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블 게임기 역사를 다시 쓴다 -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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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블 게임기 역사를 다시 쓴다 -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비타
  • PC사랑
  • 승인 2012.04.28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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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프로세서와 5인치 아몰레드 터치스크린
PS비타는 5인치 크기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적용했다. 터치스크린은 터치 감도가 제법 훌륭하다. 반응이 빠른데다 정전식이어서 멀티터치도 돼서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편하게 쓸 수 있다. 화면 해상도는 960×544, 아몰레드 패널을 써서 밝고 선명하다. 욕심 같아선 PS비타를 대화면 TV 등에 연결해 쓸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포터블 기기를 천명하고 나온 태생적 면모 때문인지 외부 모니터로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은 갖추지 않았다.

프로세서는 ARMv7 명령어 세트 기반 Cortex-A9 쿼드코어 CPU와 PowerVR SGX543MP4+ GPU를 썼다. 쿼드코어로 CPU 처리능력을 강화한 동시에 3D를 위시한 그래픽 처리 성능도 막강하게 갖췄다. 포터블 게임기라고 가볍게 볼만한 제원이 아니다. PS비타는 뒷면에도 정전식 터치패드를 달았다. 기기를 거머쥔 나머지 손가락을 이용해 여러 조작법을 더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이것이 게임을 즐기는데 얼마나 유용할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아날로그 스틱 추가로 조작감 향상
PSP에 비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조이스틱이 오른쪽에 하나 더해졌다는 점이다. 플레이스테이션의 듀얼쇼크를 보는 듯하다. 버튼 위로 손가락을 일일이 움직일 필요 없이 조이스특을 움직이는 동작만으로 간편하게 게임을 조작할 수 있다. 양쪽 조이스틱과 R1, R2 버튼만 가지고 조작하는 맛이 쏠쏠하다. 특히 기존 슬라이드 방식 스틱에서 원형으로 돌아가는 아날로그 스틱으로 바뀐 것으로 조작감이 크게 달라졌다.

즐길 거리를 더하는 부가기능
PS비타에는 지금까지 게임기에 없었던 여러 기능을 마련해놨다. G센서는 게임을 보다 즐겁게 만드는 요소다. 단순히 조이스틱 조작만으로 게임을 즐기는 게 아니라 모션인식을 통해 조작할 수도 있어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국내 들어온 PS비타는 와이파이로 한정되지만 무선인터넷 기능이 더해진 것도 환영할 일이다. PS스토어를 통해 공짜 게임 체험판을 받거나 게임 확장팩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연동을 통해 게임을 하다 보면 자동 등록되는 게임 기록 랭킹 ‘트로피’가 뿌듯함을 선사하기도 하고 다른 이용자와 친구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최근 인터넷 추세인 SNS연동도 빼놓지 않았다. 현재는 트위터와 플리커에 한하지만 앞으로 페이스북 등 더해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상대적으로 카메라 기능은 볼멘 소리가 나온다. 전면 카메라는 320×240, 후면 카메라는 640×480이다. 구색 갖추기 정도로밖에 볼 수 없는 제원이다. 단지 없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으로 위로해야 할 듯하다.

게임기? 스마트폰?
게임기는 게임 한 번 해보면 대부분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PS비타는 게임에 앞서 깔끔한 운영체제가 먼저 눈에 띈다. PS비타 OS는 마치 스마트폰 OS를 보듯 소프트웨어를 애플리케이션 형식으로 쓴다. 물방울 모양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앱이 한 화면 당 9개씩 나타난다. 화면은 좌우는 물론 위아래로도 움직이며 실행중인 앱은 화면 모서리를 끌어내려 종료하는 방식이다. 멀티태스킹을 기본으로 갖춰 최대 6개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실행중인 앱이 6개를 넘어가면 먼저 실행한 순서대로 종료된다.

