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최초 샌드포스 컨트롤러 쓴 SSD. 인텔 SSD 520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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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최초 샌드포스 컨트롤러 쓴 SSD. 인텔 SSD 520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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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03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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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SSD 520 시리즈를 내놨다. 전작인 SSD 510 시리즈가 마벨 컨트롤러에 34나노미터 인텔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썼다면 SSD 520 시리즈는 25나노미터 제조공정으로 개선한 인텔 낸드 플래시 메모리와 신형 샌드포스 컨트롤러를 조합한 제품이다. 인텔 SSD가 처음으로 샌드포스 컨트롤러를 썼다고 알려지자 쓰기 성능을 개선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다른 샌드포스 컨트롤러 기반 SSD와 성능이 별 차이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같이 나왔다. 실제 인텔 SSD 520 시리즈의 성능은 어떤지 확인해 봤다.

샌드포스 SF-2281 컨트롤러
인텔 SSD 510 시리즈는 마벨 컨트롤러와 조합해 출시 당시 높은 성능을 뽐낸 고성능 SSD다. SATA 6Gbps 규격으로 나와 높은 읽기 성능을 누릴 수 있는 제품이지만 마벨 컨트롤러 특성상 읽기 성능에 비해 쓰기 성능은 부족한 편이다. SATA 6Gbps와 높은 쓰기 성능을 갖춘 SSD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자 SSD 510 시리즈의 위상은 더 이상 예전 같지 않았다.
뒤떨어진 쓰기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텔은 SSD 520 시리즈에 샌드포스 시리즈 컨트롤러를 골랐다. 샌드포스 SF-2281은 OCZ 버텍스 3나 커세어 포스 GT 등 여러 SSD에서 이미 성능을 검증한 바 있다. 샌드포스 SF-2281 컨트롤러는 특유의 데이터 압축 기술로 쓰기 성능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압축 알고리즘을 적용한 사진, 음악, 동영상 등 데이터에선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으나 아직까진 SSD 제조사들이 고를 만한 대안이 그리 많지 않다.

25나노미터 MLC 낸드 플래시 메모리
25나노미터 제조 공정의 MLC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썼다는 점도 SSD 520 시리즈의 큰 특징이나 아직까진 25나노미터 제조 공정의 장점이 크게 드러나진 않는다. 반도체 칩의 제조 공정을 개선하면 한 번에 더 많은 칩을 만들 수 있으니 값이 낮아지지만 인텔 SSD 520 시리즈의 값은 다른 SSD보다 비싼 편이다. 전력 이용량이 줄어들긴 했으나 반도체로만 구성된 SSD의 전력 이용량은 원래 낮은 편이라 전력 절감 효과도 크지 않다.
낸드 플래시의 제조 공정을 개선하면 메모리의 셀과 셀 사이의 거리도 짧아진다. 거리가 짧아진 만큼 메모리 셀이 서로 간섭을 일으킬 가능성이 많다. 제조 공정이 발전하면 오히려 수명이 줄어드는 이유다. 인텔은 이 문제를 부하 분산과 예비 용량 확보로 해결했다. 인텔 SSD 520 시리즈 중 120GB 제품은 16GB 용량 낸드 플래시 메모리 칩을 8개 달아 128GB를 구성했지만 그 중 8GB의 예비 용량은 이용자가 직접 쓸 수 없다. 대신 SSD 이용 중 불량 셀이 생기면 예비 용량의 셀로 대체해 긴 수명을 보장한다.





기판 한쪽에 8개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달았다. 컨트롤러는 샌드포스 SF-2281VB1-SDC다.

