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과거의 UMPC 게임기는 해외 직구로만 구매할 수 있었고 성능 역시 AAA 게임 구동에는 한계가 크기 때문에 마니아 위주의 제품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주요 UMPC 게임기 대부분이 국내 정식 출시됐거나 출시를 준비 중이며, AMD 라이젠 6800U와 같은 고성능 APU가 탑재됨에 따라 AAA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UMPC 게임기의 허들은 여전하다. UMPC 게임기를 동급 스펙의 노트북과 비교하면 생각보다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러나 UMPC 게임기는 기본적으로 ‘게임기’이며, 게임기 외의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크기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글로벌 UMPC 제조사인 ONE-NETBOOK사는 UMPC 게임기를 다용도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자사의 ‘ONEXPLAYER 1S 메타덱’과 호환되는 마그네틱 키보드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ONEXPLAYER 2 메타덱(이하: OXP2)’은 한발 더 나아가 아예 게임패드를 분리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했다. 소형 노트북처럼도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UMPC 게임기를 기다려왔다면, OXP2를 주목하길 바란다.
스펙
CPU – AMD 라이젠 7 6800U (8코어 16스레드, 최대 4.7GHz)
메모리 – 16GB/32GB LPDDR5 6400MHz Memory
저장장치 – NVMe SSD 1TB/2TB(PCIe 3.0) x1, PCIe 4.0 지원
그래픽 칩셋 – AMD 라데온 680M
디스플레이 크기 – 8.4형
디스플레이 특징 – IPS 패널, 터치 지원, 스타일러스 팬 지원
해상도 – 2560x1600
화면 비율 – 16:10
주사율 – 60Hz
OS – Windows 11(기본 제공)
통신 – Wi-Fi 6e, 블루투스 5.2
입출력단자 – USB Type-C 4.0 x1, USB Type-C 3.2 x1, USB Type-A 3.0 x1, 3,5mm 헤드폰 마이크 잭 x1, 마이크로 SD 슬롯 x1, OXP2 전용 키보드 연결 단자 x1
배터리 – 65.5Wh
어댑터 – 100W(USB-PD)
색상 – 블랙/화이트
OXP의 정통 후속작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OXP2의 구성품은 UMPC 본체와 탈착형 게임패드 외에도 USB Type-C to C 케이블, USB-PD 충전기, 그리고 매뉴얼이 동봉된다. USB 케이블의 경우 무이음 구조와 패브릭 소재를 택해 내구성을 끌어올렸으며, USB-PD 충전기는 OXP2를 100W로 충전할 수 있는 고성능 제품이다. 사진상의 충전기는 리뷰용 샘플이기 때문에 US 플러그를 사용하며, 국내 정식 발매 제품에는 KS 플러그가 적용된 충전기가 제공된다.
무게는 실측 기준 862g으로 확인됐다. 무게만 놓고 보면 결코 가볍지 않다. 하지만 8.4형 디스플레이를 갖췄고 노트북 기준으로도 제법 큰 용량인 65.5Wh 배터리를 장착했기 때문에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참고로 7형 디스플레이와 40Wh 배터리를 품은 ‘스팀 덱’은 669g이다.
버튼과 단자 구성은 어떨까? OXP2는 기본적으로 엑스박스 컨트롤러 레이아웃을 따르고 있다. ‘ONEXPLAYER Mini Pro 메타덱’처럼 UMPC 게임기 중 드물게 콘솔 게임패드와 유사한 조작감을 제공한다. 트리거도 깊게 입력되는 만큼 AAA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아날로그 스틱 기둥은 메탈 소재를 적용해 내구성을 더욱 끌어올렸다.
또한, 양쪽 게임패드에 LED를 적용해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OXP2 본체 상단에는 4개의 버튼이 위치한다. 전원 버튼과 홈, 터치 키보드 버튼, 그리고 터보 버튼이 위치한다. 리뷰가 진행되는 시점에서는 물리 버튼으로 볼륨을 조절할 수 없는데, 추후 펌웨어 업데이트로 버튼 조합을 통한 볼륨 조절 기능이 추가되기를 희망한다.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 USB Type-A 단자, USB 4.0 단자, 그리고 3.5mm 오디오 단자를 확인할 수 있다. USB 4.0 단자를 품은 만큼 일부 eGPU와도 호환성을 지닌 만큼 더욱 강력한 거치형 게임기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본체 하단에는 USB Type-C 3.2 단자와 OXP2 전용 키보드 연결 단자가 있다. 상단/하단 USB Type-C 단자 모두 USB-PD 충전을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용 환경에 쉽게 대응할 수 있다.
킥 스탠드도 갖췄다. OXP2를 별도의 스탠드 없이 쉽게 거치할 수 있으며, 킥 스탠드 거치 상태로 게임을 즐기는 것도 제법 쾌적했다.
