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의 성공과 실패를 점쳐본다
상태바
애플 아이폰의 성공과 실패를 점쳐본다
  • PC사랑
  • 승인 2007.02.12 10:5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폰이 성공할 수 있는 10가지이유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만드는 회사다
역사적으로 컴퓨터와 운영체제를 모두 만드는 업체는 흔치 않다. IBM이 PC로 성공을 거둔 반면에 OS/2 운영체제는 실패한것과 달리 애플은 맥 시스템과 맥 OS가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컴퓨터 시장을 장악한 MS조차 애플의 운영체제에 관심을쏟고, 인텔 CEO가 맥월드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프로세서공급을 약속하는 등 애플의 멀티 플레이어 기질은 인정할 만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시너지 효과가 크다. 아이팟과 아이튠즈 스토어를 예로 들면, 이 두 상품은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음악 산업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이끌고 있다.
그렇다면 아이폰은 어떤가? 아이폰은 맥 OS X라는 소프트웨어와 한 몸이다. 리눅스 기반의 휴대폰이 나오긴 했지만 아이폰은 한 회사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통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6세대 아이팟기능을 얹었다
아이팟 이용자라면 이번 맥월드에서 6세대 아이팟이 선보이지 않은 것이 아쉽다. 기존의아이팟은 한 번 터치(touch)해서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가 없다. 앨범 커버 사진으로 노래를 검색하는 아이튠즈 7의‘커버 플로우’(cover flow)와 같은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동영상도 16대 9에서 4대 3으로 전환하거나 한 번 터치로 원하는 부분을 감상하는 등세밀한 기능이 아쉽다.
6세대 아이팟에 요구되는 이런 기능들은 애플 아이폰이 넘겨받았다. 신규 아이팟 수요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이다. 내장 메모리가 4GB와 8GB 두 가지 모델 밖에 없어서 용량에 대한 아쉬움이 크지만 기능만큼은 아이팟을 앞선다.
 
아이폰은 맥OS X를쓴다
스마트폰이라면 흔히 팜(Palm)나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를 쓰는 두종류로 나눈다. 이 중에서 팜 OS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여겨지는‘인터넷’과‘멀티미디어’에서 윈도 모바일의 상대가 되지않는다. 팜 OS를 고집해오던 핸드스프링사의 트리오(Treo) 최신 버전이 윈도 모바일로 넘어간 것은 팜 OS의 몰락을 재촉한다.
결국 PC 시장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에서도 운영체제는 애플과MS의 대결 구도로 흘러간다. 윈도 모바일이 챔피언이라면 맥 OS는도전자다. 지금의 챔피언은 늙다리 팜 OS를 상대하느라 자만에 빠진지 오래다. 몸은 무거워졌고 주먹도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 반면에 새로운 도전자는 날렵하고 활기차다. 웹 브라우저, e-메일, 사진,아이팟 프로그램, 구글맵, 날씨나 증권 위젯 등 맥 OS X의 자랑들이 고스란히 아이폰에 넘어와 멀티 터치스크린과 짝을 이룬다.
 
써드파티의 지원이 풍부하다
애플 아이팟은 액세서리가 어마어마하다. 아이팟 시장을 노려 수많은 업체들이 갖가지액세서리를 쏟아낸다. 아이팟의 인기가 액세서리 시장을 키운 것이지만 써드파티(thirdparty)의 든든한 지원은 아이팟이 넘버원의 자리를 이어가는 또 다른 경쟁력이다.수많은 액세서리 중에서 독 커넥터와 호환되는 것은 아이폰에서도 쓸 수 있다. 실리콘케이스를 비롯해 크리스탈 자켓, 가죽 케이스, 각종 천 재질의 케이스가 아이폰용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 차량용 충전기도 선보이고, 심지어 고전적인 휴대폰과 같은 하드웨어버튼 형식의 액세서리도 기대해볼 만하다. 시중에 널려 있는 스피커와 이어폰, 특히 스테레오 블루투스 헤드셋은 아이폰에 맞는 컬러로 단장하고 인기몰이를 할 것이다.
 