인텔 SSD만의 특권
여기까지는 다른 샌드포스 컨트롤러 SSD도 대부분 갖춘 것들이다. 인텔이 지금까지 무엇을 했기에 SSD 520 시리즈 출시가 늦어진 것일까? 인텔은 샌드포스 컨트롤러를 쓰기로 결정하면서 펌웨어 개발에 주력했다. 인텔 SSD 520 시리즈는 인텔이 최적화한 컨트롤러 펌웨어를 써 기존 샌드포스 컨트롤러 기반 SSD의 고질적 문제인 안정성을 해결했다는 게 인텔의 설명이다. SSD 520 시리즈의 신뢰성이 기존 510이나 320과 같은 수준임을 내세운다.
인텔 SSD만 쓸 수 있는 툴박스도 빼놓을 수 없다. 인텔 툴박스는 SSD의 상태는 물론이고 예상 수명까지 미리 볼 수 있다. SSD의 읽기와 쓰기 성능을 진단하고 옵티마이저로 SSD를 최적화하며 최신 펌웨어로 업데이트까지 툴박스에서 전부 끝난다. SSD의 데이터를 완전히 폐기하고 싶다면 데이터를 아예 복구할 수 없도록 삭제하는 기능까지 있다. 인텔 툴박스의 풍부한 기능은 아직 다른 SSD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샌드포스 컨트롤러 그대로의 성능
인텔 SSD 520 시리즈의 성능은 그리 어렵지 않게 예측해 볼 수 있다. SSD의 성능을 컨트롤러가 크게 좌우하는 만큼, 인텔 SSD 520 시리즈의 성능은 샌드포스 SF-2281 컨트롤러를 쓴 다른 SSD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실제 테스트에서도 인텔 SSD 520 시리즈는 다른 샌드포스 컨트롤러 기반 SSD와 같은 성능을 보여줬다.
삼성의 독자 컨트롤러와 삼성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쓴 삼성 SSD 830과 같은 환경에서 비교했을 때는 절대적인 성능 차이보다 컨트롤러의 특성 차이가 더욱 두드러졌다. 샌드포스 컨트롤러의 자랑인 데이터 압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성능 차이가 큰 편이다. 압축 기능으로 데이터 쓰기 성능은 높으나 데이터 쓰기 접근 시간이 비교적 오래 걸린다. 상황에 따라 데이터 쓰기 성능 값의 변화가 비교적 큰 점도 두드러진다. 이것은 모두 샌드포스 컨트롤러 SSD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실제 이용 환경은 벤치마크처럼 항상 최적의 데이터 압축 기능을 쓸 수 있는 여건이 아니기 때문에 벤치마크에서 나타나는 인텔 SSD 520 시리즈의 성능은 실용 환경과 거리가 있다.
인텔 SSD 520 시리즈는 25나노미터 제조공정의 인텔 낸드 플래시 메모리와 신형 샌드포스 컨트롤러로 34나노미터 공정과 마벨 컨트롤러를 쓴 기존의 SSD 510 시리즈보다 향상된 성능을 보였다. 특히 쓰기 성능이 크게 좋아졌다.
현재 시장에는 커세어 포스 GT나 OCZ 버텍스 3 등 샌드포스 컨트롤러를 얹은 SSD가 이미 많이 나왔다. 이들 SSD와 비교해서 인텔 SSD 520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무엇일까? 강력한 기능의 인텔 툴박스와 인텔이 제작한 펌웨어, 다른 회사 제품에서 볼 수 없는 5년 A/S까지 더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간 신뢰를 쌓아온 인텔이란 이름이 줄 수 있는 신뢰가 제일 큰 이유일 것이다.



AS SSD 벤치마크의 압축 성능 테스트 부분. 인텔 SSD 520 시리즈가 더 높은 성능을 보여주지만 데이터 압축에 따라 성능 변화가 심한 편이다.


SSD
용량    120GB
인터페이스   SATA 6Gbps
낸드 플래시   인텔 25나노미터 MLC
최대 순차 읽기 속도  550MB/s
최대 순차 쓰기 속도  500MB/s
비순차 4KB 최대 읽기 속도 50000 IOPS
비순차 4KB 최대 쓰기 속도 80000 IOPS
전력 사용량   600~850mW
작동 수명   최대 120만 시간
폼펙터    2.5인치
두께    9.5mm
문의    디지털헨지 http://www.digitalhenge.com
값    28만 원

경쟁 제품: 삼성 SSD 830 시리즈. 하나같이 샌드포스 컨트롤러를 쓴 비슷비슷한 SSD 보다 독자 컨트롤러와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쓴 삼성 SSD 830 시리즈만큼 눈에 띄는 제품도 없다.

장점: SATA 6Gbps 인터페이스에 어울리는 높은 성능을 읽기와 쓰기 모두 고루 갖췄다. 인텔 툴박스의 강력한 기능은 인텔 SSD만의 자랑거리다.

단점: 같은 용량의 다른 SSD와 비교해 성능이 특별히 뛰어나진 않으나 값이 비싸다. 값 대 성능만 따진다면 인텔 SSD 520 시리즈를 선택할 이유가 줄어든다.

한줄평: 인텔 이름에 어울리는 신뢰할만한 SSD.



인텔 SSD 툴박스는 매우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꼭 필요한 기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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