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레이저 복합기에 인터넷 인쇄를 더했다. HP 레이저젯 프로 100 컬러 MFP M175n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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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레이저 복합기에 인터넷 인쇄를 더했다. HP 레이저젯 프로 100 컬러 MFP M175n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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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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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터와 복합기가 참 싸다. 잉크나 토너가 떨어지면 굳이 보충해서 쓰기보다 이참에 새것으로 바꾸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저가 프린터는 인쇄 품질이나 부가 기능에 한계가 있다. 기본 기능만 되는 프린터로 부족하다 느낀다면 컬러 레이저 복합기 정도는 돼야 만족할 것이다. 컬러 레이저 복합기도 다 같은 건 아니다. 독특한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HP의 레이저젯 프로 100 컬러 MFP M175nw는 인터넷을 통한 인쇄 기능까지 더한 컬러 레이저 복합기다.

생활 속으로 들어온 컬러 레이저 복합기
복합기는 여러 기능을 한데 모아 활용도가 높다. 집이나 사무실에 하나쯤 있으면 요긴하다. 그런데 복합기를 항상 쓰냐면 그건 아니다. 기능과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자주 쓰지 않는다면 공간만 차지하는 짐 덩어리일 뿐이다. 그래서 HP는 레이저젯 프로 100 컬러 MFP M175nw의 덩치를 줄였다. 토너 수납공간을 회전식으로 바꾸고 교체할 때는 회전 버튼을 눌러 토너의 위치를 바꾸는 식이라 HP 컬러 레이저 복합기 중 제일 작다. 전원 공급도 어댑터를 따로 쓰지 않고 전원 코드만 연결하면 된다. 잉크젯 복합기보다는 여전히 크지만 4가지 색상 토너에 전원부까지 들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발전이다.

속도 빠르진 않지만 인쇄 품질은 발군
복합기는 많은 기능을 모았지만 그 중 제일 중요한 것이 인쇄다. 부가 기능이 아무리 좋아도 기본 인쇄 기능이 뒷받침 못하면 좋은 복합기가 아니다. HP 레이저젯 프로 100 컬러 MFP M175nw는 흑백 문서 인쇄는 물론 컬러 사진을 뽑아도 한결같은 품질을 보여준다. 컬러 인쇄에서 한 곳에 진한 색이 몰리면 결과물 색이 뭉그러지기 쉽지만 M175nw의 사진 출력은 계조를 원본 그대로에 가깝게 재현한다. 사진전용 용지가 아니라 가볍게 일반 용지에 찍어서 쓰는 게 전부라면 M175nw의 결과물만으로 충분하다.
물론 특수 분야에 국한하지 않은 제품에서 인쇄 품질은 프린터를 가늠하는 절대적 잣대가 아니다. 인쇄 품질이 아무리 좋아도 A4 한 장 나오는데 몇 분씩 기다려야 한다면 좋은 프린터일 수 없다. 그만큼 인쇄 속도는 프린터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요소다.
M175nw의 흑백 인쇄 속도는 16ppm, 컬러는 4ppm지만 어디까지나 제원 상 최대 속도일 뿐, 자주 쓰지 않음을 전제로 예열 시간까지 포함한다면 첫 인쇄물이 나올 때까지 흑백이 15.5초, 컬러가 27.5초 걸린다. 사무실에서 주로 쓰는 고속 흑백 레이저 프린터는 물론 이보다 값싼 잉크젯과 비교해도 분명 느리다. 다만 이것은 다른 소형 레이저 복합기와 같은 수준으로 현실적 한계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부가 기능의 빛을 바랜 한글화
M175nw는 컴퓨터에 연결하지 않아도 신분증 복사부터 간단한 양식 인쇄까지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다. 부가 기능을 설정하고 실행하는 것은 전부 컨트롤 패널의 버튼과 2줄로 나오는 흑백 LCD 화면을 보고 조작한다. 컨트롤 패널은 각도를 조절해 어느 위치에서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으며 고정도 든든하다. 버튼은 전부 영어지만 어려운 단어가 아니어서 쓰는데 별 지장 없다. LCD로는 토너의 남은 양을 확인하고 복합기의 현재 상태를 볼 수 있다. LCD 표시 내용은 한글화 됐지만 번역에 아쉬움이 남는다. ‘ID 복사’는 계정을 복사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신분증 복사’ 기능을 가리킨다. ‘WiFi 보호 설정’ 다음의 ‘누름 버튼’은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설명서를 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들다.

