모델명 자체로 브랜드가 되는 CPU를 제외하면 HDD나 VGA 등 다른 하드웨어들은 어느 브랜드의 어떤 라인업을 장착했는지 알기 쉽지 않다. VGA를 예로 들면 대부분의 브랜드 PC들은 제조사(nVIDIA 혹은 ATi)와 제품명(Geforce 혹은 Radeon), 제품 코드만을 명시하고 있다. 그래픽 메모리가 DDR5인지, 오버클럭이 적용되는 모델인지 정확한 제품 정보를 알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아이언 맨‘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언젠가는 보편화될 날이 오겠지? 그 전까지는 데스크탑과 랩탑 PC가 대세를 유지할 것이다.
 
 
조립PC를 찬양하지는 마세요
물론 대기업의 브랜드 PC를 무조건적으로 배척할 수는 없다. 개인이 아닌 단체 규모의 기업이나 사업장, PC방 등 동일한 사양의 PC를 몇 대에서 많게는 수백 대까지 준비해야 하는 경우 조립PC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 CPU부터 케이스까지 모두 같은 제품으로 세팅한다 하더라도 불시에 발생하는 오류에 대처하기란 쉽지 않다. PC 하드웨어에 대한 나름의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엇이 문제인지 밝혀낼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별안간 화면에 블루스크린이 뜨거나 부팅을 해도 화면이 보이지 않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난감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사용자의 지식을 탓할 수만은 없다. 컴퓨터와 IT 분야에 관심이 많다 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얕볼 자격은 없다. 하드웨어 활용에 대한 지식은 컴퓨터 활용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며, 누구나 자신의 PC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기업의 A/S 센터나 PC에 해박한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뜻이다. 분명한 것은 자신의 PC에 발생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의 지식은 스스로에 대한 편의성을 칭찬할 일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 해서 잘못된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조립PC의 맹점은 여기에 있다. 기업형 PC의 경우 보통 A/S 전담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용자의 PC에 문제가 발생해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면 보증기간에 따라 무료, 혹은 유료로 즉각 문제를 해결해 주는 전문가들이 항상 포진해 있다. 물론 조립PC도 업체에 따라 A/S 전문업체와 제휴를 맺고 무상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다. 하지만 판매처와 관리처가 분리되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문제 해결에 대한 잡음을 피하기 힘들다. 대기업의 브랜드 PC가 높은 가격에도 꾸준히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PC를 구입할 때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세 가지
그렇다면 우리 PC사랑의 독자 여러분들은 어떨까? 어떤 독자는 1년에도 몇 차례나 새로 출시된 하드웨어를 교체하며 나름의 사용기를 올리고 정보를 공유하는 얼리 어답터이기도 하고, 새 PC를 구입할 때가 되어 조언을 얻고자 문의를 해 오는 독자도 많다. 초보자, 혹은 전문가들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고자 PC 구입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를 3가지 선정했다. 해당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PC 구입에 참조하면 브랜드 PC나 조립 PC 모두 사용자에게 옳은 선택이 될 것이다.
 
1. PC의 주된 용도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하면서도 애매한 항목이다. 일반사무용 PC야 기본적인 오피스 프로그램과 웹서핑 정도만 구동하니 최신 제품이나 고사양 하드웨어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어떤 하드웨어든 신제품의 출시는 곧 성능의 향상을 의미하기에 성능과 가격이 함께 높아지는 신제품은 사무용 PC 조립에 있어서는 잊어도 좋다.
 
