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 스마트폰 쿨링 케이스, 정말 효과가 있을까?
상태바
[실험실] 스마트폰 쿨링 케이스, 정말 효과가 있을까?
  • 이백현
  • 승인 2023.03.13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펠티어 타입 쿨러 vs 스마트폰 쿨링 케이스' 스로틀링 개선 효과 비교

[smartPC사랑=이백현 기자]모바일 게임을 보다 본격적으로 즐기는 이들에게 스마트폰 쿨러는 그리 낯선 제품이 아니다. 모바일 게임을 즐기다 보면 생기는 발열은 손에 불쾌감 및 저온 화상을 유발할 수 있고 무엇보다 스로틀링이 발생해 프레임 저하로 이어진다. 스마트폰 쿨러는 이것을 해결할 가장 근본적인 방법으로 사용된다.

한편 최근에는 스마트폰 쿨러를 사용하지 않고도 어느정도 발열을 억제해 주는 스마트폰 쿨링 케이스도 등장했는데, 팬과 같은 동력이 필요한 수단 없이 ‘패시브 쿨링’으로 스마트폰 발열을 일정 부분 해소해 준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쿨링 케이스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3D마크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벤치마크 툴을 이용해 쿨링 케이스를 사용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그리고 펠티어 소자 타입 스마트폰 쿨러를 사용했을 때의 스로틀링 개선 효과를 각각 측정해봤다.

 

국내 유통 제품 찾기 어려운 스마트폰 쿨링 케이스

스마트폰 쿨링 케이스는 국내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콘셉트의 제품이다. 해외에서는 그나마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쿨링 케이스로 레이저 아크텍(Razer Arctech)이 있는데, 이마저도 2022년 이후 갤럭시 S22, 아이폰 14 시리즈에 대응하는 제품이 나오지 않았고, 또 출시 예정또한 따로 밝혀진 바가 없다.

레이저가 출시한 아크텍(Arctech) 스마트폰 케이스

이후 이런 콘셉트의 케이스는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OPPO Find X5 시리즈 공식 케이스, 'Ice-Skin'과 중국 스마트폰 액세서리 브랜드 Benks 사의 'Biliz' 시리즈 정도가 출시된 바 있다. 이번에 테스트해볼 케이스역시 Benks 사의 Biliz 시리즈 중 하나로, 기자가 보유한 아이폰 14 프로 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성품 케이스 중에서는 거의 유일한 선택지였다.

 

“프리즈맷 기술로 3℃정도의 발열 개선 효과”
중국 Benks 사의 Biliz 시리즈

Benks는 쿨링 케이스에 자사 고유의 기술인 ‘프리즈맷(Freezemat)’이 적용되었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Benks사는 이 ‘프리즈맷’ 기술이 ‘평소에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했다가 발열이 심해질 경우 이 수분이 증발해 스마트폰을 약 2.3℃정도의 발열 개선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Benks ‘프리즈맷’ 기술의 자료 이미지. Benks는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 이 수분이 증발하며 스마트폰 발열을 개선한다’고 주장했다.

 

과연 이 기술은 얼마나 스마트폰의 열을 식혀줄까? Benks 사의 ‘MagClap Nova Hybrid Phone Case built with Kevlar’를 구매해 직접 테스트해봤다. Benks 사의 Biliz 시리즈는 국내에는 유통되지 않는 제품으로, 테스트를 위한 샘플은 직접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했다.

 

Benks의 스마트폰 쿨링 케이스, ‘MagClap Nova Hybrid Phone Case built with Kevlar’

 

 

벤치마크 툴로 스로틀링 개선 효과를 알아보자

테스트는 3D마크(3DMark)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Wild Life Extreme) 테스트를 통해 스로틀링 개선 효과를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는 UHD 해상도에서 1분 길이의 테스트 그래픽을 20회 반복 연산해 첫 회차 프레임에 비해 반복 연산 시 프레임이 얼마나 저하되는지를 비교하는 테스트다.