게임패드는 그립감에 집중한 모습이다. 곡선형 그립을 적용해 콘솔 게임패드에 준하는 우수한 그립감을 제공한다.
게임 플레이에서는 어떤 느낌일까? 체감상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는 않았지만, 무게 분배가 잘된 덕분에 생각만큼 무겁다는 느낌은 없었다. ‘디제이맥스’처럼 버튼을 빠르게 입력해야 하는 게임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UMPC 게임기
OXP2의 진가는 게임패드를 분리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닌텐도 스위치와 유사하게 게임패드 뒷면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고 위로 올리면 게임패드가 분리된다.
태블릿만의 무게는 실측 기준 712g이다. 다소 두께감이 있는 윈도우 태블릿 PC로 사용하기에 위화감이 없는 모습이다. 본체에 다시 장착하는 과정도 닌텐도 스위치가 제공하는 경험과 유사했다.
양쪽 게임패드에는 별도의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지 않다. 대신 별도로 판매되는 컨트롤러 커넥터와 결합하면 독립된 무선 게임패드로 작동한다. 컨트롤러 커넥터는 일반 게임패드보다 훨씬 작은 크기이기 때문에 더욱 가볍게 휴대할 수 있을 것이다. 기차나 비행기 같은 좁은 공간에서의 활용성이 무척 기대된다.
기존에 공개된 컨트롤러 커넥터의 경우 십자키와 아날로그 스틱을 조작할 때 방향이 조금씩 어긋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ONE-NETBOOK사는 최고의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대중적인 H자형 컨트롤러 커넥터로 변경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로 인해 컨트롤러 커넥터의 출시 일정이 6월 말로 연기됐다.
게임패드를 분리한 상태로 전용 키보드를 장착하면 소형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다. OXP2의 경우 스타일러스 팬과 호환성을 갖춘 만큼 윈도우 태블릿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디스플레이는 어떨까? 8.4형에 2560x1600 해상도를 갖춘 IPS 패널이 적용됐는데, 디스플레이 색감이 꽤나 뛰어나기 때문에 게임은 물론 영상 콘텐츠 감상용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PPI는 358로 상당히 높다. 300PPI를 초과하는 만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봐도 픽셀을 구분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UMPC 게임기 제품 대다수는 내장 스피커의 음질이 좋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OXP2만은 다르다. 내장 스피커에도 굉장한 공을 들였다. 하만 AudioEFX의 인증을 받은 스피커 튜닝이 적용된 것이다.
덕분에 OXP2는 음질이 좋기로 유명한 스팀 덱의 내장 스피커와 1:1로 비교해 봐도 부족함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우수한 음질을 자랑했다.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우선 TDP 15W 기준으로 CPU-Z 벤치마크를 구동해보니 싱글 코어 551.9점, 멀티 코어 3808.2점을 기록했다.
그래픽 성능은 3D 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벤치마크(TDP 15W)로 확인했다. 그래픽스 스코어 기준 5,580점을 기록했다. 동일전력 기준 지포스 MX450보다 더 높은 성능을 갖췄으며, 지포스 GTX 1050에 가까워진 성능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TDP 28W에서 진행한 파이어 스트라이크 벤치마크 그래픽스 스코어는 7,102점으로 유의미한 향상을 보였다.
이어서 게임 3종의 벤치마크를 해상도는 모두 1920x1200로 설정했다. 우선 ‘호라이즌 제로 던’은 성능 우선 옵션, TDP 15W를 기준으로 인-게임 벤치마크에서 평균 32프레임, 최대 60프레임을 기록했다.
최근 PC로 이식된 ‘리터널’은 그래픽 프리셋 낮음, TDP 18W 기준으로 평균 29프레임, 최대 60프레임으로 확인됐다.
고사양 AAA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이다. 15W TDP, 중간 프리셋에 FSR 성능 기준으로 인-게임 벤치마크를 구동해보니 평균 34.37프레임, 최대 100.83프레임으로 확인됐다.
마지막으로 ‘바이오하자드 RE:4 체인소맨 데모’를 즐겨봤다. 스팀 덱에서는 옵션 타협 후에도 플레이가 불가능할 정도였으나, OXP2에서는 HD 해상도에 성능 우선 프리셋, 그리고 TDP 28W 기준으로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마을 주민이 몰려오는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치며
OXP2는 게임패드를 완전히 분리할 수 있는 UMPC 게임기다. 고품질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품은 덕에 더욱 뛰어난 몰입감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으며, 대부분의 UMPC 게임기와 달리 음질까지 신경 쓴 점이 무척 인상적이다. 한편, OXP2는 제이씨현온비즈를 통해 5월 중 국내 독점 출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