다만 가장 모호한 것은 ‘문서 작성도 하고 게임도 약간 하는’ 일반 사용자이다. 많은 학생들이 학업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PC를 구입하지만, 정작 PC의 사양은 게이밍 PC 급의 고사양인 경우가 많다. 10의 성능과 4의 성능을 가진 하드웨어가 결합하면 실제 성능은 7이 아닌 4에 맞춰지는 것처럼, ‘게임은 가끔 즐긴다’는 믿을 수 없는 주장을 하는 사용자들은 PC 구입에 있어서 가장 먼저 게임 구동이 가능한지를 체크한다. 가격이나 성능, A/S 정책 등 여러 조건을 따져 봤을 때, PC 조립을 직접 할 수 있는 사용자라면 자신의 실력과 지식에 걸맞는 수준의 고사양 스펙에 욕심을 내도 좋다. 하지만 기본 프로그램 운용 정도가 가능한 라이트유저는 조금만 욕심을 버리고 가격과 성능 모두를 만족시켜 주는 보급형 스펙으로 초점을 돌리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런 분류를 한다 해도 단순히 ‘게임’만 가지고 PC의 성능을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게임을 즐기지 않는 CG 전문가’ 혹은 ‘저사양 캐주얼 게임을 주로 하는 직장인’들의 입지는 애매하다. 고성능이 필요한 이유가 꼭 게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게임을 즐기지는 않지만 취미로 3D 그래픽을 다룬다면, 혹은 단 한두 시간이라도 매일 게임을 즐기지만 그것이 틀린 그림 찾기, 고스톱 등 가벼운 캐주얼 게임이라면 필요 스펙이 뒤바뀌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PC로 수행하는 주된 작업’을 파악하는 것이다. 음악, 그래픽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용자는 직업의 특수성으로 맥 프로 등의 워크스테이션 급 컴퓨터가 필요할 것이고, 게임에 소질이 없어 웹서핑이 여가의 전부인 사람은 듀얼코어 CPU에 내장 그래픽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일반 사용자들은 자신이 PC로 가장 많이 수행하는 작업을 파악해 그에 맞는 스펙을 찾는 것이 PC 구입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2. 가격과 성능, 어디에 무게를 둘 것인가
충분한 경제력이 있다 해도 무조건 성능에 중점을 두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무조건 고가, 고성능만을 추구하는 것은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2GB 메모리의 그래픽카드를 SLI 구성하는 것만큼이나 돈을 낭비하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PC를 구매할 때 일정한 가격 범위 내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것을 고려한다. PC 구입 예산을 약 70만원으로 정했다면 그 안에서 HDD 용량을 1TB 이상으로 늘리거나 500GB로 줄이고 80GB의 SSD를 장착하는 등 자신의 성향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일반적 용도의 보급형 PC를 구입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이 가격대를 정해 놓고 그 안에서 이런저런 조합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스펙을 뽑아내는 것이다. 무턱대고 모든 하드웨어의 성능을 조금씩 높이다 보면 예산을 뛰어넘기 일쑤. 모름지기 적절한 선에서 타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선조들의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 SSD를 추가했다면 VGA에서 한 단계 정도 낮추는 관용을 발휘해 보자.
 

고효율과 고성능의 선택은 언제나 고민이다.
 
 
※ 성능과 효율,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자
최근 브랜드 PC 기업의 추세는 ‘게이밍 PC’이다. 점점 높아져 가는 소프트웨어의 성능에 따라가기 위해 보급형과 더불어 고급형 스펙을 갖춘 PC의 수요가 늘고 있기에 기업들도 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게이밍 PC와 사무용 PC의 경계가 좀 더 뚜렷해졌고, 그에 따라 저가형 고효율 PC와 게이밍 PC로 소비 패턴이 점차 넓어지는 것이 요즘의 추세이다.

모 기업의 PC와 같은 스펙의 부품들을 개별 구매하는 조건 하에 보급형 PC와 게이밍 PC를 시스템의 안정성과 가격 대 성능비를 따져 맞춰봤다.
 


브랜드 PC - 보급형
CPU : i3-3220 아이비브릿지
메인보드 : B75칩셋
메모리 : 4GB 1,333MHz
HDD : 500GB SATA3
ODD : DVD멀티
VGA : 내장
파워 : 350w
케이스 : 미니타워
OS : 윈7 홈 프리미엄 32비트
A/S : 1년
부속 : 키보드, 마우스
가격 : 139만원
 
조립 PC - 보급형
CPU : i3-3220 아이비브릿지
메인보드 : ASUS P8B75-M LX
메모리 : 삼성전자 DDR3 4GB PC3-10600
HDD : WD 500GB SATA3 7200rpm
ODD : LG전자 수퍼멀티
VGA : 내장
파워 : AcBEL i-Power G500 450w
케이스 : 쿨러마스터 ELITE 344
OS : 윈7 홈 프리미엄 32비트
A/S : 제품별로 상이
가격 : 638,000원
 


브랜드 PC - 고급형
CPU : i7-3770 아이비브릿지
메인보드 : H67 칩셋
메모리 : 8GB 1,333MHz (4GB x 2)
SSD : 128GB
HDD : 2TB SATA3
ODD : Bluray 콤보
VGA : GTX580
파워 : 600w
케이스 : 미들타워
OS : 윈7 홈 프리미엄 64비트
A/S : 1년
부속 : 무선키보드, 무선마우스, 멀티리더기
가격 : 255만원
 
조립 PC - 고급형
CPU : i7-3770 아이비브릿지
메인보드 : GIGABYTE GA-H77-D3H
메모리 : G.SKILL DDR3 8G PC3-17000 CL9 ARES AB (4Gx2)
SSD : Lite-On S200 Series 128GB
HDD : Seagate Barracuda 2TB SATA3
ODD : LG전자 Super-Multi Blue CH10(벌크)
VGA : ASUS 지포스 ENGTX660Ti D5 2GB DCII
파워 : 스카이디지탈 파워스테이션3 PS3-700KO 86퍼센트 ActivePFC v2.31
케이스 : COUGAR Challenger
OS : 윈7 홈 프리미엄 64비트
A/S : 제품별로 상이
가격 : 약 177만원
 
일부 부품은 개별 구매가 어려워 한 단계를 높이거나 대등한 성능의 제품으로 대치했다. 조립 PC의 경우 가격비교 사이트에 게시된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 가격이다. 보급형의 경우 OS 포함 가격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고, 고급형 게이밍 PC도 조립 PC 업체에 조립비를 포함해 주문할 경우 약 75만 원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기업의 인지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선택의 기준 중 하나이겠지만, 적어도 자사 제품이 아닌 하드웨어를 조합하는 PC의 경우에는 스스로 부품을 골라 맞추고 조립하는 재미가 더해지니 낮은 가격과 그에 반하는 높은 성능으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겠다.