애플은 지난 2년6개월간 휴대폰기술을 개발해 왔다
애플은 9월 애플이 아이팟 나노를 발표하며 떠들썩했던 바로 그 날, 울상을 지은 업체가 하나 있었으니 당시‘레이저’폰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모토로라다. 애플이 아이팟 나노를 발표하기 직전 모토로라 사장이 자신감을 내비치며 선보였던 제품은 ROKR로, 일명‘아이튠즈폰’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9개월 전에 나온 아이팟 셔플수준의 음악 플레이어를 갖춘 그저 그런 휴대폰에 불과했다.
당시 떠돌던 소문은 애플이 모토로라와 함께 1년간 이 음악 플레이어를 만들어왔다는 것이다. 맥월드 엑스포에서 스티브 잡스가 언급한‘2년 6개월의 기간’은 바로 그런 추측을 뒷받침 한다. 스티브 잡스는 모토로라의 ROKR 폰이생각보다 형편없는 데 실망했고 자신이라면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모토로라와 협력하면서 자연스레 얻게된 휴대폰 기술은 결국 그의 심장에 불을 질렀다.
애플은 아이폰을 내놓기까지 휴대폰 기술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2005년 9월, 휴대용 전자기기 전용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에 관한 특허를 냈고 2006년 6월에는 디스플레이 주위의 터치센서를 이용한 조작과 유저 인터페이스의전자기기에 대한 특허를, 2006년 8월에는 아이팟 기능과 전화 기능을 통합한 새로운 휴대용 기기에 대한 특허를따냈다. 애플이 작년 5월까지 무선인터넷(WiFi)과 이동통신기술 관련 특허를 상당수 등록했다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은 일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위해 쏟아 부은 2년 6개월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아이폰은 최첨단 인터페이스인 멀티터치 스크린을 갖췄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혁신적인 인터페이스를 구현해낸‘멀티 터치스크린’데모 동영상이 2006년 한 때 인터넷에서 인기를 모은 적이 있다. 애플사의 지원으로 뉴욕대에서 개발한 이 장치는 구글맵과 구글어스로 지역을 확대하거나 축소하고, 터치스크린 키보드로 문자를입력하고, 사진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
뉴욕대의 이 기술을 상업적으로 제품화한 것이 바로 아이폰이다. 물론 이전부터 터치스크린이 모바일 기기에서 이용되고 있지만 아이폰의멀티 터치스크린은 기술적으로 한결 성숙하다. 맥월드 엑스포에서 스티브 잡스는 버튼 하나 없이 깔끔한 아이폰을 시연하면서 멀티 터치스크린의 기술력을 유감없이 자랑했다. 기존의 터치스크린이 스타일러스 펜을 쓰는 것과 달리 아이폰은 손가락으로 페이지를 스크롤하고 화면을 확대·축소한다. 오타를 막기 위해 입력하는 글자를 크게 표시하는 것도, 사전을 이용해 데이터 입력의 속도를 높이는 자동 완성 기능도, 가로나 세로로 화면이 저절로 전환되는 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스티브 잡스가 손가락으로 화면 잠금을 해제할 때부터 술렁거리기 시작한 시연회 분위기는 엄지와 검지로 사진을 확대·축소하거나 GPS를 이용해 샌프란시스코의‘스타벅스’커피숍 전화번호와 주소를 찾아낼 때 참석자들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파디,그들의 충성심이 뜨겁다
아이폰의 성공을 낙관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내세우는 것은 애플 마니아들의 충성심이다. 미국에서는 애플 마니아를 가리키는‘파디’(Poddy)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아이팟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다. 시장 조사 기관인 프로스트앤설리반의 애널리스트 집피 아이마는“아이폰은 단순히 새로운 기업이 휴대폰 사업에 진입하는 것과는 차원이 틀리다”면서“출시만 되면 수많은 고객들이 아이폰을 사기 위해 줄을설 것”이라고 예상한다.
 
아이튠즈 스토어가 막강하다
혹시 반독점법과 같은 문제로 아이튠즈가 애플에서 떨어져나가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애플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온라인 음악 시장의 절대적인 위치를 이어나갈 것이다. 아이튠즈는 이제 동영상까지 삼킬 태세다. 뿐만 아니라‘팟 캐스트’기능으로 메이저 방송사의 프로그램까지 흡수하고 있다.
이런 힘을 바탕으로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벨소리나 각종 휴대폰용 컨텐츠를서비스한다면 아이폰도 아이팟이 닦아놓은 성공의 길로 손쉽게 들어설 것이다.아이폰에 이미 들어 있는 아이콘보다 더 무서운 것은 주변의 빈 공간이다. 이빈 공간은 각종 컨텐츠로 채워질 것이고, 그 힘이 바로 아이튠즈에서 나온다.
 