기본 상태와 쿨링 케이스를 장착했을 때에는 지면에서 거리를 띄워 테스트했다.
펠티어 타입 쿨러를 장착했을 때는 비스듬하게 세워서 테스트를 진행했다.<br>
펠티어 타입 쿨러를 장착했을 때는 비스듬하게 세워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에 사용된 스마트폰은 아이폰 14 프로, iOS는 16.2 버전이다. iOS가 16.1.2 버전에서 16.2로 업데이트되면서 스로틀링 특성이 상당히 개선되어 더 이상 기존 3D마크 와일드 라이프 스트레스 테스트로는 스로틀링 개선 효과를 제대로 측정하기 힘들었다. 따라서 이번에는 3D마크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를 적용해 스로틀링 개선 효과를 측정해봤다.

충전 여부에 따라, 그리고 케이스 착용 여부에 따라 각각 벤치마크 툴을 구동했으며 충전 시에는 60W PD 충전기와 애플 정품 C to 라이트닝 케이블을 사용했다. 또 조이트론 플라이디지 B5X 스마트폰 쿨러(펠티어 소자 적용)를 사용한 결과와도 각각 비교해봤다.

 

테스트 결과는?

왼쪽부터 기본, 쿨링 케이스 장착, 펠티어 타입 쿨러 장착 테스트 결과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모든 테스트 초회차는 모두 3360점 안팎의 점수를 기록했다. 최저 프레임을 기록한 회차에서의 점수는 조건에 따라 꽤 차이가 났는데, 케이스를 장착하지 않은 기본 상태에서는 2251점, 쿨링 케이스를 장착했을 때 2260점, 펠티어 타입 쿨러를 사용했을 때 2532점을 기록했다.

펠티어 소자가 적용된 쿨러(2532점)가 기본 상태(2251점)에 비해 281점 정도의 성능 개선(12.4%)을 보여준 가운데, 쿨링 케이스는 ‘생폰’ 상태와 단 9점의 차이(2260점)로 거의 효과가 없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Benks가 주장하는 ‘프리즈맷’ 기술은 허풍에 불과할까?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충전과 동시에 진행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살펴보자.

 

충전 중 테스트 결과

충전 중 진행한 테스트 결과. 왼쪽부터 기본, 쿨링 케이스 장착, 펠티어 타입 쿨러 장착 테스트 결과

충전 시 발생하는 전기에너지의 손실은 그대로 발열로 이어지는데, 장시간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할 경우 충전기에 연결한 채로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충전 상태의 테스트 결과도 상당히 중요하다.

충전 도중 테스트 결과 기본 상태의 성능이 충전 여부에 따라 2251점에서 1815점으로 크게 하락한 가운데, 쿨링 케이스는 2251점에서 2228점으로, 펠티어 타입 쿨러는 2532점에서 2463점으로 각각 성능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상당한 스로틀링 개선 능력을 보여줬다. 또 충전 도중 진행한 테스트에서 기본 상태(1815점)과 쿨링 케이스 장착(2228점)에 따른 점수 차이는 413점(약 22.7% 성능개선)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도의 성능 개선이다.

충전과 함께 진행한 테스트 결과에서 기본 상태(좌)와 케이스 적용 상태(우)의 프레임 기록. 기본 상태에서는 15프레임을 넘은 구간이 아예 없는 반면, 케이스 장착 시에는 16 프레임을 초과한 구간이 다수 존재한다.
(각 차트의 구분선이 각각 다른 수치를 표시하고 있음에 유의)

 

마치며

스마트폰 쿨링 케이스는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 전반적인 쿨링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으나, 발열이 심하게 발생하는 경우 상당한 스로틀링 개선 능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충전을 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스마트폰 쿨러 사용도 그다지 어렵지 않으므로 하드코어 모바일 게임 유저라면 스마트폰 쿨러를 활용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단 스마트폰 쿨링 케이스는 실외에서 발열이 심한 게임을 장시간 하는 경우에 저온화상 등의 위험에서 사용자를 보호해주며, 스로틀링 또한 상당히 개선해 주므로 사용환경에 따라 충분히 유용한 액세서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