하지만 명심할 것 한 가지! 조립 PC는 판매 업체가 아닌 별도로 A/S 전문업체와 계약을 맺기 때문에 대기업만큼 간편하고 확실한 서비스는 기대하기 어렵다. 조립 PC는 말 그대로 사용자가 직접 선택하거나 판매업체에서 제안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사용된 제품이 제각각이다. 때문에 오류가 발생하면 같은 제품으로 만들어진 브랜드 PC에 비해 수리의 난이도가 높아진다.

A/S 문제는 생각보다 크게 고심해봐야 한다. 아무리 PC 조립이 취미이자 특기인 사람도 매번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PC에 시간을 빼앗길 수는 없다. PC는 그 자체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PC로 구동하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것이기에 하드웨어 수리에 대한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컴퓨터 조금 아는 사람에게 이것저것 귀찮게 물어보다가는 결국 “대기업 PC 사라” 하는 핀잔을 듣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3. 사용자 자신은 PC에 대한 지식이 있는가

알고 보면 이 항목이 가장 중요하다. 차곡차곡 모은 돈을 들고 가열차게 용산으로 향했으나, PC 판매점 직원의 놀라운 말솜씨에 말려들어 예상 이상의 지출을 하게 되는 사람이 많다. 어떤 사람은 전문가가 아닌데 어떻게 PC 조립을 하겠느냐는 반문을 하기도 한다. 누군가 PC에 대해 조금 할 줄 안다고 하면 이것저것 부탁을 해 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항상 컴퓨터를 사용하면서도 전원 버튼과 몇몇 소프트웨어만 사용할 줄 알고, 본체 케이스를 열면 주눅이 드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단순한 프로그램 강제 종료 메시지는 가끔 일어날 수 있는 가벼운 프로그램 오류인데도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고장난 것 아냐?”는 앞뒤 없는 질문을 해 온다.

이것은 ‘문제’다. 어떤 방법으로든 데스크탑과 랩탑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2011년 기준으로 80%를 넘어섰다. 다섯 명 중 네 명은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고,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PC 사용이 당연한 것을 넘어 업무의 기본이 됐다. 그런데도 PC에 대한 지식이나 조립을 이야기하면 움츠러든다. 컴퓨터에 오류가 생겨 어떤 문제인지를 물으면 “잘 몰라서...”라는 대답이 대부분이다. 왜 문제가 생겼는지조차 모르는 것이다. 조립 PC도 마찬가지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거나 기초적 지식을 쌓을 생각이 있다면 다행이다.

자신의 취미생활을 위해서는 관련 서적과 장비에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항상 사용하는 컴퓨터와 관련된 지식을 쌓는 것에는 별다른 노력을 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적어도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PC가 어느 날 갑자기 문제가 생긴다면, 최소한 그 문제에 대한 몇 가지 원인을 제시할 정도의 지식은 갖춰야 한다는 것이 기자의 주장이다. 잘 아는 사람에게 배우든, 관련 서적을 보든,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든 관계없다. 처음부터 깨우치는 사람도 없고, 세상 모든 이치를 다 아는 사람도 없다.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평생 공부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듯, 모르면 배우면 된다. 가까운 서점에 가 보면 너무나 자세하게 알려주는 책들이 쌓여 있으니 걱정 말고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

조립 PC 관련 지식은 별다른 것이 없다. 컴퓨터의 전원을 켜고 좋아하는 게임을 즐기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엄마보드’라는 의미 있는 이름의 마더보드에 각종 하드웨어들을 어떻게 설치하는지, OS 및 각종 소프트웨어들은 어떻게 설치하는지 정도만 알면 된다. CPU의 아키텍처가 어떤 원리로 동작하는지, 각 하드웨어 별로 전압은 얼마나 들어가는지 까지는 알 필요가 없다. 제품별로 약간씩은 다르지만 SATA 케이블이나 24핀 전원 케이블은 모두 똑같다. 중요한 것은 알고자 하는 ‘의지’이다. 유행어 ‘어렵지! 않아요~’처럼 지식의 객관적 난이도를 정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시험에서 백 점을 받는 것보다 쉽다. 기자의 말를 믿고 조금씩 컴퓨터 지식을 공부해 보는 것을 권한다.
 
우리가 즐겨 플레이하는 게임도 결국 컴퓨터와 개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다. 공업에서의 마더머신(Mother Machine)처럼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프로그램, 또 그 프로그램을 만드는 전문가들도 있다. 일반 사용자라고 해서 몰라도 된다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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