애플은 이동 통신사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이있다
아이폰의 유통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를 통해 유통될 것이라는 의견과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설립을 통해 진출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결국 이동통신 사업자인싱귤러를 통해 6월부터 북미 지역에 출시하기로 했다. 싱귤러의 회장은아이폰에 대한 기능을 설명듣고 바로 계약을 했다고 한다.
비주얼 보이스 메일, 우리말로 옮기면‘화면으로 확인하는 음성 보관함’이 될까? 이 기능을 넣기 위해 애플은 싱귤러를 설득하는 한편 이동통신사에서 요구하는 수많은 부가서비스를 단호하게 거부했다. 국내를 예로 들면 KTF에 모든 네트워크 기능이 포함된 최신 단말기를 독점 공급할 테니 통신망의 부가 서비스 기능을 애플을 위해 고쳐주고 도시락 기능을 없애고, 각종 부가서비스는 데이터 프리 요금제와 넷스팟만 넣겠다고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싱귤러에게는 탐탁지 않은 조건지만 그럼에도 애플의 요구를 선뜻 받아들인 것은 바로‘애플’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애플은 후발주자로서 직접유통 시장에 뛰어드는 부담을 덜었고 싱귤러는 두터운 고객층을 가진아이폰을 손에 쥐게 되었다.
 
아이폰은 기술적으로 가장 최신기능을 갖춘 휴대폰이다
아이폰은 H.264 코덱의 동영상과 640×480 픽셀의 MPEG 4 동영상을 재생한다. 이 영상을 TV에 연결해 감상할 수도 있다. 320×480픽셀의 멀티 터치스크린과 3개의 센서를 통한 다양한 편의 기능, 무선랜에 블루투스까지….
애플의 주장대로 아이폰은 다른 휴대폰보다 5년은 앞선 소프트웨어 기술을 자랑한다. 발상의 전환으로 이룩한 편리한 인터페이스는 다른 휴대폰을 압도한다. 아이폰 하나에 200개의 특허가 걸려있다니 스티브잡스가 큰 소리를 칠 만하다.
 
-> 다음페이지 계속
 
애들의 휴대폰 기술은 미숙하다
스티브잡스는 아이폰의 특허가 200가지라고 자랑하지만 휴대폰 통신에 필요한 핵심 특허는 없다. 가장 중요한특허들은 기존의 휴대폰 업체들이 쥐고 있어서 애플은 라이선스 비용을 물어야 한다.
아이폰은 4GB 모델이 499달러, 8GB 모델이 599달러로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높게 매겨졌다. 소니에릭슨의 4GB 뮤직폰인‘W950’이 360~470달러인 것과 비교해도 비싼 편이다. 이는 제조원가 외에도 라이선스 비용이 상당히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통신에 관해서 원천 기술이 없는 애플로서는앞으로도 라이선스에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드웨어버튼은필요악
아이폰의 멀티 터치스크린은 그 자체로 훌륭한 인터페이스이지만 하드웨어 버튼을 갖추지 않은 것은 약점으로 지적받는다. 하드웨어 버튼이 볼품은 없을지 몰라도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더 없이 편하다.
맥월드에서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시연할 때 0번 키 아래의 통화 버튼을 실수로 누르는 장면이 있었다. 실제 생활에서도 이런 일이 생기지 마라는 법이 없다. 하드웨어 버튼은 터치스크린과 달리 이용자의 조작에 정확하게 반응한다. 하드웨어 버튼을 빼면 화면이 넓어지고세련되어 보일지 모르지만 사람의 명령을 정확히 전달하지는 못한다. 한 예로, e-메일을 보낼 때‘후보 단어 표시’기능을 이용하면 필요한 단어를 쓸 수 있지만 하드웨어 버튼보다오타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모든 아이폰 이용자가 스티브 잡스의 생각처럼 주소록을 통해 전화를 걸지는 미지수다. PC를 쓰는 습관대로 단축 버튼이나 숫자 키패드를 고집한다면 터치스크린은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다.
필자는 최근 통화한 사람 목록에서 전화번호를 찾거나 직접 버튼을 눌러 전화를 건다. 불편한 휴대폰의 주소록 기능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용자는 항상 개발자의 의도대로 따라가지는않는다. 지나치게 터치스크린에 의존하는 아이폰의 전화 소프트웨어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아이폰은아직도미완성이다
필자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 들려온 소식은“아이폰의 카메라소프트웨어는 아직 미완성”이라는 것이다. 뉴욕 타임즈 기자인 데이빗 포그는“기존의 휴대폰 카메라와 같이 반응 속도가 느리고 동영상촬영 기능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보도했다.
2007년 6월까지 아이폰의 소프트웨어는 계속 개발 중인 상황이 될것이라는 예상도 흘러나온다. 그렇다면 이번 맥월드에서 보여준 기능은 정식 출시 뒤에는 크게 다를 수도 있다. MS가 제품 출시 이후 패치를 내놓는 것처럼 아이폰도 예정대로 6월에 나오더라도 이후 버그패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도 문제가 있다. 디자인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배터리를 착탈식으로 만들지 않아서 정작 급할 때 보조 배터리로 교체할 수가 없다. 웹 브라우징과 연속 통화를 합쳐 최대 5시간이라는사용 시간은 배터리 문제를 더욱 노출시킨다.
 