그런데 이 멀티태스킹은 조금 모호한 구석이 있다. 백그라운드에서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앱은 기껏해야 환경설정이나 PS스토어 정도다. 게임이나 동영상을 백그라운드에 띄워둘 수는 없다. 특히 웹브라우저를 동시 쓰지 못하는 것은 치명적인 아쉬움을 남긴다. 게임 하다가 공략법을 찾고 싶은데 게임을 띄워둔 상태로 웹브라우저를 불러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임 카드를 끼우거나 PS스토어에서 게임을 내려 받으면 바탕화면에 ‘스타트 앱’이 뜬다. PSP go처럼 아예 온라인으로만 게임을 살 수 있었던 단점을 해소했다. 하지만 자체 규격 메모리를 꽂아야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장삿속은 여전하다. SD카드를 쓰는 닌텐도 시리즈와 정 반대 모양새다.

기대가 높아서일까? 이런저런 단점도 눈에 띄지않을 수 없다. 아직 국내에서 제구실 못하는 서비스나 앱은 판올림으로 해결할 문제여서 거론할바 아니지만 교체할 수 없는 내장형 배터리는 포터블 게임기에게 불리함을 가득 안겨준다. 게임기인 만큼 게임을 즐기는 동안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곤 한다. 계속 쓰고 있더라도 앱에 따라 전력 소모량이 다른 스마트폰과 다른 점이다. 실제로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한 후 연속해서 게임을 즐기자 4시간 가량 지나면서 충전을 요구했다. 장시간 게임을 즐기는 것도 안 좋다곤 하나, 게임 후 반드시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닐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가장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 단점인 만큼 이후 개선모델에서 어떻게 바뀔지 주목할 만하다.

게임은 역시 게임기로
마치 스마트폰을 보는듯한 여러 기능으로 확장하고 있지만 PS비타는 게임기다. 게임에 특화시킨 높은 제원은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이 아직 따라올 수준이 아니어 보인다. 기계적으로 갖춰둔 조작 장치만 봐도 당연한 일이다. 영화나 음악, SNS 연동 등 게임 외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이것은 SNS 열풍을 타고 나중에 PS비타로 즐기는 게임과 연동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PS비타는 출시 단계에서 걸출한 게임 타이틀을 전면에 내걸었다. 아직 다채롭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소니에서 주력할 게임기가 PS비타인 만큼 앞으로 더 다양해질 타이틀을 기대해 봐도 괜찮을 것 같다.

소니의 야심작답게 높은 하드웨어 성능과 다양하고 편리한 조작 방식으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만한 게임기다. 문제는 여전한 끼워 팔기식 값이다. PS비타 본체 값에 반드시 사야 하는 것이 전용 메모리다. 여기에 게임 타이틀 하나 더하면 40만 원은 우습다. PS3 값을 생각하면 고민하지 않을수 없다. 소니가 당장 고민을 잠재울 방법은 콘텐츠 다양화다. PS비타를 사야만 할 이유로 수긍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하고 흥미로운 게임을 내놓아야 할 것 같다.


◆경쟁 제품: 닌텐도 3DS 국내 출시일이 4월 28일로 확정됐다. 나온 지 1년 넘은 게임기지만 ‘닌텐도’라는 이름이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을 것이다. 제원은 PS비타보다 한참 아래지만 ‘무안경3D’를 내세웠다. 어느 게임기 게임이 더 재밌는 지가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다.

◆장점: 앞으로 더 쏟아질 고성능 게임을 돌리기에 문제없을 제원이다. 5인치 정전식 터치스크린은 큰 장점, 게임에서 활용도도 높다. 듀얼 아날로그 스틱으로 게임 하는 손맛을 크게 살렸다. 무선 인터넷 기능도 앞으로 얼마나 활용될지 기대요소다.

◆단점: 자체 규격 게임 카드, 자체 규격 메모리카드, 한 몸값 하는 본체는 선뜻 사기에 망설여진다. 내장형 배터리도 정말 좋은 선택이었는지 아리송하다.

한줄평
고성능 게임을 조이스틱으로 조작한다는 것은 스마트 기기가 넘보지 못할 PS비타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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