고질적인 옅은 색감 스캔
스캔 기능은 드라이버와 같이 설치된 기본 프로그램에서 쓸 수 있다. 기본 제공 스캔 프로그램은 간단히 다룰 수 있지만 기능이 빠지지 않아 다른 프로그램을 찾을 일 없다. JPEG, PNG, BMP, TIF 같은 그림 파일은 물론 PDF 파일로도 바로 저장할 수 있다. 스캔은 우선 빠른 속도의 200dpi 기본 값으로 미리보기 이미지를 만들고 이미지를 잘라 내거나 회전하며 밝기를 조절한다. 기본 값보다 더 높은 해상도를 지정하면 미리보기 후 한 번 더 스캔 한다. 해상도가 높아지면 스캔 속도도 느려지지만 속도는 딱히 불편하지 않은 수준이다.
스캔 품질은 여전하다. 해상도는 나무랄 데 없지만 색이 원본보다 옅게 나오는 HP 복합기 스캐너의 특성은 M175nw에서도 여전하다. 이 증상은 흑백보다 컬러에서 더 두드러진다. 기본 제공 프로그램에서 밝기와 콘트라스트를 조절해 색을 맞출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이메일 한통이면 인쇄 끝
요즘 추세처럼 M175nw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복합기다. 내부 네트워크에 직접 물려 같은 네트워크에 있는 PC라면 가리지 않고 이를 쓸 수 있다. 유선 외에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도 있어 설치 장소 제약도 없다.
M175nw의 네트워크 연동 능력이 이것에 그치지 않는다. M175nw의 가장 큰 특징은 HP 이프린트다. 기기에 고유 이메일 주소를 부여해 해당 이메일 주소로 인쇄하고자 하는 것을 보내면 알아서 인쇄하는 기능이다. 이메일 아이디는 hpeprint.com 계정 내에서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인터넷이 되는 기기라면 사진만 첨부해 메일로 보내면 되니 전용 프로그램이나 드라이버가 필요 없다. 이프린트 기능을 쓸 수 있는 메일 주소를 지정하면 다른 사람이 임의로 쓰지 못하게 막을 수도 있다. 애플 iOS 디바이스는 웹 페이지나 사진 외에 문서 파일도 뽑고 에어프린트 기능으로 연결할 수 있어 더 편리하다. 인쇄할 때 다른 설정 없이 항상 종이에 꽉 채워 출력하는 것은 아쉽다.
HP 레이저젯 프로 100 컬러 MFP M175nw은 복합기에 넣을 수 있는 기능을 대부분 갖췄다. 이런 기능들이 전부 최고 성능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최고 성능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그만한 값을 지출할 까닭도 없다. M175nw은 가정과 소규모 업무에 필요한 성능과 기능, 값과 크기의 균형을 잘 잡은 컬러 레이저 복합기다.

컬러 레이저 복합기
인쇄속도  흑백 : 최대 16ppm
               컬러 : 최대 4ppm
인쇄 해상도  흑백과 컬러 모두 최대 600×600dpi
스캔 해상도   최대 1200dpi
복사 해상도    최대 300dpi
토너 카트리지 검정, 시안, 마젠타, 노랑
기본메모리     128MB
연결    USB 2.0, 10/100Base-TX 유선랜, 802.11b/g/n 무선랜
크기   441×421×338mm
무게  16.2kg
공급사  HP www8.hp.com/kr/ko/home.html
값  34만 원

컨트롤 패널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평판 스캔은 기본이며 낱장 스캔할 땐 자동 용지 공급 장치를 쓰면 편하다.



회전식 토너 교체 시스템은 복합기의 덩치를 줄인 일등 공신이다. 토너 회전과 정렬엔 시간이 약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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