폐쇄적인구조는경쟁력이떨어진다
애플 아이폰의 경쟁 스마트폰은 이용자가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깔 수 있다. 이 때문에 택배나 보험 등의 기업에서는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아이폰은 소프트웨어를 깔 수 없다. 매킨토시의‘폐쇄적인 시스템’전략이 아이폰으로 이어진 것이다.
1971년 애플 I로 컴퓨터 시장을 강타한 애플이 80년대 들어IBM에 밀린 이유는‘폐쇄적인 시스템’전략 때문이다. IBM은 자신의 운영체제를 가지고 있지 않는데도 시스템을 개방해서 시장을 키웠지만 애플은‘맥’이라는 자체 운영체제를갖추고도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스티브 잡스가 11년 만에 애플로 돌아와‘아이맥’으로 위태로웠던 회사를 살려냈지만 여전히 PC 시장에는 한참 뒤져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맞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폐쇄적인 시스템은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증거를 그들 스스로 보여주었다.
 
아이팟과큰차이가없다
필자는 아이팟을 하나 가지고 있다. 이 아이팟으로하는 것이라곤 음악을 감상하는 일뿐이다. 음악이지겨워지면? 그냥 목에 걸고 다니거나 가방에 넣어둔다. 기능이 단순하니 쓰임새도 단조롭다.
그런 점에서 아이폰은 화려한 기능이 돋보인다. 그러나 하드웨어 버튼이 없기 때문에 주머니에 넣은채 컨트롤을 할 수 없다. 음악 때문에 휴대폰의 배터리를 모두 닳게 하고 싶지도 않다. 그러다가 중요한전화가 오면 큰 일 아닌가. 아이폰의 기능은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실용적인측면에서는 아이팟과별반 다를 게 없다.
 
아이팟의사용자층이두텁다
연간 200% 이상 성장하면서 애플의 전성기를 이끌어온 아이팟의 매출이2006년에 두 자리 수로 떨어지며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아이팟이 이미 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과거와 같은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새로운 시장을 두드린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러나 아이폰은 기능이나 디자인 철학에서 아이팟과 완전히 떼어놓을 수가 없다. 스티브 잡스도 아이폰을 시연하면서“아이팟과 꼭 같다”고 말하는 등 아이팟과의 유사성을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을‘MP3 기능이 더해진 휴대폰’이라기보다는‘통신 기능이 더해진 아이팟’으로 여긴다.
이미 휴대폰을 가지고 있고, 게다가 아이폰까지 쓰는 이들이 또 다시 아이폰을 살지는 의문이다.
 
