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배송 지연으로 곤혹을 치렀던 UMPC 게임기 '스팀 덱'의 국내 정식 발매판을 받아보는 게이머가 늘기 시작했다. 스팀 덱은 용량에 따라 64GB/256GB/512GB로 나뉜다. 최고 용량 모델을 기준으로도 최신 AAA 게임을 즐기기에는 그리 넉넉하지 않은 용량이다.
이에 스팀 덱의 용량을 확장하는 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팀 덱의 용량을 확장하는 법은 크게 두 가지다. 스팀 덱을 분해하여 내장 SSD를 자가 교체하는 것과 마이크로 SD 카드를 추가 장착하는 방법이다.
스팀 덱의 내장 SSD는 시중에서 쉽게 구매하기 힘든 M.2 2230 규격이다. 국내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스팀 덱용 SSD는 가격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1TB 모델을 15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 해외 구매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해외 직구로 스팀 덱용 SSD를 구매할 경우 대용량과 빠른 속도를 합리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스팀 덱을 직접 분해해야하기 때문에 노트북 SSD 교체에 경험이 없다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한, 해외 직구로 구매한 SSD의 특성상 SSD 자체에 대한 보증이 어려우며, SSD 자가 교체 중 드물게 스팀 덱 메인보드에 쇼트가 발생하는 사례가 있다.
반면, 마이크로 SD 카드는 속도의 한계가 있으나 국내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고 국내 정품이라면 스토리지 자체에 대한 보증도 지원된다. 기사를 통해 스팀 덱에서 마이크로 SD 카드를 활용하는 법을 살펴보자.
스팀 덱용 마이크로 SD 카드의 조건?
스팀 덱의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은 UHS-I 규격이다. 따라서 최대 읽기 속도 104MB/s 정도인 제품을 선택하면,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의 성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쓰기 속도의 경우 보통 게임 플레이에서는 중요하지 않고 게임 설치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혜솔이 국내 유통 중인 ‘Lexar micro SD PLAY(이하 렉사 플레이)’도 이런 조건을 충족한다. 또한, 최대 1TB 마이크로 SD 카드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스팀 라이브러리가 가득한 게이머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직접 사용해보자
스팀 덱의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은 디스플레이 오른쪽 하단에 위치한다. 마이크로 SD 카드를 삽입하는 방향에만 주의한다면, 어렵지 않게 장착할 수 있다.
마이크로 SD 카드가 제대로 장착됐다면, 스팀 덱 OS에 마이크로 SD 카드 아이콘이 표시된다.
다음은 스팀 덱에서 마이크로 SD 카드를 사용하기 위해 포맷할 차례다. '시스템 - 시스템 설정 - SD 카드 포맷'을 선택하면 포맷이 진행된다. 512GB 마이크로 SD 카드 기준 포맷이 완료되기까지 몇 분정도면 충분했다.
포맷이 완료되면 내장 드라이브 옆에 마이크로 SD 카드 항목이 새로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내장 SSD에 설치된 게임을 마이크로 SD 카드로 옮길 수도 있다.
마이크로 SD 카드 장착이 완료된 후에는 게임 설치 시 어느 곳에 설치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 내장 SSD와 마이크로 SD 카드에 설치된 게임들을 오가면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마이크로 SD 카드와 내장 SSD의 로딩 속도는 얼마나 차이날까? 참고로 리뷰에 사용된 스팀 덱은 SN740 1TB가 장착된 상태다.
우선 철권 7의 프렉티스 모드 로딩 속도를 체크했다. 내장 SSD에서는 16.56초, 마이크로 SD 카드에서는 19.5초 소요됐다.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 MEGA39's+에서는 'Weekender Girl'의 'Hard' 패턴 로딩 속도를 비교했다. 내장 SSD는 5.58초, 마이크로 SD 카드는 5.8초 소요됐다.
마지막으로 진행한 둠 이터널은 게임 초반부 로딩 속도를 비교했다. 내장 SSD는 10.23초, 마이크로 SD 카드는 14.5초 소요됐다.
마치며
렉사 플레이 마이크로 SD 카드를 통해 스팀 덱의 용량을 확장해봤다. 게임에 따라 다소 편차가 있지만, 마이크로 SD 카드로도 게임을 충분히 즐길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팀 덱의 용량을 쉽게 확장하고 싶다면 마이크로 SD 카드를 고려해도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