MS 윈도의영향력에놓여있다
아이폰은 웹 사이트의 북마크와 e-메일 주소등을 컴퓨터에서 가져와야 한다. 매킨토시는 자체소프트웨어가 있어 개인정보와 일정을 읽어오는 게문제가 없지만 윈도는 다르다. 아이튠즈가 윈도 버전으로 나오면서 아이팟의 판매에도 도움이 된 것처럼 아이폰도 윈도용 소프트웨어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때 두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다. 애플이 일정관리를위한 iCal과 주소록 소프트웨어를 윈도 버전으로 서비스하는 것이다. 아이폰의 윈도 지원을 MS가 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면, 윈도에서 개인정보를 동기화하는 아웃룩 소프트웨어를 파는 것이다. 여기서‘아웃룩’을 지목한 이유는 윈도 시스템에서 아이튠즈 소프트웨어를 통해 아이팟과 동기화하는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이다.
아이폰이 애플 맥 이용자들만 겨냥한다면 고민할 일이 없지만 어차피 윈도와 호환성을고려해야 한다면 결과적으로 MS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 애플이 지금은 아이폰을 내놓고으쓱해하지만 윈도라는 막강한 힘을 가진 MS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는 치명적이다
누군가에게는 아이폰이‘MP3 기능이 더해진 휴대폰’이라기보다는‘통신 기능이 더해진 아이팟’이다.그렇게 MP3 플레이어로 규정을 한다면 115×61×11.6mm의 크기에 무게 135g는 너무 부담스럽다.반면에 아이폰을 휴대폰으로 정의내리더라도 걱정이 되긴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가 휴대폰을 어떻게쓰는지 돌아보자. 늘 곁에 두면서 거칠게 다룬다. 책상이나 거실, 탁자에 놓다보면 여기저기 긁히기 마련이다. 아이폰이 이런 대접을 받는다고 상상해보자. 아마 하루도 못 견디고 디스플레이어에 흠집이 날것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스크린의 흠집이 단순히 외관상의 문제로만 남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만약 이런 상처가 터치스크린 기능에 장애를 가져온다면 하드웨어 버튼이 없기에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아이폰은6세대아이팟과도경쟁해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기로는 6세대 아이팟은 올해 하반기에 선보인다. 성수기인 겨울 시즌을 겨냥한다면 늦어도 12월 초에 나올것이다. 그렇다면 아이폰과 불과 6달 차이를 두는 셈이다. 아이폰은 스마트폰이나 휴대폰만이 아니라 아이팟 6세대와도 경쟁을 벌여야 한다. 당신이 6세대 아이팟을 기다리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6세대 아이폰과 6세대에 버금가는 아이팟 기능을 갖춘 아이폰 중 어떤 것을 살 것인가?
6세대 아이팟이 어떤 기능을 갖고 나올지는 모르지만 필자가 스티브 잡스라면 아이폰에서 무선 인터넷과 휴대폰을 뺀 나머지 기능으로 꾸밀 것이다. 좀더 인심을 써서 인터넷 기능만 넣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사실상 아이폰과 아이팟의 차이는 없어지게 된다.
 
휴대폰 업체들의 견제가거세진다
아이팟으로 선두를 달리는 애플의 상대는 자신보다 규모가 작은 회사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휴대폰 시장은 다르다. 애플이 2년 넘게 준비를 해왔고, 유달리 마니아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지만 경쟁사들의 집중 견제를 견뎌낼지는 장담할 수 없다.
휴대폰 업체들은 아이폰의 출현을 계기로‘뮤직폰’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 소니에릭슨은 워크맨 브랜드를 앞세운 뮤직폰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삼성을 제치고 세계 3위의 휴대폰 제조업체로 올라섰다. 19가지 뮤직폰을 내놓은 노키아는 아예 음원 업체를 인수해 독자적인 음원 서비스에 나섰다. 뮤직폰을 41종이나 보유한 삼성전자는 최근‘울트라에디션’에 음악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였고,‘ 초콜릿’브랜드로 돌풍을 일으키는 LG전자도 21종의 뮤직폰 외에 특화된 모델들을 꾸준히 내놓을 예정이다. 휴대폰 업체들은 애플 아이폰의 출현을 경계하면서도 겨우 2개 제품으로는 시장 판도를 흔들지 못할 것으로 본다. 오히려 아이폰이 휴대폰 업체들을 자극해‘뮤직폰’이라는 새로운흐름에서 기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응시읏이응 2020-11-20 04:10:58
와............ 저당시 아이폰의 인식이 이랬구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